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5020025
이름:김은호(30)
주소:전북 익산시 중앙로

 

‘지식이 얕아 독자와의 수다에 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던 독자 김은호씨는 기자의 질문에 차분하고 나긋하게, 때로는 심각하고 엄중하게 말을 이었다. 교육청에서 일하는 그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이슈에 할 말이 많다. 공문이 내려오고 업무가 늘어나는 데 대한 푸념이 아니라, 국가가 과거 독재시대로 역행하는 데 대한 우려였다. 반대 여론을 완전히 무시하고, 세금으로 만든 광고로 정권 입맛에 맞는 이슈를 여론화하는 일이 심상치 않다는 거다.

일터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동료들과 국정화 이슈로 의견을 나눈다. 교육부가 공문을 내려 일을 추진하려 할 때 내부 관계자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중앙정부에서 교부금을 받는 처지라 교육청의 수장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현장에서 일어날 만한 일에 대한 고민이 깊다.

〈시사IN〉을 알게 된 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다. 주진우 기자의 책 〈주기자〉를 정독하고 나서 자연스레 〈시사IN〉을 정기 구독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애국소년단’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기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든다고 하기에 기자가 의아해서 되물었다. “잠이 잘 오나요?(웃음)”

세월호 참사로 황망하게 목숨을 잃은 현장을 지켜보면서 ‘어른으로서’ 미안했다. ‘헬조선’이라는 자조가 나올수록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12월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거리의 사제’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가 진행하는 〈현대사 콘서트〉 티켓을 끊은 이유이기도 하다. 기자가 “아직 표가 남았다…”라고 넌지시 알리자, 동료와 친구에게 “함께 가자”고 권하겠단다. 그녀의 말을 듣는 내내 자꾸만 뭉클한 마음이 올라왔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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