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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승세 잡은 오바마 캠프 오프라인 대결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오바마는 온라인 홍보회사 블루 스테이트를 앞세워 인터넷 여론몰이에 성공했다.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 2008년 11월 05일 수요일 제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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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is
구글은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다. 위는 2007년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오바마(왼쪽)와 에릭 슈미트 구글 CEO(오른쪽).
조(27, Joe Rospars)는 오바마 캠프의 핵심참모다. 캠프의 주요 회의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오바마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로스퍼스는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라는 온라인 홍보회사가 그의 직장이다. 블루 스테이트는 전체 직원이 38명인 작은 회사다. 하지만 고객 명단에는 조지 소로스, 선댄스 영화제, 국가민주주의위원회(Natio nal Democracy Committee) 등 유명 인물과 단체가 빼곡히 적혀 있다.

오바마가 블루 스테이트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 9일 전이다. 하워드 딘의 온라인 선거전략을 배워보겠다는 취지였다. 이 회사는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하워드 딘 캠프에서 활동한 멤버 4명이 만들었다. 경선에서 자진 사퇴해 민주당 후보는 못 됐지만 하워드 딘은 미국 정치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미국을 위한 블로그(Blog for America)’를 만들어 전체 후원금의 4분의 3가량인 5000만 달러를 인터넷으로 모금했고, 유권자의 온라인 연대를 통해 대중 지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블루 스테이트 측은 “오바마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모금, 지지층 구축, 이슈 지지, 네트워크 형성 활동 등을 관리해달라고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블루 스테이트를 앞세운 오바마 측은 이미 온라인 대선 경쟁에서 매케인을 크게 앞질렀다.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에서 오바마 지지자는 매케인 지지자(55만명)의 4배에 가까운 190만명이다. 페이스북은 국내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와 유사한 사회관계망 사이트다. UCC 전문채널 유튜브(http://www.youtube.com)에서 오바마의 인기는 더욱 뚜렷했다. UCC 시청 횟수는 오바마와 관련된 것이 1660만 회였던 반면 매케인에 대한 것은 160만 회에 불과했다.

오바마 온라인 선거캠프 ‘마이보’


오바마의 온라인 선거전략은 인터넷 사용자의 특성과 요구를 간파했다. 오바마의 공식 선거 웹사이트 메인 화면은 단순하다. ‘변화(CHANGE)’라는 메시지 하나만 눈에 띈다. 반면 매케인은 왜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지와 베트남전쟁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난 과정을 10분이 넘는 동영상에 담아 메인 화면을 채웠다. 홍보회사 에델만 코리아 이중대 이사는 “누리꾼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는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표현하되 추가 정보를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오바마의 홈페이지가 홍보에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유권자의 관심을 끌 방법으로 오바마 측이 선택한 방법은 ‘참여 유도’다.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웹2.0 시대 인터넷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마이보(MyBo)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중심이다. 이곳에서 오바마 지지자들은 서로 대화하며 선거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나눈다. 개인 블로그를 만들 수도 있다.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주변에서 열리는 행사도 안내해준다. 후원금도 마이보를 통해 모았다. 오바마 캠프는 사이트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로 기부를 독려하는 편지를 거의 매일 보냈다. 10월30일 오바마 측이 보낸 편지에는 “마지막 힘을 내도록 5달러만 후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오바마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왼쪽). 반면 매케인은 동영상이 너무 길어 지루함을 자아낸다(오른쪽).
같은 날 마이보 블로그 메인 화면에는 ‘당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반(反)오바마 메시지가 담긴 악성 루머에 대처하는 법 등을 소개한 이 글을 쓴 사람은 아만다 스콧이라는 여성이다. 그는 시카고에 사는 오바마 지지자다. 지역에서 열리는 오바마 관련 행사에 아홉 번 참여했고 한 번은 직접 개최하기도 했다. 오바마를 지지해달라는 전화를 500통이 넘게 걸었다. 그녀는 이런 행동을 다른 블로거 지지자 207명과 쌓은 인맥을 통해 공유한다. 마이보에는 그녀와 같은 오바마 지지자가 80만명이 넘게 모였다. 블로거들은 오바마의 연설 한마디로도 수만 개 글을 생산하고 토론하며 또 다른 글을 썼다. 그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연대가 공고해지고 오바마를 뽑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얻기도 했다. 오바마 캠프는 이들이 끊임없이 온라인에 모여 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에서 발행하는 오바마 블로그 소식지(RSS)는 10만여 명이 구독하기도 했다. 이중대 이사는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홍보에는 네 단계가 있다. 주제와 관련된 영향력 있는 블로거를 찾고, 이들의 블로그를 살펴보고, 그들 사이의 대화에 참여하고, 마지막으로 블로거가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게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이보는 이 단계를 잘 따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는 기존 IT 인프라를 활용해 젊은이가 선거를 친밀하게 느끼게 하는 콘텐츠도 내놓았다. 온라인에서 인크레더블 헐크, 나스카 09, NBA라이브 08 같은 엑스박스 게임을 하다보면 오바마 광고 배너를 볼 수 있다. 오바마’08이라는 응용 소프트웨어는 애플 사의 휴대전화 아이폰에 저장하면 가까운 오바마 선거사무실 위치와 행사 일정 등을 안내해줬다.

오바마의 이러한 선거전략은 그를 지지하는 온라인 사업자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 구글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블로거들이 취재하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공간을 협찬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지난 8월28일 덴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오바마 지지 연설을 한 열성 지지자다. 오바마는 IT와 통신업계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미국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CRP)는 오바마가 전자·통신업계로부터 후원금 총 168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 분야에서 매케인이 받은 후원금은 440만 달러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조 로스퍼스의 직장은 백악관이 될지도 모른다. 캠프 내부에서는 오바마 당선 이후 블루 스테이트 직원 일부를 정부에 두는 방안이 검토됐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는 오바마가 온라인 홍보의 효과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승세를 굳히기 위해 오바마는 홍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이미지를 상쇄시켜야 한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선거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지출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한 비율이 응답자의 33%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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