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후~폭풍 김은지 기자 KBS·MBC 언론인의 파업이 4주차로 접어들었다. “딱 1회만 쓰고 싶은 글”이라던 김민식 MBC PD의 파업 일기가 〈시사IN〉 페이스북(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부끄러움을 끝내야 할 시간’이라는 김 PD의 글은 16만여 명에게 도달했다. 192회나 공유되고 109명이 댓글을 달았으며 1987명이 좋아요, 화나요 등을 클릭하면서 연대의 손길을 보냈다. 특히 김 PD의 깨알 같은 ‘단독’에도 다수가 반응했다. ‘신동진 아나운서가 말하길, 2012년 파업 이후 아나운서국에서 피구를... 통상임금 소송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전혜원 기자 법이 노동자를 내치고 기업을 보호하는 존재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해고된 KTX 승무원은 (평소에는 안전이 아닌 서비스를 담당하기에) 코레일 노동자가 아니라고 한 대법원 판결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곳간’을 걱정하고 나선 대법원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 파업한 노동자들에게 거액의 손해배상을 내라고 명하는 여러 판결…. 그러나 완성차 업체의 사내하청이 불법 파견이라며 대기업 사내하청 남용에 제동을 건 것 역시 법원이다. 대법원은 노동자들의 파업에 형법상 업무방해죄를 적용하던 관행을 일부나마 제한하기도 했다. 법원의 판단은 변한다...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문고리’ 정호성 “증언 거부하겠다” 김연희 기자 ■ 9월15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61차 공판 검찰·특검은 지난 8월 1심 선고가 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 공여 사건 재판 기록을 법정에서 설명했다(서증조사). 뒤이어 피고인 측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다. 정유라씨가 본인 의사에 따라 증인으로 출석했다는 검찰 측 주장에 최순실씨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순실 변호인:정유라 증언 녹취록(7월12일 이재용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진술 녹취록) 요지는 이렇다. ‘2015년 8월께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 전무가 삼성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승마 선수... 서남대 사례로 본 비리 사학 ‘흑역사’ 남원·변진경 기자 때 아닌 신입생 모집 현수막이 학교 안팎에 걸렸다. 정문에서 본관으로 이어지는 통학로는 푸른 물이끼가 융단처럼 뒤덮었다. 산책로 벤치에는 잡초 넝쿨이 무성하게 앉았고 운동장의 축구 골대는 칠이 벗겨지고 그물이 찢어져 있었다. 9월11일 찾은 전북 남원시 춘향로 439 서남대학교에는 새 학기를 맞은 대학 캠퍼스의 활기가 없었다.서남대는 지난 8월24일 교육부로부터 학교 폐쇄 계고를 받았다. 교육부는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라며 추가 이행명령, 행정예고,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비리 사학 키우는 솜방망이 사학법 김형태 (교육을바꾸는새힘 대표·전 서울시 교육의원) 교육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다. 한때 정부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누구나 돈만 있으면 학교 설립이나 인수가 가능했다. 그 결과 사학의 비중이 기형적으로 높아졌다.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눈독 들인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학도 한두 곳이 아니다. 채용 비리, 입학 부정, 성적 조작, 급식·공사 비리, 공익 제보자 탄압 등 비리 백화점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대표적인 게 교사 채용 비리이다. ‘국·영·수 교사는 1억원, 예체능 교사는 1억5000만원에 매관매직된다’는 풍설이 과장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대구의 한 학교법인 이사장과 “공영 사학의 모델 상지대가 보여줄 것” 변진경 기자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는 ‘사학 비리 1번지’이자 이를 척결해낸 사학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다. 역사가 길다. 1955년 원흥묵 설립자가 강원도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세운 상지대를 1974년 가구점 사장이던 김문기씨(86)가 접수했다. 횡령, 부정입학, 부동산 투기 등 비리 종합 백화점으로 학교를 운영하던 김씨는 1993년 퇴출된다.20년 후 그가 다시 돌아왔다. 2007년 “설립자가 최초의 이사들을 정하고 그들이 후임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학교법인의 설립 목적 영속성을 갖게 한다”라며 옛 재단 측 손을 들어준, 이른바 대법원의 ‘김 이한빛 PD가 떠나고 ‘이한빛들’을 위하여 임지영 기자 이한빛 PD가 떠난 자리, 또 다른 ‘이한빛들’이 여전히 밤샘 촬영 중이다. 6월13일 CJ E&M은 고강도 장시간 노동의 괴로움을 호소하며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의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방송 제작 환경의 개선을 약속했다. 청년유니온, 다산인권센터,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 5개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tvN 사망사건대책위 방송제작환경제도개선 연구모임’은 방송업계 종사자들의 노동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온라인 제보센터를... 중국의 사드 보복 당 대회에서 풀릴까 차형석 기자 결국 롯데그룹이 손을 들었다. 9월14일 롯데는 중국 내 마트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경북 성주의 골프장을 제공한 롯데그룹은 ‘사드 보복’의 집중 타깃이 되었다. 중국 당국은 소방 점검 등 각종 이유로 롯데마트 매장을 영업 중지시켰다. 중국 내 점포 112곳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에 진출한 롯데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기도 했다.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롯데그룹은 중국 내 마트 부문 사업을 접기로 한 ... ‘부동산 적폐’ 청산을 위한 한 수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실수요자 보호와 단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인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청약·세금·재건축·금융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인 부동산 대책이다. 8·2 부동산 대책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투전판으로 전락한 청약 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하고, 양도세를 높여 투기 유인을 줄인다. 또한 강남 재건축 시장에 투기세력이 진입하는 걸 차단한다. 금융 규제 강화로 시중의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투입되는 총량을 억제하겠다.” 9월 들어서 8·2... MBC 피디가 눈을 질끈 감은 이유 김민식 (MBC PD) 하나. MBC 예능국의 허항 PD는 〈생방송 음악중심〉을 연출한다. 매년 추석, MBC는 명절 특집 〈아이돌 육상 대회(아육대)〉를 방송하는데, 평소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친분을 쌓은 PD들이 연출을 맡는다. 아이돌들의 숨겨진 매력을,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가 아닌 육상 경기장에서 뽐낼 수 있도록 〈아육대〉를 만드는 것이 올가을 허 PD의 일이다. 허항 PD는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중에서 섭외를 끝냈고, 작가들과 몇 달간 회의를 거쳐 대회 구성안 마련을 마쳤다. 남은 건 녹화뿐이었다. 〈아육대〉처럼 매... 테러에 손발 묶인 불안한 유럽 파리·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9월15일 영국 런던 남부 파슨스그린 지하철역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문제의 시작은 출입문 옆에 놓인 페인트 통이었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페인트 통이 폭발하며 화염이 튀었다. 객차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시민 30여 명이 다쳤다. 런던 경찰청은 “사제 기폭장치에 의한 폭발”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체포된 테러범은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의 18세와 21세 등 젊은 청년이었다.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영국에서 올해 들어 일어난 다섯 번째 테러 사건이었다. 지난... 정은씨 만나요,아니 됐어요 남문희 기자 9월1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한·일 정상이 3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시기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UNICEF)가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사업 지원을 요청해와 검토하게 된 것이다. 원칙적으로 영유아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루어야 할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이날 북한이 또다시 일본의 머리 위로 화성 박영선, 재벌 저격 다음 행보는? 이숙이 기자 “와~ 상패가 정말 많네요.” 박영선 의원 방에 들어서자마자 후배 기자가 탄성을 질렀다. 의정 활동을 시작한 2004년부터 각종 단체에서 받은 상패, 감사패가 탁자 서너 개를 빼곡하게 채운 것도 모자라 바닥을 빙 둘러 놓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준 ‘국정감사 우수의원상’ 상패가 눈에 들어왔다. 원내대표단이 상까지 줄 정도로 4선 중진 의원이 국정감사를 열심히 했다는 얘기다. 방 가운데를 차지한 작고 둥근 회의 탁자 위에는 BBK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놓여 있었다. 박 의원은 요즘 2007년 대선 때... 탈퇴꾸러기 트럼프 파리협약 원대 복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탈퇴냐 잔류냐? 지난 6월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으로 기정사실화한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 탈퇴가 다소 유동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약에서 무조건 탈퇴하고 보자는 종전의 태도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15년 12월 파리에서 결실을 맺은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시기에 대비해 2℃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195개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 트럼프, 환경보다 표가 먼저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의 산업과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자리를 없애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파리협약 탈퇴 이유다. 심지어 그는 파리협약을 준수할 경우 “미국은 204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에서 3조 달러가 날아가고 65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라고 경고했다. 과연 그럴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에 따르면, 미국은 탈퇴로 인한 경제적 이득보다 손실이 훨씬 크다. 우선 트럼프가 언급한 경제 손실 수치는, 파리협약 잔류에 따른 기업들의 이득이 빠진 엉터리 통계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의 ... ‘육군참모총장’감 박흥주의 선택 김형민(SBS Biz PD) 김민기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늙은 군인의 노래〉가 있어.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린 지 어언 삼십 년’으로 시작해서 ‘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일세’로 마무리되는 이 노래는 일생 동안 성실하게 나라를 지켰던 군인의 소회를 담담히 그려냈지. 이 노래 중에는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라는 가사가 있어. 그와 비슷한 실제 사연 하나를 아빠는 아프게 읽은 적이 있다. 어느 군인의 어린 딸은 플루트 배우기를 애타게 바랐다... 길이 막히면 먹고 간들 어떠리 김진영 (식품 MD) 한 달에 2000~3000㎞ 차를 몬다. 한창 때는 매달 5000㎞ 정도 고속도로를 달렸다. 직업이 식품 MD인지라 지방 출장이 잦기 때문이다. 웬만한 고속도로 휴게소는 다 이용해봤다. 내게 고속도로 휴게소는 단지 허기를 때우고 배설하기 위한 장소일 뿐이다. 무엇을 먹어도 내가 지불한 돈만큼 값어치를 느낀 적이 없다. 쉽게 말해 ‘가성비’가 최악이다. 라면도 휴게소에서는 4500원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왜 비쌀까? 재료가 좋아서? 유명 셰프의 요리라서? 답은 장소에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 주체는 도로공사와 계약을 맺은... 1인 출판사가 꾸린 출판의 미래 장일호 기자 처음 입사한 출판사에서 자연과학 분야 그림책을 맡았다. 그날, 편집자 니시야마 마사코 씨(45)와 동료는 냇가로 가서 어리둥절해하는 초등학생들을 뒤로하고 가재를 잡아왔다. “저도 매일 관찰해보겠습니다”라고 저자에게 다짐했다. 니시야마 씨 수조의 가재들은 매일 싸웠다. 불행히도 한눈파는 사이 한 마리가 다른 가재를 잡아먹기도 했다. 어느 날 돌이켜보니 자신이야말로 그 오래전 수조 속 가재 신세 같았다. 동료를 잡아먹을 강인함도, 공생하려는 유연함도 없었다. 12년 경력을 접고 ‘야생 가재’가 되기로 결심한 2014년, 니시야마 ... 현실적인 ‘막장’ 웹툰 [마스크걸] 이상원 기자 작품은 속옷 가게에서 시작한다. 가게 점원 옆에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주인공 ‘김모미’의 전신이 보인다. 거울 속에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이 비친다. 얼굴 윗부분은 의도적으로 가렸다. 주변 여성들이 “저거 수술한 거 아냐?”라고 쑥덕거리자, 발끈한 주인공이 휙 돌아 얼굴을 보여준다. “아니거든요!!!”라는 대사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그림에 먼저 시선이 간다. 좁은 이마와 찢어진 눈, 튀어나온 광대뼈와 움푹 파인 볼에 샛노란 그림자가 들어갔다. 냉정하게도 낮은 콧대에만은 음영이 전혀 없다. 완벽한 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