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윤활식·장윤환 외 23인 지음, 인카운터 펴냄
1975년 3월, 해직당한 ‘동아투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에 대한 책이다. 군사독재 정부에서 이들은 정보기관의 감시와 미행, 취업 방해, 구속과 연행, 고문에 시달렸다. 2008년 진실화해위가 ‘언론인 대량 해임은 유신정권의 언론 탄압 정책에 따라 자행된, 현저히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법원은 동아투위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중앙정보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소멸 시효가 지나 국가가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는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동아투위 위원들은 2012년 4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재판 날짜도 통보받지 못했다. 동아투위의 싸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 그룹으로 나뉜다. 당시 자유언론 실천운동에 나선 동아투위 21명이 〈동아일보〉에 들어가 겪은 일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했다. 두 번째 그룹은 유족이다. 동아투위 18명의 유족 가운데 3명이 글을 썼다. 그리고 동아투위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동아투위의 벗’들이 세 번째 단락을 썼다.

그 사과밭에 생긴 일 선안나 지음, 한희란 그림, 청개구리 펴냄 18년 동안 참맛사과를 키우던 과수원에 문제가 생긴다. 과수원 ‘금만세’ 사장은 몸에 좋은 참맛사과 대신에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몸에 해로운 짝퉁사과를 생산하려고 한다. 참맛사과를 지켜내려는 일꾼들이 쫓겨난다. 고양이 점원 누나 등이 참맛사과를 사랑하는 모임을 만든다. 결국 그 사과밭을 나오게 된 일꾼들은 여럿이 힘을 모아 새로운 과수원을 만들고, 참맛사과를 사랑하는 모임은 ‘참맛상큼 사과나무 묘목 사기’ 운동을 벌인다. 그리고 다시 참맛상큼 사과가 나온다는 줄거리다. 우화는 현실과 무척 닮았다. 저자는 ‘그 사과밭에 생긴 일’은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전한다.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되묻는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의견을 가지든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고 권리라고 말하면서. 저자는 머리말의 끝에 이렇게 썼다. “참맛사과밭을 가꾸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버린 일꾼 친구가 많이 그립네요. 선량하고 다정하며 조금은 어리숙했던, 친구 오윤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사진의 털
노순택 글·사진, 씨네21북스 펴냄
뒤표지에 “민감한 곳에 돋아나고 감추는 동시에 드러내는 사진은, 세상의 털이다”라고 적혀 있다. 평택 대추리에서 강정까지, 기륭전자와 쌍용차 해고자 사이를 오가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사진가의 사진 에세이. 2009년에서 2013년까지, 어처구니없는 시대의 풍경화를 전한다.

거푸집 연주 김정환 시집, 창비 펴냄 시·소설·평론 등 여러 장르와 역사·음악·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전방위적 글쓰기를 해온 김정환 시인의 새 시집. 지난 시대에 대한 성찰과 모색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긴다. 평론가 황현산씨가 ‘죽음의 시집’이라고 부른 것처럼, 죽음에 대한 시인의 성찰이 두드러진다.

아! 팔레스타인 1·2 원혜진 지음,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감수, 여우고개 펴냄 팔레스타인의 묻혀버린 고대사와 왜곡된 근·현대사를 다룬 교양 만화. 1권은 기원전 2100년경부터 1993년 1차 인티파다까지를 다루고, 2권은 1993년 오슬로 협정부터 현재까지의 팔레스타인 역사, 이스라엘과 세계 여러 국가의 관계 등을 조명한다. 프랑스어 번역 저작권이 수출되었다.

아틀라스 서양미술사 슈테파니 펭크 외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현암사 펴냄 모든 작품은 만든 사람의 출신지, 그가 활동했던 시기의 흔적을 담고 있다. 전문가 열다섯 명이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미술의 역사를 지도와 연표와 도표로 촘촘히 짜놓았다. 미술작품 550여 점과 지도 45장, 도표 45장 등 풍부한 시각자료를 통해 따라 읽는 미술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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