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음식·문화 싣고 달려 달려

리우 올림픽 가는 ‘김치버스’

 

푸드트럭의 가장 큰 특징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푸드트럭 창업자들은 자신의 이동 레스토랑을 이끌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꿈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향한다. 자신의 푸드트럭을 끌고 세계를 유랑하겠다는 꿈을 실현한 사람이 있다. 바로 김치버스의 류시형 셰프다.

류 셰프의 ‘김치 로드’는 2011년 10월 시작했다. 그는 김치버스를 끌고 러시아와 유럽·북미 대륙을 400일 동안 돌아다니며 김치와 우리의 음식 문화를 알렸다. 27개국 130여 개 도시에서 판을 펼쳤다. 2013년 가을에는 일본을 82일간 돌며 일본 음식과 우리 김치의 어울림을 실험했다.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맞춰 100일 동안 남미 6개국을 돌며 김치와 남미 음식의 조화를 꾀했다. 2015년에는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22일간 김치버스를 운행했다. 이렇게 김치버스를 타고 달린 거리만 합쳐도 8만㎞에 이른다.

류 셰프는 김치버스를 끌고 현지에 가면 늘 현지 음식과 김치의 조합을 꾀한다. 판매보다는 시식에 집중하면서 현지인들에게 한국 김치를 알렸다. 자신의 동선을 SNS를 통해 알리는 방식으로 교민이나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불러 모았다. 김치와 현지 음식을 결합해 개발한 퓨전 요리는 한국에 돌아와서 김치버스의 메뉴로 판매했다. 건국대 앞 커먼그라운드의 김치버스에 가면 이렇게 개발한 김치타코·김치브리토·김치퀘사디아 등을 먹을 수 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치버스의 엔진을 통째로 갈아야 했던 적도 있고 장비들을 도둑맞은 적도 있었다. 올해 8월 김치버스는 브라질로 향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50여 일 동안 브라질 이곳저곳을 돌며 김치도 알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홍보할 예정이다. 류 셰프는 “김치버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조리학교에 가보고 최고의 셰프들을 만나면서 한식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류시형 제공류시형 셰프는 2013년 가을 자신의 푸드트럭 ‘김치버스’를 끌고 82일간 일본을 돌며 일본 음식과 김치의 어울림을 실험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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