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863년 11월19일,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을 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그 연설이다. 게티즈버그는 미국 내전(남북전쟁)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정부군인 북부 군대가 승기를 잡은 곳이다. 북부의 지도자인 링컨의 연설은 게티즈버그 전투 희생자 봉헌식에서 나왔다. 이 연설은 미국 내전이 무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인지를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로 압축했다. 이 위대한 연설이 나오고 157년 후, 링컨의 공화당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대통령을 지도자로 둔 당이 되었다.

이 주의 공간

11월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필라델피아의 ‘포시즌스’에서 하겠다고 트윗. 당연히 포시즌스 호텔이라고 다들 생각. 그런데 알고 보니 기자회견 장소는 ‘포시즌스 토털 랜드스케이핑(조경회사)’이었고, 자동차 수리점에 둘러싸인 변두리 공터에 있는 회사였다. 아마도 예약 실수로 추정.
황량한 단층 건물 철제 셔터를 배경으로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초현실적인 장면은 전 세계가 즐기는 개그 소재가 되었다. 트위터에서는 “이번 일의 끝에 너무나 완벽히 어울리는 엉망진창” “앞으로 800년 동안 이걸로 농담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따위 조롱이 쏟아져.

이 주의 인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정치권이 한 주 내내 시끌시끌.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의 11월 정례조사에서 윤 총장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4.7%를 기록했다. 기존 양강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도지사(18.4%)를 제쳤다고(이낙연 대표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이다).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국민의힘 모두 난감한 표정이고, 오랜만에 기삿거리를 만난 언론만 신이 났다. 여론조사 한 번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중.

ⓒ연합뉴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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