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대통령의 발견 김창호 지음, 더플랜 펴냄 “시민의 참여 없이 새로운 형태의 민주적 리더십 구축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화 이후 6명의 대통령을 분석하면서 새로운 대통령상을 제시했다. 전직 학술 전문기자였던 저자가 정치학·행정학·외교학·대통령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진행했던 세미나를 바탕으로 집필했다. 민주화 이후 여섯 대통령의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문재인 정부는 권위주의 리더십과 결별하는 한편 새로운 민주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이중의 과제를 짊어지고 있... 근데 인간은 왜 그런 거야? 강설애 (낮은산 편집자) 얼마 전 흥미로운 동영상을 봤다. 특별하게 제작된 자전거 타기에 도전하는 내용이었다. 이 자전거가 보통 자전거와 다른 점은 한 가지, 핸들을 돌리는 방향과 반대로 바퀴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 변화를 머리로는 알았지만, 실제로 자전거에 올라탔을 때 페달을 제대로 밟을 수조차 없었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핸들 조작 방향을 반대로 바꿨을 뿐인데, 누구도 이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내 생각’이라고 믿는 것도 이 자전거 핸들과 다름없는 게 아닐까. 어제도 그제도 하던 생각, ... 모두 알고 있었다 다만 말하지 못했을 뿐 이민경 (작가) 최근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영화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성범죄를 저질러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에바 그린, 레아 세이두, 카라 델레바인과 같이 고발자들의 이름이 화려하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 이들의 화려한 이름은 단순히 흥밋거리로 다루어질 일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개인이 아무리 높은 위치까지 올랐다고 하더라도 명성과 재력, 영향력을 비롯한 그 모든 것이 ‘여성’이라는 성별 앞에서 무력했다는 사실이다.고발이 시작되고 반응은 다양했다. 젠더 폭력을 겪 대한항공 수습 조종사가 몸을 던져 폭탄을 감쌌다 김형민(SBS Biz PD) 우리 헌법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규정돼 있다. 이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칭하는 북한 정권이 70년간 휴전선 이북을 통치해왔지만 적어도 헌법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거지. 북한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우리나라를 ‘남조선 괴뢰’라고 부르며 자신들이 해방시켜야 할 대상이라고 되뇌어왔어. 휴전선 이남과 이북의 정권은 공히 서로에 대한 경계와 증오를 권력의 근간으로 삼았다. 남한에서 ‘빨갱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나 북한에서 ‘반동분자’ 딱지가 붙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사는 나라 전체가 감옥이라고 해도 무방한 ...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혁명의 연장선상에서 살고 있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1917년 러시아에서 일어난 10월혁명이 올해로 100주년이 되었다. 지난해의 촛불집회와 탄핵 정국에 이어진 조기 대선에 관심을 쏟느라 여력이 없는 건지, 10월혁명으로 눈에 띄는 특집을 마련한 잡지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주의자들의 거점인 격월간 〈녹색평론〉 7·8월호에 실린 특집은 특별했다. 이 잡지는 ‘되돌아보는 러시아혁명’이라는 제목으로 박노자, 앨런 우즈, 와타나베 교지의 글을 실었다. 앨런 우즈에게 러시아 10월혁명은 인류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러시아혁명은 수백만의 남자와 여자들이 인류사상 최초로 착취... 인도가 세계 최대의 소고기 수출국이라고?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사람들에게 “인도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라고 물어보면 열 명 중 다섯 명은 ‘소 숭배’를 떠올린다. 나머지는 카스트 제도, 커리, 똥, 갠지스강 같은 대답을 한다. 굳이 소 숭배를 우선순위에 올리는 까닭을 모르겠으나, 한국인들 뇌리에 꽤 깊이 박혀 있는 상식이다. 독실한 힌두교 신자들은 오늘날에도 ‘소는 어머니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어머니이기에 숭배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21년 전 처음 인도 여행에 나섰던 스물네 살의 나도 도로 중앙선에 떡하니 앉아 되새김질을 하는 소의 모습과 그걸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인... 벤 위쇼의 시선은 미래를 향한다 중림로 새우젓 (팀명)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혹은 놓지 못한다. 포털과 뉴스피드를 ‘새로 고침’ 하고 이른바 ‘받은 글’을 늦지 않게 읽는다. ‘톡’의 프로필을 바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몇 글자 적어본다. 사실 알고 있다. 이 중 많은 것들을 굳이 할 필요 없다는 점을. 지루한 삶에서 찾는 소소한 재미,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 사이에서 모두들 살아가고 있다.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있다. 아주 나이가 많지도, 어리지도 않다. 자연을 벗 삼아 사는 기인도 아니다. 1980년 10월14일에 태어난 올해 37세, 대도시... 영화 ‘스코어’를 꼭 봐야 하는 이유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뮤지션 모비(Moby)의 말마따나 음악이란, ‘그저 조금 다르게 움직이는 공기’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음악은 그러니까, 공기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구조들이 변형된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기타를 연주한다고 치자. 당신이 듣는 소리는 이전까지 동일했던 공기의 분자구조가 기타 플레이에 의해 바뀐 결과물이다. 그 소리를 듣는 당신은 감탄사를 내뱉고, 환호성을 지르며, 때로는 눈물을 훔친다.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스코어〉는 이렇게 ‘조금 다른 구조의 공기 분자’일 뿐인 음악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관객들을 매혹했는지 보여준... 알권리와 잊힐 권리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보는 누군가에게 해방의 도구로 인식된다. 누군가에게는 위협의 원인으로서 통제 대상으로도 인식된다. 정보의 공유나 검색은 그 자체가 표현의 자유에서 ‘표현’에 해당되는 행위이며 알권리의 행사이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시장경제를 영위한다. 정부, 기업, 일부 범죄자들에게 우리 삶이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이들을 끊임없이 비판하고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평등한 세상을 이룰 수 있다.그런데 내 의사에 반해 정부나 기업 또는 타인이 나에 대한 정보 등을 취득하거나 유통시킬 때 혹자들은 그것만으로도 사 지금, 여기에서 사라진 십대라는 존재 은유 (작가)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이제 막 성인이 되어 마주할 사회의 모습이 달라질 테니 투표권 없는 우리들은 불안하기만 했다. 그저 어른들이 멀쩡한 사람을 뽑아주기만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때 어리숙한 권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네 또 어른들 흉내 내니? 너희들이 뉴스 볼 시간은 있니? 맨날 페이스북이나 하면서 확실한 정보도 아닌데 함부로 말하고. 쓸데없는 얘기 할 시간에 영어 단어 한 개라도 외워라.’ 과학 선생님이었다.”지금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이 쓴 글이다. 읽는 내내 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저 교사처럼 노골적 트럼프의 외교 불장난이 또 다시 시작됐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불장난’이 또다시 시작됐다. 이미 그는 지난 6월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전격 선언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바 있다. 이번엔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 업적인 이란 핵협정에 손을 댔다. 트럼프는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이 2015년 7월 이란과 체결한 핵협정을 두고 “미국이 지금까지 맺은 가장 나쁘고도 일방적인 협정 가운데 하나”라고 비판해왔다. 10월14일에는 이란의 협정 준수 여부에 대한 인증 거부(불인증·decertification)를 트럼프의 이란 핵협정 불인증이 위험한 이유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이란 핵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인증’이 북한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미국 언론과 워싱턴 정가에서 제기되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이란 핵협정 무력화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이 무너졌다”라고 지적했다. 〈뉴요커〉 역시 “트럼프의 불인증으로 미국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북한 내 대화파들의 입지도 축소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은, 미국이 여러 나라와 함께 만든 협정까지 준수하지 않으려는 행태를 봤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뉴욕 6번가 ‘쿼츠(Quartz)’ 사무실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신한슬 기자 5년 전부터 ‘모바일 퍼스트’를 예견한 언론사가 있다. 2012년 9월24일 언론사 ‘애틀랜틱 미디어’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출신의 쟁쟁한 기자들을 모아 창간한 인터넷 언론사 〈쿼츠〉다. 애초에 컴퓨터용 웹사이트보다 모바일 사이트를 먼저 만들어 선보였다.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정치·사회·경제·스포츠 따위 전형적인 뉴스 분류를 없애고 〈쿼츠〉가 추천하는 기사인 ‘Obsession(천착)’이라는 분류 하나만 남겼다. 400단어 이하 짧은 기사와 정반대로 1000자 이상의 긴 기사가 오히려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읽힌다... “좋은 저널리즘과 수익 사업의 양립은 가능하다” 신한슬 기자 지난 9월21일, 미국 뉴욕의 〈쿼츠〉 사무실을 찾았다. ‘qz.com’이라는 〈쿼츠〉 웹사이트 주소가 적힌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한 남자가 노트북을 들고 나타났다. 케빈 딜레이니 편집국장(사진)이었다. 딜레이니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6년간 기자로 일하며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 인터넷 회사를 주로 취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WSJ.com’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그동안 〈쿼츠〉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쿼츠〉의 창립 목표는 질 좋은 저널리즘과 수익 사업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쿼츠...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 발간이 씁쓸한 이유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다시 ‘미쉐린(미슐랭)’의 계절이 돌아왔다.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가 만드는, 그보다 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식당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 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판(서울)이 나온 데 이어 오는 11월8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이 발간된다. 올해는 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미식계는 예의주시한다. 지난해에도 논란은 있었다. 상업회사의 식당 평가서에 불과한 책이라는 비판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식가들로부터 한국의 외식 문화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옹호가 부딪쳤다. 기자도 한몫 거들었다. 〈미쉐린 가이드〉 ... 북한의 ‘화성 14호 발사’를 둘러싼 물음표 남문희 기자 사력을 다한 ‘진검 승부’의 결말치고는 허무하다. 7월28일 북한이 화성 14호 미사일을 고각 발사했을 때만 해도 미국 본토 전체가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놓인 것 같았다. 정점고도 3700㎞에 직선거리 1000㎞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1000㎞는 충분해 보였다. 미국 전문가 중에는 화성 14호의 사거리를 1만4000㎞로 보는 이도 있었다. 미국 서부는 물론이고 동부의 뉴욕·워싱턴까지도 도달하고 남을 거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미국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었다”라며 기뻐했다.그런데 미국 본토는 고사하고 알래스 북한이 노리는 ‘핵 보유국 인정’이 과욕인 이유 남문희 기자 북한과 미국이 ‘말 폭탄’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양측이 꾸준히 접촉했다는 징후가 계속 잡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동선이 대표적이다. 최 국장은 지난 9월 말 모스크바를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담당 특임대사와 회담한 바 있다. 이후 20일 만에 또다시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러시아 외무성 주최로 10월19~21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 ‘(핵)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웬디 셔먼, 로버트 아인혼, 로버트 칼린 등 미국 전직 관료와 반관반민(半官半民)의 1.5트랙 대화를 진행할 사람 냄새 묻어나는 아현포차 레시피 김연희 기자 요리책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수상하다. ‘3. 전분이 생선살에 충분히 스며들면 콩나물, 마늘, 간장, 고춧가루, 육수를 함께 넣고 중불에 끓인다’ 같은 레시피를 따라 한들 ‘구수한 콩나물아귀찜’이 완성될 것 같지 않다. 아니 좀 더 상세한 레시피가 주어진다고 해도 그 맛을 낼 수는 없을 거다. 이 요리책에 실린 음식의 비결은 손맛이기 때문이다. 〈아현포차 요리책〉은 서울 아현동에서 노점상을 하던 ‘작은 거인 이모’ 조용분씨(73)와 ‘강타 이모’의 삶과 음식 이야기를 담았다. ‘작은 거인’은 조용분씨가 장사하던 가게 이름이다.... 북한 핵 위기 연원에 해법이 있다 존 메릴 (전 미국 국무부 동북아지역 정세분석실장)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에 나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북한의 ‘완전 파괴’를 거론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간에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설전이 오가면서 전쟁 발발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1990년 들어 문제가 불거진 뒤 올해로 27년째 관련 당사국들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인 북한 핵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국무부 동북아지역 정세분석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