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가는 길은 그 구간만큼이나 다양하다. 주천∼운봉 구간을 걷기 위해선 남원터미널로, 동강∼수철 구간을 걷기 위해선 함양터미널으로 이동해야 한다. 구간은 대중교통이 들고 나는 곳을 중심으로 설정됐다. 목적지에 따라 5개 시·군 터미널로 이동해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하루 3회만 운행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 시간표를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지리산 둘레길은 순서 매김이 없다. 누군가 정해놓은 1코스, 1구간의 개념 없이 지리산 자락을 동그라미 형태로 한 바퀴 걷는다. 걷는 속도와 길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홍보물에 적힌 소요시간은 넉넉히 표기된 편이다. 11.8㎞인 하동호∼위태(상촌)의 경우 5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지만, 이음단은 3시간30분 만에 도달했다.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기 때문에 다른 산행에 비해 숙식 해결이 비교적 자유롭다. 빈 도시락 통을 챙겨 가면, 민박에서 점심 도시락을 싸갈 수 있다. 또 마을 어귀에 보이는 간이식당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넉넉하게 식사하는 것도 좋다. 취나물, 고사리, 콩나물 등 대부분 음식 재료는 현지에서 난 것을 이용했다.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http://www.trail.or.kr)에 자기소개와 간단한 일정을 올려놓으면, 둘레길을 동행할 길동무도 찾을 수 있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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