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으로 여름휴가 가라.”
7월9일 라디오 정례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 4대강 중 낙동강에 간다면 ‘녹차 라테’ 한 사발 들이켜는 건 필수(녹차 라테는 낙동강 녹조현상을 두고 생긴 신조어). 그러고 보니 4대강, 얼마 전 상도 받았다. 아시아 최악의 습지파괴 사례로 꼽혀 받은 상 이름은 ‘회색상’. 


“미군이 한국인을 끌고 간다고 해서 불법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김기용 경찰청장이 ‘미군 수갑 사건’을 해명하며 7월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 부글부글 들끓은 여론에 기름 부은 셈. 이 나라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 너무 많은 듯. 곳곳이 지뢰밭.

 

 

 

 

 

 

“박근혜 반경 5.5m 안에 55세 이상 들이지 말라. 나이 많아 도움 되는 사람 없다.”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이 7월8일 한 말. ‘노인 폄하’ 논란에도 아랑곳없이 7월10일 대선 출마 출정식에 모인 분들은 대부분 55세 이상으로 보였다는 게 함정. 아아, 미당의 시를 비틀고 싶어진다. “박근혜를 키운 것은 8할이 노인이었다.”


“나도 중3 때 호떡집을 창업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7월12일 학생 창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 말. 호떡장사 해봤냐는 학생 질문에 혼자만 손을 드셨다고. 이젠 궁금하지도 않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시리즈 중 한 편. 2013년엔 시즌2, “내가 대통령 해봐서 아는데…”로 진화하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했나.”
7월10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한 말.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넥타이를 붙잡고 달걀을 투척하자 법원 직원들에게 불쾌함을 표현한 것. 그런데요, 형님.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합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고 들었다. 진정한 예수가 누구인가. 900만 비정규직 노동자다.”
7월12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김신 대법관 인사청문회장에 증인으로 나와서 한 말. 김 후보자는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을 때 하루 100만원씩 이행강제금을 내라고 결정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소수자 몫’으로 대법관 후보가 됐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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