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첫 주, 정치에 관심이 있는 스웨덴 국민은 휴양지인 고틀란드 섬에 모여든다. 정치를 주제로 말하고 듣고 나누는 ‘알메달렌 위크’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스웨덴 8개 정당 대표, 국회의원, 시민 3만여 명이 참여해 정치 난장을 벌였다.

ⓒ시사IN 이명익

한국판 알메달렌 위크가 9월18~20일 서울광장과 서울시청에서 열린다. 시민들의 정책 축제를 표방한 ‘희망서울 정책박람회’가 열리는 것이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네 사랑방이나 카페에서 생활 의제를 논의한 뒤 정책박람회 때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눠 정책으로 이어지게 할 수도 있고, 방송인 김제동씨, 영화감독 장항준씨 등이 참여하는 열린 강연도 들을 수 있다.

한국판 알메달렌 위크의 밑그림을 그린 전효관(50·가운데)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공무원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만드는 대신, 시민들이 직접 정책 생산자가 되는 축제의 장이다”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금은 혁신기획관이라는 공무원 직함을 가졌지만, 그는 청년일자리허브센터장과 서울시 하자센터 관장을 지낸 ‘아이디어 뱅크’다. 전 기획관은 “서울시의 명물이 된 올빼미 버스(심야 버스)도 한 대학생이 낸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만든 것이다. 제2, 제3의 올빼미 버스를 시민들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고제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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