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산’인가? 남산은 서울시민들의 휴식처인 동시에 국가 범죄의 현장이기도 하다. 1961년부터 1994년까지 33년에 걸쳐 수백 명이 고문을 받았다. 100여 년 전에는 일제의 통치를 알리는 한·일 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곳이기도 하다. 식민지가 시작된 곳에서 독재의 심장이 뛰었다.
안기부 터에 남아 있는 건물이 흉물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중정과 안기부가 있을 때 남산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었다. 가족들은 교통방송 앞 주자파출소에 와서 울며불며 끌려간 이들을 면회시켜달라고 소리치곤 했다. 건물마다 국가권력이 자행한 고문, 심문 등의 기억과 흔적이 있다.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층을 남겨뒀듯이, 극심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남산 별관 지하 2층과 김대중 전 대통령·최종길 교수 등이 고문을 당한 유스호스텔 6층(7층이라는 의견도 있다)도 남겨야 한다. 피 흘린 자가 있던 그 자리와 현장을 지켜야만 과거를 잊지 않고 민주주의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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