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결성된 록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은 2009년 일본 야마하 사가 주최하는 아시안비트 결선에서 대상과 최고 작곡가상을 수상했다. 2011년 KBS 〈TOP 밴드〉에 참가해 지상파 방송에 처음 등장했다. 반 씨는 한 대기업에 취업했다가 “음악을 포기할 수 없어서” 퇴사했다.
그는 음악가로서 ‘할 일’을 찾는 데 앞장섰다. 지난 3월8일, 홍대 롤링홀에서 열린 ‘열일곱 살의 버킷리스트’ 첫 무대에 반 씨가 올랐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고 박수현군이 작성한 ‘ADHD 공연하기’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서였다. ADHD는 세월호 희생자 박군과 그의 친구들이 중학생 시절에 만든 밴드였다. 당시 반 씨는 세월호 추모 공연에 나서고 추모곡 ‘타임’을 발표하면서 “어른으로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섰다. 음악을 통해 이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브로큰 발렌타인에는 잊지 못할 빈자리가 생겼다. ‘너의 그 목소리 가슴에 담고서 너 있는 그곳에 닿을 수 있을까. 못다 한 얘기들, 널 만날 그날 두 손에 고이 모아 웃으며 전할게. 너의 모든 날 너의 그 미소 너의 모든 꿈 잊지 않을게.’(반 작사·작곡 ‘타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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