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대변인이 한국으로 사실상 도주한 과정에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 시각(12시30분)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일부 언론은 5월8일 낮 12시30분이라고 추정하고, 다른 언론은 성추행 직후인 밤 12시30분이라고 추정한다. 미국 경찰이 정확하게 확인해주지 않고 있어서인데, 아무튼 어느 쪽이든 의문이 있다.
만약 5월8일 낮 12시30분에 신고된 것이라면 상황은 이렇게 정리된다. 경찰은 신고를 받자마자 현장에 출동했고 윤 전 대변인은 신고 시간으로부터 1시간 남짓한 뒤인 오후 1시35분에 워싱턴 DC 댈러스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미국 땅을 떠났다는 것이다. 댈러스 공항에는 매주 그 시각(오후 1시35분)에 한국 인천공항으로 출항하는 여객기가 있긴 하다. 그러나 언제나 좌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윤 전 대변인은 좌석이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공항으로 달려간 것이다.
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까지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대한항공이 댈러스 공항 출국장에서 발권 수속을 시작하는 시간은 아침 9시다. 그리고 여객기 출항 30분 전에는 발권 수속을 중단한다. 그리고 출항 20분전에는 탑승도 완료된다. 워싱턴 DC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자동차로 최대한 빨리 달려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댈러스 공항에 따르면, 발권을 포함한 출국 수속에도 평균 25분 정도가 필요하다. 보스턴 테러 이후엔 출입국 수속도 더욱 까다로워졌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이런 복잡한 과정을 단 1시간 만에 완료한 것이다. 이는 누군가 윤 전 대변인을 도와 발권도 미리 해주고, 항공사 측에 양해도 구하고 미국 세관의 협조까지 얻었어야 가능한 타임 스케줄이다. 댈러스 공항 관계자는 “가끔 위급환자 등이 생겼을 때 출국 수속을 따로 간편하게 하지만 이는 관계 기관의 협조 요청이 있는 경우에 제한된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피해자 신고가 밤 12시30분에 접수되었다면 밤새 이 사실을 인지한 청와대 측과의 사전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경찰이 한국 정부의 조치 없이 성추행 용의자를 12시간 이상 방치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추론에서다. 따라서 두 상황 모두 한국이나 미국 정부 측에서 윤 전 대변인의 출국을 도와주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 정부가 어떤 경로로든 윤 전 대변인의 한국행을 용인했다면 이는 미국 현행법에서 봤을 때 성범죄 용의자의 도주를 도와준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피해 여성 처지에서는 신고하자마자 1시간 만에 가해자가 호텔 객실의 짐도 버리고 미국 법률이 미치지 않는 다른 나라로 도망쳐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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