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백승기
무슨 법학자가 이렇게 ‘환경’에 미쳤을까 싶었는데 수긍이 갔다. 알고 보니 전공이 환경법이었다. 1992년 시작한 ‘과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연구모임’ 활동을 빼더라도 그가 ‘생명회의’라는 생명문화 운동단체를 결성해 본격 운동가로 변신한 것이 1998년이니 올해로 딱 10년째다.

전재경 한국법제연구원 사회문화법제 연구팀장(53)에게는 생명회의 유사(대표)에다, 2006년 제정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라 지난해 설립된 특수법인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라는 직함이 붙어다닌다. 국민신탁은 100년 전 영국에서 꽃핀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사실 이것은 한국인의 삶 속에 면면히 이어져온 원형질 같은 존재다. 어촌계와 송산(松山)계 같은 것이 바로 트러스트(계)이고 보면 전통을 부활한 것이다.

전 대표에게 국민신탁은 환경운동가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목표인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천 방식이다. 그는 “그린벨트 같은 보호구역 규제를 통해 이용권을 제약해 불만을 사는 정부 모델보다, 신탁 모델은 자산을 기부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보전된 가치가 미래 세대에도 넘어가기 때문에 훨씬 진일보한 방식이다”이라고 말했다.

기자명 장영희 전문기자 다른기사 보기 c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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