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신뢰도 5.0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5.58점에 비해 낮아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집권 1년차인 2013년에는 5.20점, 집권 2년차인 2014년에는 4.37점이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여당의 신뢰도가 다소 하락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 신뢰도는 지난해 2.53점에서 올해 2.46점으로 역시 하락했다. 자유한국당 신뢰도는 주요 정당 중 최하위다. 바른미래당은 2.90점을, 민주평화당은 2.76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5석 미니 정당인 정의당의 약진이다. 4.06점으로 민주당에 이어 신뢰도 2위를 차지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추모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정의당의 신뢰도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2013년에 1.86점으로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의 5.20점이나 민주당의 3.94점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2014년 2.18점, 2015년 2.38점, 2016년 2.70점, 2017년 3.70점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섰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0.36점이 오른 4.06점을 기록해 정당 신뢰도 2위가 되었다. 이 기간에 자유한국당 신뢰도가 꾸준히 하락한 점과 비교된다.
‘지지층 텃밭’에서도 주춤한 자유한국당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정확히 대비되었다. 민주당은 30대(5.46점)와 40대(5.40점), 광주·전남·전북(6.32점), 화이트칼라(5.53점), 대학 재학 이상(5.09점) 응답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60세 이상(3.29점), 대구·경북(3.43점), 블루칼라(2.93점), 중졸 이하(3.30점) 응답자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를 더 받았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민주당이 얻은 신뢰도를 비교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60대 이상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다른 세대에 비해 60대에서 3.29점으로 가장 높은 신뢰를 받았다. 60대 이상에서 민주당 신뢰도는 4.49점으로 자유한국당보다 더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에서도 민주당 신뢰도는 4.24점으로 자유한국당 3.43점보다 높았다. 자유한국당은 ‘지지층 텃밭’에서도 민주당보다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보면 자유한국당이 계속 움츠러든 사이 정의당은 약진한 셈이다. 정의당은 40대(4.67점), 광주·전남·전북(4.81점), 화이트칼라(4.40점), 대학 재학 이상(4.20점)에서 신뢰를 더 받았다. 민주당 지지층과 많이 겹치지만 정의당의 신뢰도 상승 추이는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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