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트 외질(아스널) 뛰어난 시야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공간을 창출하며 마법 같은 패스를 넣어주는 찬스 메이커. 높은 축구 지능으로 남아공 월드컵부터 세대교체를 알렸고, 유로 2012를 기점으로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으로 확고히 올라섰다. 수비력에 대한 지적을 엄청난 공격력으로 상쇄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도 능해, 최근 3시즌 동안 25골 43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 진출 후 탈압박 능력이 한층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터키 이민자 3세인데 최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났다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유럽 정서를 부채질하며 유럽연합(EU)의 축인 독일을 집중 공격해 양국 외교 관계가 냉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외질은 요아힘 뢰브 감독과 축구협회 간부들과의 면담에서 정치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진행된 세대교체가 대성공을 거뒀다. 외질, 크로스, 토마스 뮐러, 마츠 후멜스, 제롬 보아텡 등 황금 세대가 여전히 중심축을 잡고 있다. 여기에 독일 전역의 육성 시스템이 길러낸 선수들이 꾸준히 올라오며 신구 조화도 완벽하다. 전 포지션에 걸쳐서 약점이 없다. 공수 밸런스는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아일랜드, 체코, 노르웨이 등 까다로운 팀과 한 조에 속했음에도 월드컵 유럽 예선 10전 전승, 43득점 4실점의 엄청난 기록을 거뒀다.
12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뢰브 감독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 높다. 높은 점유율과 빠른 속도감에 바탕을 둔 그의 전술은 기술 좋은 미드필더들의 역량을 극대화한다. 지난 1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4-2-3-1, 3-3-2-2 등 다양한 포메이션과 전술, 선수 조합을 실험했다.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PSG),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레온 고레츠카(샬케 04) 등이 대표팀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뢰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도 높다. 명스트라이커 출신인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에게 대표팀 외부 업무를 맡기고, 선수단 관리에 철저히 집중한다.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 이민자 출신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지만, 뢰브 감독을 중심으로 완벽히 융화한다. 내부 갈등이나 잡음 없이 철저한 계획에 따라 대표팀을 운영함으로써 독일은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한다.
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최전방 공격 자원은 독일의 우승 가능성을 언급할 때 잠시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소다. 베르너와 마리오 고메즈(슈투트가르트)는 올 시즌 각각 20골과 9골을 기록했다. 다른 우승 후보들이 시즌 30골 이상을 넣는 최고의 골잡이를 보유한 것과는 대조된다. 뢰브 감독은 득점을 최전방에 의존하지 않고, 그들의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그러나 만일 2선 득점력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계획은 꼬일 수 있다.
최강 전차인데 주포가 약하네
노이어의 선발을 둘러싼 논란도 변수다. 기량 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사실상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를 뽑는 것이 합당한지를 놓고 의견이 충돌했다. 만일의 경우 노이어를 대체할 자원은 충분하지만 독일답지 않은 원칙 적용으로 비생산적인 논란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16강에 자칫 최대 라이벌 브라질을 만날 수 있는 상황도 존재한다. 16강에 오르면 독일은 E조에서 올라온 팀과 맞붙는다. 독일과 브라질 모두 16강 진출이 확실시되지만 한 팀이 조 1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16강에서 미리 보는 결승전이 벌어질 수 있다. 독일은 조별 리그에서 여유를 갖고 운영하다 토너먼트부터 100%로 집중하는 타입인데 브라질과의 일전을 피하려면 확실히 승리를 챙겨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을 향한 집중 견제도 당연히 존재한다. 역대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은 이탈리아(1934년, 1938년)와 브라질(1958년, 1962년)만이 이룬 성과다. 반세기 넘게 2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디펜딩 챔피언에게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2002 한·일 월드컵 준우승은 침체됐던 독일의 분위기를 되살렸다. 미하엘 발락이라는 중원 사령관과 명수문장 올리버 칸의 활약에 많이 기댄 감이 있지만 자신감을 찾았다. 자국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은 3위에 그쳤지만, 세대교체 성공과 뢰브(당시 수석코치)라는 명지도자의 발굴로 황금기의 도래를 예감케 했다. 결국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다시 3위를 차지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8강전부터 라이벌인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었고,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최초의 유럽 팀이 되며 독일은 완벽한 챔피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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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WORLD CUP MATCH SCHED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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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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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가 꼽은 월드컵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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