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전력 보급률은 1995년 15%로 낮았다. 2015년 88%를 달성했다. 라오스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에 따르면 라오스는 2030년까지 전체 가구의 98%까지 전력을 보급할 계획이다. 과거보다 전력 보급률이 좋아져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정작 라오스 국민들은 전기요금에 불만이 많다. 라오스 공무원 평균 월급은 약 250달러(약 28만원) 정도이며 일반 국민은 평균 200달러(약 22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라오스 각 가정의 전기료는 4인 가족 기준 평균 30달러(약 3만5000원)다. 수입의 12~15%가량을 전기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는 쇼이 씨는 한 달 수입이 300달러(약 34만원) 정도다. 방 3개 딸린 일반 주택에 사는 그는 지난달 전기료로 50달러(약 5만6000원)를 냈다. “거실을 제외하고 방의 전구는 다 빼놓았다. 이웃들과 모이면 비싼 전기요금에 대한 불만이 넘친다.” 택시 기사인 퐁 씨는 “밤마다 전등 끄라고 애들에게 잔소리를 한다. 비싼 전기요금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불만에도 주민들은 정부에 항의하지 못한다. 공산당 1당독재 체제로 운영되는 라오스에서는 사회적 불만을 제기하다가 체포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라오스 정부는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가,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부정적인 민심을 더 자극할까 우려하고 있다.
메콩 강 개발에 대한 라오스 국민들의 불편한 속내도 접할 수 있었다. 라오스 국민들에게 메콩 강은 농사지을 물과 물고기를 주어 ‘어머니의 강’이라고 불린다. 댐이 잇달아 건설되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물고기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한 어부는 “메콩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비싸게 팔 수 있었다.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들어 양식업을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다. 사람들은 댐 때문이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비엔티안 북쪽의 몽 지역에서 바구니 등 수공예품을 만드는 쓰담 씨는 “바구니 만드는 재료인 갈대가 점점 값이 오른다. 1㎏에 1만 키프(약 1320원) 정도 하는데 가격이 두 배나 올랐다. 댐 공사가 시작되자 물이 점점 마르면서 메콩 강 주변 갈대가 줄어들어 값이 오른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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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배터리’ 차질 우려하는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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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비엔티안 타임스〉는 라오스 최대 일간 영자신문이다. 사회주의 사회라 국영 신문사인데, 그나마 이 신문은 세피안·세남노이 댐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에도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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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업계의 가장 중요한 영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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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9월20~21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랜드마크호텔에서는 메콩강위원회(MRC: Mekong River Commission) 주도로 제5차 ‘메콩강위원회 지역 이해관계자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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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라오스 댐 붕괴 후 두 달, 마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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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아타프·참파사크 주/ 글 김연희 기자, 사진 이명익 기자
벼꽃이 필 때다.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서는 9월 중순 무렵부터 벼에 누르스름한 꽃이 좁쌀처럼 돋아난다. 이곳 농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벼가 임신을 한 것”이다. 이 시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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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사무실의 굳게 닫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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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참파사크 주 김연희 기자
SK건설이 시공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무너진 직후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SK건설은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이 내린 집중호우로 댐에 저장된 물이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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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사고, 보도는 계속됩니다 [취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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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규 편집국장
지난 7월23일(현지 시각) SK건설이 시공하던 라오스 댐 붕괴. 속보 접하고 바로 취재팀 구성. 김연희 기자, 이명익 사진기자, 김영미 편집위원. ‘반짝 보도’ 뒤 관련 보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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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라오스 댐 붕괴 사고, 마을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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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편집국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보조댐 ‘새들 D’. 중심부가 완저히 파괴됐다. 댐 사고의 최대 피해 지역인 타생짠 마을. 100여 가구가 살았던 마을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남사이 대피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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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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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얼마 전 〈시사IN〉이 제578호 커버스토리로 다룬 라오스 댐 붕괴에 대한 탐사보도 ‘마을이 있던 자리’를 꼼꼼히 읽어봤다. 댐이 건설됐는지조차 모르다가 갑자기 덮쳐온 수마에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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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살았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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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익 기자
강원도는 ‘천년의 숲’ 가리왕산에 동계올림픽 스키장을 만들며 산림 복원을 약속했다. ‘복원을 전제로 한 개발.’ 하지만 강원도는 전면 복원 대신 관광자원 활용안을 구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