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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인지 나쁜 사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사회가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넬슨 만델라가 남긴 말이다. 가난의 범주는 좁지 않다. 없는 사람뿐 아니라 아픈 사람, 약한 사람, 생각이 다른 사람도 포함된다. 만델라의 기준을 들이대면 우리 사회는 나쁜 사회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이 고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약자의 범위를 가축까지 넓히면 우리 사회는 더 나쁜 사회다. 닭과 돼지를 거의 매일 섭취하면서도 우리는 가축의 생명을 생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땅이 병들고 하늘이 탁해지는데도 건강과 장수를 염려하고 풍요를 구가하려 한다. 이것이 미래가 사라지는 근본 이유다. ‘공장’에서 사육되는 닭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살아날 때, 그때부터가 미래다.  

기자명 사진 신선영·글 이문재(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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