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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일, 경기 수원시 구운동 황구지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현장검증을 하며 얼굴을 가리기 바빴다. 경찰이 여론에 밀려 그의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벗겨냈다.
강씨 사건이 몰고 온 ‘인권 후폭풍’이 거세다. 얼굴 공개를 둘러싼 후폭풍에 이어, 사형제 찬반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12월30일 새벽,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한 번도 집행을 하지 않았다. 국제엠네스티는 지난해 한국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했다. 현재 사형수는 58명. 이들은 지방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장에 비질만 해도 어떻게 알았는지 금세 소문이 퍼져 밥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강씨의 현장검증이 있던 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오찬에서 여권 중진들이 사형 집행을 건의하자 “당에서 논의해보라”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흉악범의 얼굴 공개와 사형 집행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흉악범이 등장할 때마다 사형수들은 숟가락을 놓은 채 밤잠을 설치고 있다.

기자명 고제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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