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섬이라니, 좋잖아요>김민수 지음 벨라루나 펴냄

섬 초보인 내가 섬기는 섬 선생들이 있다. 강제윤 섬연구소 소장,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노형래 갯티연구소 소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보다 훨씬 많은 섬에 가보았기 때문이다. 섬은 경험치의 세계다. 많이 가본 사람이 많이 안다. 이들은 미지의 섬으로 나를 안내하는 등대와 같은 존재다. 여기에 한 명을 더하자면 섬캠핑 블로거 ‘아볼타(김민수)’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섬에서 캠핑을 가장 많이 해본 블로거다. 거의 주말마다 섬에 간다.

여러 섬 선생 중 아볼타가 섬을 만나는 방식이 평범한 도시인이 섬을 만나는 방식과 가장 닮아 있다. 새로운 섬에 갈 때마다 그는 노크하듯 수줍게 섬에 이야기를 건다. 섬의 어르신들을 만나 인사를 건네고 마을 이장이나 어촌계장을 찾아 여러 가지 조언을 구한다. 그렇게 선발대가 되어 섬을 충분히 답사한 다음, 다른 캠퍼들과 다시 와서 함께 캠핑을 한다. 그래서 아볼타가 주관하는 섬 캠핑은 인기가 있다. 섬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그와 캠퍼들이 부두에 도착하면 마을 주민들이 나와서 반기며 짐을 캠핑장 근처까지 옮겨준다.

캠퍼들과 섬마을 주민의 충실한 중재자 노릇을 했던 아볼타가 섬 캠핑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해서 반가웠다. 이제 그의 친절한 안내를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굳이 섬 캠핑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섬 여행에 대한 그의 풍부한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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