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10년차 정기구독자다. 사실상 〈시사IN〉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활자 중독자’답게 여러 주간지를 둘러보다가 〈시사IN〉에 정착했다. “이 코너를 읽으면 후원 목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그런 목적으로 주간지를 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퀄리티’죠. 글이 좋아서 봅니다.” 나긋하던 목소리가 처음으로 단호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만, 오랜 독자답게 인상적인 기사를 썼던 기자 이름을 익혀두었다가 먼저 읽는다. 쑥스럽게도 전화 건 기자의 기사도 꼼꼼히 기억해줬다.
아쉬운 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바이라인이 없는 기사의 ‘주인’은 누구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신간 소개를 쓰는 기자가 늘 궁금하다고 했다. 기자들이 관심 있는 책을 골라 돌아가면서 쓴다고 답했다. “역시 한 명이 쓰는 건 아니었군요. 어느 기자가 어떤 책을 골랐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이 ‘무서운’ 독자의 부탁은 북 섹션이 좀 더 늘어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활자 중독자다운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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