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전진당 압승, 그 뒤에 남은 네 가지 위기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5월14일 치러진 타이 총선(하원 500석)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진보’ 전진당이 152석을 확보(득표율 38%)하며 제1당으로 부상했다. 군인들이 전면에 나서고 보수적 국가기구들이 떠받들어온 공고한 ‘봉건 질서’가 순식간에 진보정당이 선두에 선 ‘민주 질서’로 대체되면서 타이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예고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선거를 두고 “정치적 지진”이라는 표현을 썼다.2001년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1등 자리를 놓쳐본 적 없는 ‘친탁신계’ 프아타이당은 제2당에 머물렀다. 2006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당한 탁신계는 강제해 이슬람 체제가 불타오르네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9월28일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이란 쿠르드 정당 본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로즈힐랏(Rojhilat, 동쿠르디스탄)’ 출신의 쿠르드 정당들은 이란 현지에서 불법단체 혹은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힌 채 대부분 이라크 북부에 망명 중이다.이번 공격으로 임신부 한 명을 포함해 총 18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최소 58명으로 집계됐다. 이란 쿠르드족 이슈를 집중 추적해온 헹고 인권기구에 따르면, 이란 쿠르디스탄 민주당(KDPI)과 쿠르디스탄 자유당(PAK)이 각 최악의 경제난 덮친 스리랑카, 잘못은 ‘정치’에 있다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7월 하순, 스리랑카 소수민족인 타밀인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39년 전 벌어졌던 ‘타밀 인종학살’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스리랑카 북부와 동부 등 타밀인 주류 지역은 물론이고 영국, 캐나다 등 타밀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나라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39년 전 그 학살은 ‘검은 7월(Black July)’로 불린다. 1983년 7월24일 밤부터 약 일주일간 타밀인을 향한 폭동과 학살은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 전날 타밀 무장단체 ‘타밀 엘람 해방 타이거(Liberation Tigers of Tamil Eelam ‘버전 2.0’으로 돌아온 탈레반, 그들이 진화한 두 가지 이유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9월7일 아프간 탈레반은 차일피일 발표를 미뤄오던 탈레반 2기 정부 인선을 공표했다. 장관 19명, 차관 7명, 정보국장, 군 총사령관 등을 모두 합쳐 총 34명으로 구성된 ‘과도정부’가 일단 출범했다. 여성은 전무했다. 탈레반 스스로 강조하던 “다양하고 포괄적인 정부” 구성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 대신 철저한 코드 인사를 보였다. 이날 카불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번 인선이 “과도정부”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장관직은 정치적 포지션으로 두고, 추후 임명할 차관직을 전문가 중심으로 인 미얀마 쿠데타의 중심에는 Z세대가 있다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미얀마 청년 세대는 군부의 폭압적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동시대 다른 나라 젊은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선택할 자유에 대한 소신도 뚜렷하다.”미얀마 청년 운동가 ‘틴자 슌레이 이’는 ‘Z세대의 끈질긴 저항 동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대 후반의 슌레이는 엄밀히 말하면 ‘턱걸이 Z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에 가깝다. 그러나 미얀마의 ‘Z세대’ 담론 자체가 ‘밀레니얼-Z세대(MZ세대)’를 두루 포괄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경험과 리더십에 Z세대의 활동력 미얀마 군부의 언론 죽이기, 시민 기자들이 나섰다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RFA, VOA, BBC는 하늘을 찌르는 거짓말만 하네.” “RFA, VOA, BBC는 파괴분자,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여러분 경고합니다. RFA, VOA, BBC는 살인 방송입니다.”2007년 가을, 당시 미얀마 군사정권 통치기구였던 ‘국가평화개발위원회’는 국영 신문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 한 면을 전부 할애해 ‘자유 아시아 라디오(RFA)’ ‘미국의 소리(VOA)’ 영국 BBC 방송을 “하늘을 찌르는 거짓말쟁이”라며 연일 맹비난했다. 그해 8~9월 승려들이 주도한 이른바 ‘사프란 혁명’을 전후해 ‘혁명 기운’을 단속하려 피선거권 박탈과 로힝야 제노사이드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지난 8월31일 미얀마 선관위는 오는 11월8일 예정된 총선 출마자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하 양원 각각 440석, 224석을 비롯해 주(state) 혹은 지역(region) 의회 등 모두 1100여 석을 채울 의원들을 선출 혹은 임명한다. 이렇게 구성된 새 의회는 내년 3월 출범할 예정이다. 2008년 군사정권이 기안한 헌법에 따라 상하원의 25%는 임명직 군인들로 채워진다. 주 혹은 지방 의회 같은 경우는 3분의 1이 임명직 군인이다.그나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이 선거 절차에서 집단적으로, 철저하 ‘사법 쿠데타’에 술렁이는 방콕 거리 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지난 12월14일, 타이 방콕 시내에 위치한 방콕예술문화센터 인근에 1만여 명(인권단체 추산)에 이르는 시민이 모여들었다. 2014년 5월22일 군사 쿠데타 이후 타이에는 사실상 집회의 자유가 사라졌다. 기껏해야 ‘플래시몹(Flash mob)’ 형태로 삼삼오오 모였다가 금세 사라지는 시위 정도였다. 이날도 플래시몹 시위를 예상했다. 하지만 모여든 인파에 모두 놀랐다. ‘불의가 법의 허울을 입고 우리 앞에 서면, 저항은 의무가 된다.’ 반정부 시위대가 치켜든 피켓의 한 구절이다. 이들은 민주주의 회복과 헌법 개정, 독재 타도를 촉구했 미얀마 잔혹한 인종청소 국제법정에 선다 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 제노사이드 범죄가 국제법정에 서게 됐다. 11월11일(현지 시각),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인구 200만명의 감비아는 이슬람 국가기구(OIC) 57개국을 대표해 미얀마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감비아의 아부바카르 마리 탐바두 법무장관은 “미얀마와 국제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 끔찍한 잔혹상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이 세대의 크나큰 수치다”라고 말했다. 탐바두 장관은 과거 르완다 제노사이드를 다룬 국제형사재판소에서 검사 특별보좌관을 카슈미르 들끓게 한 인도의 ‘힌두투바’ 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9월16일 인도 최북단 잠무카슈미르주 장관을 지낸 파룩 압둘라가 공공안전법(Publci Safety Act·PSA)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 지난 8월5일 인도가 카슈미르의 특별지위를 명시한 헌법 제370조 및 35A항을 폐기하며 그를 가택 연금에 처한 바 있다. 파룩은 82세로 인도 연방정부 장관까지 지낸 카슈미르 출신의 대표적 친인도계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4~5월 총선에서 스리나가르(잠무카슈미르 주도) 지역구에서 당선했다. 이런 거물 정치인조차 PSA 위반 혐의로 재판 없이 2년 동안 구금당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카슈미르 미얀마 울리는 ‘내전 트라이앵글’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미얀마 독립 71주년을 맞은 지난 1월4일, 방글라데시와 국경이 인접한 서부 라카인주의 부티다웅 타운십에서 경찰서 네 곳이 공격을 받았다. 경찰 1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지난 4년간 이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펼친 반군 아라칸군(Arakan Army· AA) 350여 명이 경찰서를 공격했다. AA는 미얀마 소수민족 중 하나인 라카인족 무장단체다. 라카인족은 미얀마 전체로 보면 소수민족이다. 하지만 라카인주에서는 주류 종족이고 불교도다. AA는 라카인주에서 소수인 로힝야 무슬림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akan Ro 스리랑카 판 ‘적폐’의 귀환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지난 2월12일 스리랑카 전 국방장관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약 4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부패 혐의를 받던 그는 출국한 뒤 미국과 스리랑카, 몰디브를 들락거렸다. 범죄 혐의자의 귀환은 화려했다. 귀국 이틀 전 2월10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그의 형이자 전 대통령인 마힌다 라자팍사가 이끄는 신생 정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이 압승했다. 340개 기초단체 의원 8350명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서 SLPP는 의석 44.65%를 차지했다.2015년 1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라자팍사 형제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 아웅산 수치의 ‘성공적인 난민 송환’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지난 11월23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양국은 로힝야 난민 송환에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송환될 난민들은 미얀마 아라칸 주(라카인이라고도 함) 거주자로 지난해 10월9일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첫 공격 이후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이들이다. 난민들이 돌아갈 곳은 임시 캠프다. 미얀마 쪽 국경 ‘다르 지 자르’ 마을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두 달 안에 첫 송환이 시작될 예정이다. 합의문에는 “난민 탈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라는 문구가 있지만 합의문이 작성되는 그 시각에도 난민 탈출은 계속되었다. 11 로힝야족의 비극 외면하는 아웅산 수치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우라뮌 씨(60)는 미얀마 북서부 아라칸 주(라카인이라고도 함) 시트웨 시 외곽에 자리 잡은 ‘로힝야 피란민 캠프’에 산다. 지난 7월4일 그는 이웃 6명과 함께 보트를 사러 시내와 인접한 부둣가로 갔다. 자동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로힝야 피란민들이 캠프를 벗어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캠프를 둘러싼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경찰에게 뒷돈을 챙겨 줘야 경찰차를 타고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우라뮌 씨 일행이 부둣가에 모습을 드러내자 라카인족 100여 명이 벽돌 등을 던지며 공격했다. 우모누 씨(60)가 현장에서 즉 소 자경단 테러 배후는 집권 인도국민당?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인도의 달리트(카스트제도 밖에 존재하는 최하층 신분) 운동가 지그나시 메바니는 지난해 7월11일 구자라트 주 우나 지구에서 발생한 ‘달리트 채찍질 사건’을 보며 극단주의 힌두교도들인 ‘소 자경단’ 확산을 직감했다.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 보호주의자를 자처한 폭도들은, 자연사한 소를 운반하던 달리트 4명을 급습했다. 이들은 달리트들을 차에 묶고 웃옷을 벗긴 뒤 채찍질을 가했다. 희생자들은 소가죽을 벗기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다. 희생자들은 죽은 소 운반에 필요한 서류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가해자들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그 장면 박정희가 롤모델인 캄보디아의 불도저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지난 2월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지방법원 앞은 쫓고 쫓기는 이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주거권 활동가 타프 바니의 선고 공판이 있던 이날, 법원 앞에 모인 타프 바니의 지지자들을 향해 사복경찰들이 폭력을 행사했다. 타프 바니는 집권 인민당(CPP) 소속 ‘라오 멩 킨’ 상원의원의 수카쿠 컴퍼니가 불도저로 밀어버린 보응칵 호수 마을의 철거민 대표다. 그는 2013년 3월 훈 센 총리 자택 앞 시위 등 주거권을 위해 앞장서서 싸웠다. 이후 선동죄 혐의로 기소되었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2월17일에는 캄보디아 정치평론가 킴 소크가 학살과 강간에도 수치는 말이 없다 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지난 6월 콜롬비아 정부와 좌파 게릴라 반군 ‘콜롬비아 혁명무장군(FARC)’이 휴전협정을 맺었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부결되었지만, 양측은 다시 싸울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52년간 지속된 내전의 총성은 멈췄다. 콜롬비아 내전 앞에는 ‘세계 최장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데 따져보면 최장기 내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 대부분은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인도 동북부 나가랜드의 분쟁이 1954년부터,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모로 반군들과 공산 반군들의 활동이 1969년부터 있었다.문자 그대로 ‘세계 최장기 내전 군부의 쿠데타 이후 타이의 ‘긴조’ 시대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지난 3월9일, 저녁 7시께 타이 남부 지방 수라타니에 사는 사라윳 밤룽키티쿤(37)의 집으로 군경 30여 명이 들이닥쳤다. 영장을 보여주거나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군인과 경찰들은 사라윳을 강제로 차에 태웠다. 사라윳은 눈을 가린 채 끌려갔다. 그가 도착한 곳은 수라타니 지방 내 45여단 군부대. 그곳에서 사라윳은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열린 토론’을 폐쇄할 것과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서약서에 사인해야 했다. ‘열린 토론’은 2만여 명의 ‘좋아요’와 수십만명의 방문 기록을 지닌 인기 사이트다.타이 군정이 쿠데타를 감행한 대통령 위에 선 그녀가 해야 할 일 방콕·이유경 (프리랜서 기자) 2013년 8월 초 어느 날 새벽 5시께였다. 미얀마(버마) 옛 수도 양곤에 취재차 머물던 필자의 전화기 너머로 “양곤에 도착했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며칠 전 인터뷰를 요청했던 전 승려 우 감비라의 전화였다. 감비라는 2007년 8~9월 기름값 인상으로 폭발한 민심을 휘감으며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거리시위를 조직한 이른바 ‘사프란 혁명’의 지도자다. 혁명은 실패했고 감비라는 그해 11월 체포됐다. 온 가족이 잡혀갔다. 도망자가 된 아버지와 누이 한 명 빼고 후천성면역결핍증(HIV+) 환자인 남동생 윈 초까지 잡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