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어떤 연구자는 정자가 심각하게 변형된 제비 집단을 발견했지만, 다른 연구자는 아무 문제없이 멀쩡히 사는 쥐 집단으로 논문을 썼다. 세슘과 스트론튬이 엄청나게 축적된 체르노빌의 동식물 가운데서 어떤 것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켰지만, 어떤 것은 저항력을 잘 발휘해 방사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게 영화가 말하는 ‘진실’이다. 체르노빌 접근 금지 지역을 연구실 삼아 방사선이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려고 노력하는 동물학자, 방사능 생태학자들을 다큐멘터리 속에 불러낸 프랑스 출신 감독 뤽 리올롱은 〈시사I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큐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이런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체르노빌의 방사선 피해 연구가 현재진행형인 지금, 리올롱 감독은 영화를 통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는 문장 가운데 ‘아직’에 방점을 찍으라고 주문했다. 특히 체르노빌에 관한 미완의 연구 결과를 근거 삼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핵에너지의 안전성을 역설하는 한국의 일부 전문가에게는 이런 말을 전해달란다. “갓 일어난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을 현재 저선량의 방사선이 방출되고 있는 체르노빌 지역과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말이 안 된다. 중요한 건, 두 사고 모두 애초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최선의 방안은 결국 이 세상에서 원전을 없애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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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교과서는 원전 위험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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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폐쇄 기간, 10년인가 100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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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편집위원
지금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을 향해 돌팔매질이 한창이다. 도쿄 우치사이아이 초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 앞에 ‘세계 최대 테러조직 살인집단 도쿄전력’이라고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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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종결자’, 하마오카 원전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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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편집위원
오마에자키(御前崎) 주민과 시민단체의 ‘탈(脫)원전’ 운동이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하마오카(浜岡)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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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반대로 사는 ‘반전·반핵’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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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경 기자
시사만화가 하시모토 마사루 씨(70)는 자신의 이름을 두고 ‘아이러니’라고 말한다. 태평양전쟁이 일어난 1941년에 태어난 그에게, 아버지는 일본의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로 ‘마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