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미 무르시 지지파 시위대 속에서 과격 이슬람 단체들의 깃발이 눈에 띈다. 이들 내부에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방식으로 군부에 무력으로 대항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 각국은 이집트 관광이나 방문에 평소보다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이란 정부는 자국민에 대해 이집트 방문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집트 전역에서 폭력 사태가 악화되는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라며 현지 치안을 걱정했다.
한국인들에게 성지 순례지로 인기가 높은 시나이 반도도 그리 안전한 곳이 아니다. 시나이 반도는 모세가 여호와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곳으로 알려진 시나이산이 있어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교도 수십만 명이 해마다 성지순례를 하는 명소다.
하지만 시나이 반도는 외국인 납치가 빈번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지난 3월에도 이스라엘 남성과 노르웨이 여성 등 관광객 2명이 베두인족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가 가까스로 풀려났다. 지난해 2월엔 한국인 관광객 3명이 무장 부족에 납치된 적이 있다.
지난 7월7일에는 시나이 반도에서 이집트와 요르단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폭발하고 경찰이 살해됐다. 무장한 이슬람주의자들이 군 시설을 공격하기도 했다. 시나이 반도를 근거지로 삼은 이슬람 단체는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자 군부를 향해 산발적인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7월8일 이집트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무르시 지지자들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보복 공격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얼마나 많은 한국 관광객이 시나이 반도를 찾는지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이 이집트 여행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시기라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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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에서 집단 성폭행 난무 …타흐리르 광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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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 지지 시위대에 군 발포, 최소 5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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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이고 뭐고 이집트는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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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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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인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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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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