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경 한국법제연구원 사회문화법제 연구팀장(53)에게는 생명회의 유사(대표)에다, 2006년 제정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라 지난해 설립된 특수법인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라는 직함이 붙어다닌다. 국민신탁은 100년 전 영국에서 꽃핀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사실 이것은 한국인의 삶 속에 면면히 이어져온 원형질 같은 존재다. 어촌계와 송산(松山)계 같은 것이 바로 트러스트(계)이고 보면 전통을 부활한 것이다.
전 대표에게 국민신탁은 환경운동가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목표인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천 방식이다. 그는 “그린벨트 같은 보호구역 규제를 통해 이용권을 제약해 불만을 사는 정부 모델보다, 신탁 모델은 자산을 기부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보전된 가치가 미래 세대에도 넘어가기 때문에 훨씬 진일보한 방식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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