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성 사진가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설화산 폐금광에서 수습한 208구에 대한 유해 감식 결과 대다수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로 확인됐다.

대한민국의 군과 경찰, 우익 단체는 한국전쟁 전후 보도연맹원과 부역 혐의자 등을 적법한 절차 없이 무차별 집단 학살했다. 어떤 혐의도 없는 민간인,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무참하게 희생되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는 당시 학살된 민간인 수를 100만명으로 추산한다.

국가는 국가가 자행한 범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야 ‘나라’다. 국가 차원에서 2005년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가 학살 장소들에 대한 자료조사와 발굴에 나섰지만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해산되었다. 2기 과거사위 출범에 필요한 개정안은 자유한국당 탓에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결국 가해자인 국가가 아니라 유족과 민간 차원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을 결성해서 학살지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충남북의 3개 지역(충남 중리·백암리, 충북 아곡리)에서 수십 년 동안 은폐되었던, 무섭고 참혹하고 비통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 

ⓒ주용성 사진가지난해 2월2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설화산에서 유해를 발굴하는 모습.
ⓒ주용성 사진가지난 5월10일 유해 발굴에 앞서 진행된 ‘개토제’에 참석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주용성 사진가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에서는 유해가 발굴되었다.
ⓒ주용성 사진가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에서 유해와 함께 발군된 가죽신.

 

기자명 주용성 (사진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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