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는 우선 “굉장히 진보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역사학자”라고 서 교수를 평가했다. “아무리 사실에 바탕을 두더라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서 교수의 글을 보면 진보적이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섬세한 균형 감각이 보인다”라는 것이었다.
그는 서 교수가 1945년 8·15 광복과 1948년 8·15 단독정부 수립의 ‘차이’를 통해 광복절·건국절 논란을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의견을 밝혔다. “분단 반대파 등 특정 세력을 배제하고 ‘그들만의 정부’를 세웠다는 점에서 해방 후 3년 사이에는 ‘역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역진’이라고 말하는데 정부 측은 ‘선진화’라 한다.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 사안을 봐야 하는데, 정부는 이른바 ‘낙수 효과’에 기반해 가진 사람 중심으로 사고를 하는 것이다. 특정 계층이 돈을 벌어야 없는 사람도 살고, 나라 전체가 잘산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런 시각에는 ‘영혼’이 없다. 사회정의나 공평성 같은 게 비어 있다.”
정 교수는 “여러 사회구조적 원인 때문에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젊은 세대의 정서상 통일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도 답을 꺼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가고, 젊은 세대가 과거 세대와 다른 게 분명 사실이다”라면서도, ‘통일’ ‘민족’보다 ‘평화’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뭔가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랜 전쟁의 역사를 지닌 유럽이 1945년 이후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는 또 새롭게 만들어지는 게 있는 것 같다. 나는 동아시아와 남북한도 ‘통합’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화의 관념이 확산되는 게 하나의 대안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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