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인터넷 삶이 힘겨울 땐 F조 순위표를 꺼내 봐요 정희상 기자 드라마였다. 각본이 없었기에 감동과 여운은 더욱 진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FIFA 랭킹 1위 독일을 이긴 한국 축구에 열광했다. 16강 진출보다 더 값진 승리라거나 독일을 이긴 거면 8강에 진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댓글이 넘쳤다. 특히 독일전 승리의 수훈 선수인 조현우 골키퍼와 첫 골을 넣은 김영권,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에 대한 ‘댓글 헹가래’가 돋보였다. “살다 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골키퍼를 보다니…” “김영권은 까방권 5년” 등등. 독일 대표팀은 80년 만에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유구무언 신세가 되었다. ... 의원들의 ‘무릎쇼’ 패러디는 ‘역대급’ 이종태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참패 직후 국회에서 무릎 꿇고 찍은 단체 사진이 한 주 내내 화제였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걸었다(사진). 예상한 대로 호의적인 반응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관련 기사들의 댓글이나 SNS 게시물 중에는 “무릎 꿇는 이유를 제대로 알고나 있나?” “급해지니 무릎 잘 꿇네” “한없이 가벼운 무릎” 같은 냉소적 반응이 절대다수였다. 플래카드의 문구가 사진 합성을 통해 다른 문장으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예컨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팀이 스웨덴 팀한테 패하자 “저희를 용서... 한국당 차기 당 대표는 홍점표? 변진경 기자 “빠,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 모두가 두근두근 지켜본 결과, 레드벨벳은 TK(대구·경북)에만 깔렸다. 한나라당 시절 홍준표 의원이 타임머신을 타고 6월13일 지방선거 날 도착했다면 잠시 환호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한나라당 색이었던 파란색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의 색이 되어 온 나라를 덮었다. 누리꾼들은 사색이 된 홍준표 대표(사진)의 얼굴 동남쪽 부위(코밑 오른쪽)에 점 하나를 찍고 “자유한국당의 차세대 당 대표 홍점표”라며 놀려댔다. 홍 대표가 그토록 원하던 빨간 맛은 부분 염색에 그쳤고, 민주당 의원들의 파란 머리 ... 아베야, 입장료 내면 끼워줄게 남문희 기자 멀리 떨어진 미국보다 가까이 있는 한·중·일이 북한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두고 SNS에서 설왕설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6월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나왔다. 물론 새삼스러운 말은 아니다. 5월1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미 상세히 밝힌 내용이다. 비핵화를 하면 북한의 번영을 돕겠지만, 미국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복잡한 대북 제재 규정 때문에 세금을 쓰려야 쓸 수도 없다. 테러지원국 지정이나 적성국교역법에서 ... 클래스는 영원하다? 장일호 기자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진한 사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코미디언 대신 시청자를 웃기기로 작정한 걸까. 김 후보는 5월30일 열린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를 스탠딩 코미디로 만드느라 분주했다. 이날 김 후보가 주력한 주제는 미세먼지. 토론은 다른 주제로 옮아갔다가도 마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다시 미세먼지로 돌아오곤 했다. 김 후보는 ‘서울,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라는 제목의 그래프가 그려진 패널을 15분 가까이 들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보수 정당 출신 시장 집권기에는... 세상 분위기 파악 안 되죠? 이오성 기자 세상 돌아가는 형국을 못 따라가면 이런 꼴이 난다. 유력 정치인 보좌진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비서가 중학생에게 “한주먹 감도 안 되는 ××가 죽으려고 진짜” 따위 욕설을 퍼부었다가 공분을 샀다. 이 비서는 “김대중·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등, 고인이 된 전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말도 내뱉었다. 발단은 나 의원에 대한 충성심이었다. 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생이 페이스북에 나 의원 비판 글을 올리자 이 비서가 격분해 메시지를 보냈다가 실제 통화로까지 이어졌다. 이 비서는 “어디... ‘세비 반납’ 약속 지킬 거죠? 고재열 기자 5월13일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사진)가 페이스북에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시장이 친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들었다며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와의 궁합을 중시하는 남 후보의 신개념 ‘원팀 정치’ 콘셉트에 누리꾼들은 즉각 항의했다. 일단 선거에서 상대 후보는 ‘파트너’가 아니라 ‘카운터 파트너(Counter Partner)’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를 파트너로 고를 수 있다면, 여당도 홍준표 자유... 태평양 건너편의 밀당 고수 김동인 기자 ‘밀당(밀고 당기기)’도 하다 보면 지친다. 하지만 어쩌겠나. 가운데 낀 처지일수록 고도의 테크닉으로 주변을 어르고 달랠밖에. 국가 간 밀당이 가장 치열한 무대가 바로 한반도 주변이다. 이번 주 밀당 아이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5월7일 중국 다롄을 찾은 김 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밀당의 핵심은 역시 떡밥. 해변을 걷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모습에 국내외 언론은 북·중 정상회담의 숨은 의미를 찾느라 분주했다.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각종 ‘신상 영상’도 풍성하게 쏟아... 인류 역사상 최강의 스포일러 천관율 기자 마블 세계관 영화의 최신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개봉했다. 원체 마니아가 많은 시리즈라 온라인에서는 스포일러(콘텐츠의 줄거리나 반전을 예비 관객이나 독자에게 미리 밝히는 행위, 또는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 경계령이 내려졌다. 큰 소용은 없었다. 스포일러는 어디에나 있다. 포털사이트 댓글에도, 직장 회식 자리에도, 무심코 들어간 커피숍 옆자리 대화로도, 만날 스포일러는 결국 만난다. 먼저 본 사람은 스포일러를 참기 어렵다. 이건 거의 예외가 없는 법칙이다. 의심스럽다면, 트위터를 켜보시라. 지금 트위터에는 인류 역사상 최... 냉면사에 획을 긋다 이숙이 기자 남북이 대역까지 쓰며 여러 차례 리허설을 했다지만, 역사의 현장은 역시나 드라마틱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현장에서도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여러 편 연출됐다. 압권은 남북의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넘어갔다 다시 넘어온 순간. 일순 당황했던 양쪽 수행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프레스센터에서 취재를 하던 내외신 기자들, 전국 곳곳에서 생방송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누리꾼들은 “(속보) 문재인 대통령 방북” 따위 댓글을 달며 돌발 상황을 즐겼고, SBS에서 게스트로 나와 ... 와글와글 - DDR과 그 일가의 공통점 임지영 기자 DDR이라고 있다. 왕년에 오락실계를 주름잡던 게임기다. 음악에 맞춰 모니터의 화살표대로 바닥의 센서 판을 밟으면 된다. 빠른 비트의 음악 소리가 워낙 크고 압도적이라 DDR이 시작되면 오락실의 공기가 자연스레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 시대 오락실계의 ‘센터’랄까. 오랜만에 DDR이 연상되는 사건이 있었다. ‘DDY’ 일가에 관한 얘기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사내 코드명은 DDY다. 대한항공은 부사장급 이상에게 ‘DD’로 시작하는 코드명을 쓰고 있다. 사람이든 게임기든 DD로 시작하는 것들의 공통점은 ‘고성’일까. ‘... 물이 튀었지만 뿌리지는 않았다? 정희상 기자 ‘땅콩 언니에 물바가지 동생.’ 4년 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여동생 조현민 전무(사진)의 물바가지 갑질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발단은 최근 대한항공 광고를 맡은 회사와 회의석상에서 발생했다. 조 전무는 광고회사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고성을 지르며 병을 던지고 물컵을 바닥에 내던졌고, 해당 팀장은 물세례를 맞았다고 한다. 물바가지 갑질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SNS가 ‘갑질 자매’로 뜨거웠다. 대한항공 측은 오전에는 “사실... 마구잡이 성추행이 ‘예술’이었다고? 이상원 기자 4월1일 열린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가 뒷이야기를 여럿 낳았다. 한국 예술인의 평양 공연은 13년 만이다. 북측 리설주·현송월씨 등은 특히 가수 조용필에게 ‘팬심’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가수 레드벨벳의 만남도 관심을 끌었다(사진). 4월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레드벨벳과 악수를 하며 “제가 같은 동포인데 레드벨벳을 왜 모르겠느냐”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는 “난 레드벨벳 모르니 같은 동포 아닌갑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동포는 아는데 형이랑 고모부는 못 알아보는 듯”이 추천을 가장... 자유당과 자연인의 의아한 입장 표명 김연희 기자 ‘봉도사’로 불렸던 그는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지 못했다. 과거도 기억하지 못했다. 3월28일 정봉주 전 의원(사진)은 〈프레시안〉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고소를 취하했다. 2011년 12월23일 방문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던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그날 오후 6시43분 카드로 결제한 내역을 “스스로” 찾아냈다.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증거 사진을 공개한 다음 날이었다. 정 전 의원은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고소를 취하한 당일 정 전 의원은 SNS에 ‘자연인으로 ... 박근혜의 503과 이명박의 716을 더하면? 전혜원 기자 “도곡동 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왜 덮고 있나.” 2007년 8월17일 한나라당 경선 후보 연설회(사진)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가 한 말이다. “도곡동 땅, BBK 금융사기 사건 등은 인신 구속이 가능한 게이트.” 2007년 경선 국면에서 박근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이 낸 의견이다.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최경환 당시 한나라당 의원도 다스 관련 의혹 보도를 두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실정법 위반으로 수사에 들어가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10년여 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검찰이 도곡동 땅과 다... 패럴림픽 외면한 지상파 방송사들 장일호 기자 3월9일부터 3월18일까지 열린 평창 패럴림픽의 한국 첫 메달은 언제, 어느 종목에서 나왔을까. 3월11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였다. 신의현 선수는 42분28초9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 선수는 경기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전보다 국민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방송 중계 시간이 적어 아쉽습니다.” 신 선수의 경기 역시 중계되지 않았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은 패럴림픽을 외면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에는 지상파 방송 3사가 같은 경기를 중복 중계하는 등 ‘전파 낭비’ 논란까... 질문받지 않을 ‘내 자유’ 전혜원 기자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에 입당(사진)했다. 3월9일 자유한국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 전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 등의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배 전 아나운서는 “대한민국을 일궈온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 이를테면 자유민주주의 또는 자유시장경제 등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 위기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서고 방송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입당 소회를 밝혔다. 배 전 아나운서가 강조한 ‘자유’에 기자가 질문... 자유한국당 의원들, “겐세이 멋있었다” 차형석 기자 ‘겐세이’의 위력이 셌다. 겐세이는 당구장에서 자주 들리는 일본말. 견제(牽制)라는 한자를 겐세이(けんせい)라고 읽는다. 상대편이 당구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길목을 공으로 막아 견제, 방해하는 것을 뜻한다. 당구장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 국회에서 이 속어가 갑자가 툭 튀어나오니 무척 화제가 되었다. 그것도 3·1절 직전에.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겐세이’의 주인공은 이은재 의원(자유한국당·사진). 이 의원이 2월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전체회의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할 ... 파천한 ‘의왕 궁중’의 밤은 깊어만 가고 이상원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장외 논란이 뜨거웠다. 2월2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의 얀 블록하위선 선수는 “이 나라에서 개들을 더 잘 대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고기 비판’으로 읽은 누리꾼들이 격하게 반발했다. “소와 돼지도 우리의 친구다”라는 이 분야 단골 멘트에 포털 사이트 공감이 쏠렸다. 여자 팀추월 종목의 논란은 이보다 훨씬 컸다. 2월19일 준준결승전에서 김보름·박지우 선수는 뒤처진 노선영 선수를 그대로 둔 채 전속력으로 달렸다. 노 선수는 지난 1월 “훈련 과정에서 메달권 선수들에 비... 광고 요청을 사설란에 하시면… 신한슬 기자 2월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풀려났다. 1심에서 받은 징역 5년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바뀌었다. 누리꾼들은 파격적인 형량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SNS에는 “인간적으로 재판부가 형량 반값 해줬으면 감사의 뜻으로 갤럭시 핸드폰 50% 세일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삼성에게 ‘기브 앤드 테이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형량이 대폭 낮아진 원인은 판결문의 ‘디테일’에 있다. 1심에 비해 뇌물액으로 인정된 금액이 대폭 줄었고, 독일의 최순실 소유 회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