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시각으로 13일 저녁 11시 한국 방문 길에 올라,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공항에 나가 직접 영접하는데, 공항에서 교황을 맞는 인사들 가운데 세월호 참사 가족 대표도 포함되었다.

공항에 나가는 세월호 참사 가족 대표는 성호군의 아버지 박윤오씨,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 일반인 희생자 대표를 맡고 있는 장종열씨이다. 박씨와 남씨는 천주교 신자이고, 이들은 학생, 교사, 일반인 희생자를 대표해 서울공항에서 교황을 맞는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휴일인 10일 서울 광화문 거리에 방한 환영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휴일인 10일 서울 광화문 거리에 방한 환영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따로 만난다.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제의실에서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가족을 만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위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 면담 자리에는 일반인 희생자 가족 등을 포함해 모두 35명이 참석한다. 이날, 안산에서 진도 팽목항을 걸쳐 대전까지 십자가를 들고 도보 순례를 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이호진, 이아름, 김학일씨도, 교황에게 십자가를 전달한다. 한편,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과 관련해, 광화문 단식 농성장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 13일 대전 유성구 계백로 방동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세월호 도보순례단이 길을 걷고 있다. 단원고를 출발해 팽목항을 거쳐 대전으로 온 이호진(이승현 군 아버지)·김학일(김웅기 군 아버지) 씨 등 도보순례단은 오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순례 내내 메고 온 십자가와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떠온 바닷물을 교황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2014.8.13
ⓒ연합뉴스 13일 대전 유성구 계백로 방동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세월호 도보순례단이 길을 걷고 있다. 단원고를 출발해 팽목항을 거쳐 대전으로 온 이호진(이승현 군 아버지)·김학일(김웅기 군 아버지) 씨 등 도보순례단은 오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순례 내내 메고 온 십자가와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떠온 바닷물을 교황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2014.8.13

교황 방한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는 12일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 사랑의 성사인 미사를 올릴 수는 없다. 다만 장소가 한정돼 있어 시복식 때 최소한의 세월호 유가족이 남아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LED 전광판 등을 설치할 때는 자리를 비켜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전원 참석을 희망했지만, 천주교 쪽에서는 전국 교구별로 자리가 배치되어 유가족 가운데 신자 10명만 참석해달라고 가족 대책위에 요청했다. 아직 구체적인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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