이 주의 ‘합의’

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신도시 투기 문제가 여당 의원 가족 투기 의혹으로 옮아붙었다. 양이원영 의원(민주당)은 어머니가 광명신도시 지정 부지 인근 임야 등을 보유한 사실이 확인되어 사과문을 올렸고, 땅을 팔고 매각 대금은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몇몇 의원의 부동산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월11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 부동산 전수조사하자”라고 전선을 확장했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번 해보죠, 뭐. 300명 다”라고 곧바로 받아쳤다. 과정이야 어쨌든 좋은 합의가 나왔으니 양쪽 다 나중에 밑장 빼기는 없는 걸로.

ⓒ연합뉴스

이 주의 인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뜨거운 뉴스메이커로 부상. “사고 났더니 신도시가 됐을 것”이라고 LH 임직원들을 옹호했던 변 장관은, 3월10일 국회 교통위원회에 나와서도 그 생각을 재확인해. 변 장관이 불타는 여론에 거듭 기름을 뿌리면서, 여당 일각에서 변창흠 경질론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등 여권 내 유력 인사들이 경질론을 제기. 청와대와 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유임하자니 여론의 분노가 4월 보궐선거를 집어삼킬 기세이고, 경질하자니 부동산 시장에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는 것도 부담이고 인사검증 실패 책임도 져야 한다. 

역사 속 오늘

1960년 3월15일 4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자유당 이승만 후보가 4연임 대통령이 되었다. 유권자 매수와 위조 투표 등 심각한 부정선거였다. 마산에서는 투표 현장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하여 당일부터 항의 집회가 불붙었다. 이날 시위에 참여했던 마산상고 1학년 학생 김주열이 실종됐다. 김주열은 4월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으로 마산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항의 시위가 격렬하게 불붙어 4·19 혁명으로 이어진다. 이승만 대통령은 4월27일에 사퇴하고 권력구조가 의원내각제로 크게 바뀐 개헌이 이뤄진다. 이 헌법으로 제2공화국이 출범한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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