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인들이 버린 전자 쓰레기 4500만t 중 80%는 중국이나 아프리카에서 비공식적으로 재활용 처리된다.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아그보그블로시(Agbogbloshie)는 전자 쓰레기 처리장의 대명사이다. 이곳의 공기, 물, 흙과 사람들의 소변, 혈액, 모유에서도 오염 물질이 발견된다.


반도체 생산은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지하수 오염, 유산, 기형아 출산, 암을 초래한 뒤 아시아로 거점을 옮겼다. 한국은 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의 백혈병이 알려지고 나서야 그 유해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몇몇 대기업은 원인 조사와 예방 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훨씬 많은 돈을 들여 해외 생산설비를 지어왔고 위험한 작업은 이미 협력업체들에 전가되었다. 유해하고 위험한 노동은 없어지지 않고, 다만 눈에 띄기 어려운 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신웅가나의 아그보그블로시로 흘러 들어오는 전자제품 폐기물은 슬럼가 난민들의 생계 수단이다.
ⓒ신웅버너보이(Burner Boy). 아그보그블로시에서 전자제품 폐기물을 태울 때 나오는 구리 선을 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소년을 일컫는다.
ⓒ신웅재활용이 불가능한 부품은 구리 선을 얻기 위해 태운다.
ⓒ신웅아그보그블로시를 관통하는 오도우 강은 썩어서 고여 있고 주변에 모기들이 들끓는다. 다리 위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

 

 

 

기자명 사진 신웅재·글 공유정옥(반올림 활동가·직업환경 전문의)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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