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는 세계 최대의 난민촌이 있다. 미얀마 군의 무차별 학살, 강간, 방화를 피해 국경을 넘어온 로힝야 난민 100만여 명이 이곳에 산다.

ⓒ장준희
ⓒ장준희먹구름이 드리워진 발루칼리 로힝야 난민캠프 전경
ⓒ장준희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된 거처에서 생필품을 옮기고 있는 부자
ⓒ장준희난민들이 홍수에 대비해 대나무로 만든 다리를 보수하고 있다
ⓒ장준희폭우가 그치자 공놀이를 하는 소년

난민촌에 정착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로힝야 학살의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8월27일 유엔 특별조사단은 미얀마 군의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인종 청소 의도를 가진 중대 범죄이자 반인도주의 범죄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미얀마를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로힝야 난민들은 학살은 피했지만 또 다른 ‘참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폭우와 산사태 등이다. 콕스바자르는 이 나라에서 강수량이 많은 곳이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쏟아지는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흙더미 위에 만들어진 간이집이 무너지고 있다. 배수시설도 전무해 저지대는 침수된다. 콜레라 같은 각종 수인성 질병이 유행할 위험도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로힝야 난민 약 15만명이 산사태와 침수 위험에 놓여 있다. 국제 원조기구의 도움으로 보수와 정비를 하고 있지만, 잦은 폭우와 물자 부족으로 진행 속도가 더디다.


기자명 방글라데시·장준희 (사진가·Loop Media Team)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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