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테이블 6개가 삐뚤게 놓여 있다. 132m²(40평) 남짓한 공간 한쪽에서 기타 연습을, 반대쪽에서 회의를, 안쪽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부산 금정구 장전역 1번 출구 맞은편에 위치한 ‘LIFE DIY 통’은 박진명(32)·송교성(32)·김혜린(30·왼쪽부터) 씨가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로 마음먹고 만든 문화·생활 기획 공간이다.

통을 연 것은 2010년 9월. 부산대 동문인 이들은 ‘보통’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대안 문화가 거의 없던 지역사회에 숨통을 틔우고 싶었다. ‘통’의 지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기획이 바로 ‘통나무’. ‘통에서 나를 무대에 세운다’는 뜻이란다. 옆집 요리사, 앞집 음악가, 건넛집 사진가를 불러 모았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음악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 김혜린씨는 통기타 강좌를 맡았다. 김씨와 함께 수업을 진행한 지역 뮤지션들은 약간의 수고비를 얻는다. 김씨는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해도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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