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없애는 ‘위대한 여정’이 시작됐다 이오성 기자 우리는 할 만큼 했다. 날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죄책감에 시달렸고, 배달 음식 용기는 박박 설거지를 해서 내놓고는 했다. 웬만한 전자제품 설명서보다도 난해한 분리수거 매뉴얼을 붙들고, 하나라도 더 살려보겠다고 골머리를 앓았다. 텀블러와 장바구니는 필수, 가급적 새 옷도 사지 않으려 했다. 평범한 소비생활 속에서도 지구와 환경을 지켜보겠다는 선한 몸부림이었다.현실은 우리의 선의를 받쳐주지 못했다. 아무리 애써봐야 결국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대에 머물렀다(세계적으로는 9%에 불과하다). 우리가 분류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자” 이오성 기자 BFFP(Break Free From Plastic)는 우리에게 낯선 단체다. 이름 그대로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운동을 펼치기 위해 2016년 결성된 글로벌 환경단체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을 비롯해 전 세계 3000여 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이 단체 국제 정책 고문을 맡고 있는 이세미 변호사를 만났다.플라스틱 국제협약의 목표가 뭔가.플라스틱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 오염을 없애자는 것이다. 지금 플라스틱 완제품에 1만6000개 이상의 한국은행 총재님에게 물정을 알려드립니다 이오성 기자 한국은행 총재가 놀라운 발언을 내놓았다. 4월12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이창용 총재는 “기후변화 이런 게 심할 때 생산자 보호를 위해 지금 같은 정책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농산물) 수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 기후변화 등으로 생기는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국민의 합의점이 어딘지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 탓이므로 외국 농산물을 대폭 수입하는 걸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여기에는 언제까지 정부가 국내 농가를 보호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담겨 있다. 늙은 농민과 젊은 기후활동가 이오성 기자 얼마 한 단체의 창립 기념행사에 다녀왔다. 농산어촌에서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애써온 단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날 청년세대를 보기는 어려웠다. 이제는 백발이 된 ‘농민 활동가’의 모습을 반갑게 맞았을 뿐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는 만큼 농민 활동가도 고령화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기후위기 관련 행사는 완전히 다르다. 대다수가 청년세대다. 스타트업 창업자, 금융 투자자도 관심을 보인다. 단체 활동가 중에는 변호사, 고학력 유학파도 있다. 이들은 낯선 외국 자료를 가공해 눈길 가는 보고서를 작성할 줄 안다. 공동체의 미래를 위 10년을 견뎌 세월호 그림책을 쓰다 [사람IN] 이오성 기자 10년 전 그날 일기처럼 시를 썼다.‘나는 한 마리 고래/ 잠긴 첫숨마다 푸른 탯줄을 달아/ 물 위로 들어올리네.’그날 이후 동화작가 문은아씨에게 세월호는 숨쉬는 고래 한 마리였다. 출산한 고래가 새끼의 몸을 물 위로 들어올려 첫 호흡을 시키듯 그 역시 바닷속 깊이 잠겨버린 수많은 숨들을 들어올리고 싶었다. 동화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세월호가 자신과 승객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분투했는지.책이 나오기까지 결국 10년이 걸렸다. 제목은 〈세월 1994-2014〉. 1994년 ‘나미노우에(바다의 신에게 평화를 빌던 절)’라는 이름 스크린에 담은 기후위기의 풍경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영화기후위기 시대 풍경을 담아낸 영화 〈바로 지금 여기〉의 언론 시사회가 4월2일 열렸다. 영화는 협동과 돌봄으로 폭염을 이겨내는 서울의 쪽방촌 사람들, 생태 농사를 지으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경북 상주의 농부, 석탄발전을 추진하는 자본과 권력에 맞서 서로 손잡아가는 20대 청년과 60대 노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등이 주도한 시민 모금으로 제작됐다. 오는 5월부터 공동체 상영을 거친 뒤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 주의 보고서한국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대파 875원 합리적” 발언이 진짜 문제인 이유 이오성 기자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이 주도하는 물가상승)’이 정국을 지배하고 있다. 언론은 연일 ‘금사과’ ‘금배추’ ‘금파’로 인해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며 관련 보도를 쏟아내는 중이다. 도매시장 개혁 등 농산물 유통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이런 것들이다.① 납품단가 지원: 유통업체의 농산물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납품단가를 지원하는 제도. 사과, 감귤, 토마토, 청양고추 등 13개 품목에서 배, 포도, 상추, 양배추 등 8개 품목을 늘려 21개 품목으로 확대.② 할인 지원: 전 기후 공약 살펴보니... “어? 국힘이 달라졌나?” 이오성 기자 이번 총선은 역대 최초로 ‘기후’가 본격 의제에 오른 선거다. 2022년 대선 때 ‘RE100’이 공론화되면서 처음 기후 정책의 물꼬를 튼 이래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등 주요 정당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내놓았다.가장 눈에 띄는 건 국민의힘이다. 말 그대로 ‘괄목상대’할 변화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기후위기 대응에 무관심했다. 미세먼지 저감이나 탈원전 정책 철회,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정도를 관련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라기엔 매우 부족했다.2020년 3월 32년 만의 과일값 폭등, 원인도 있고 대안도 있다 이오성 기자 퀴즈부터 하나 풀어보자.농산물의 가격 파동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②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량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③ 생육기간이 길어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④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아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경제교육 시스템 ‘경제배움e’에 나오는 문제다. 정답은 ①번이다.흔히 농산물을 두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재화라고 말한다. 농산물 값이 오르든 내리든 수요가 일정하다는 뜻이다. 흉년으로 배춧값이 아무리 올라도 바다가 뜨거워지자, 우리 밥상은 허전해졌다 이오성 기자 한국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수산업 강국인 일본, 노르웨이보다도 많이 먹는다. 그러나 밥상의 수산물 풍경은 시간에 따라 바뀌어왔다. 1980~1990년대만 해도 비교적 흔하게 밥상에 올랐던 갈치·꽁치·조기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고, 대신 고등어와 멸치를 접하기 쉬워졌다.이미 1990년대부터 희귀해진 명태는 말할 것도 없다. 명태는 정말로 씨가 말랐다. 과거 해장음식의 최고봉으로 여겨졌던 생태탕(냉장 명태로 조리한 탕)은 이제 일본산 아니면 러시아산뿐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동태, 코다리, 북어 역시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안’ 됩니다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명단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80개 시민단체가 모인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가 2월19일 ‘1차 공천 반대 명단’을 발표했다. 총선넷은 반개혁 입법 추진, 인권침해 및 차별·혐오 발언, 정부 실정 책임, 국회의원 자질 부족 등을 기준으로 세우고 최종 공천 부적격자 35명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26명, 더불어민주당 7명, 개혁신당 1명, 무소속 1명 등 현역 의원 35명이 낙천자 명단에 포함됐다. 시민사회가 낙천자 명단을 발표한 것은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공천 부적격자로 최다 추천된(6건) 인 4월 총선, 한국의 ‘기후 선거구’는 어디인가 이오성 기자 지난 기사(〈시사IN〉 제855호 ‘‘기후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는 누구인가’)에서 ‘기후 유권자’를 이렇게 정의했다. 기후위기 관련 정보를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인에게 투표하려는 이들이다. 로컬에너지랩,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은 대규모 여론조사를 통해 전체 유권자의 33.5%가 기후 유권자 집단이라고 포착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후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기후 선거구’가 어디인지 살펴본다.그런데 이번에 꼽은 기후 선거구가 총선 지역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총 ‘기후 유권자’, 한국 정치를 흔들 수 있을까 이오성 기자 북극의 찬바람을 가두던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불안정해지면서 올겨울 최악의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1월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은 각계에서 온 사람들로 꽉 찼다. 시민사회 활동가, 에너지 협동조합 실무자, 기후위기 대응 싱크탱크 관계자, 국회의원, 정치학자 등이 각별한 표정으로 어떤 조사 결과 발표를 마주하고 있었다.이날 발표된 것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기후위기 인식 여론조사 결과였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1000명씩 총 1만7000명에게 기후위기 관련 인식을 물었다. 질문 문항이 172개에 달하는 심층 조사였 마트에 갈 때마다 두려운 당신에게 [기자의 추천 책] 이오성 기자 기후위기에 관한 기사를 쓸 때마다 벽을 느낀다. 사람들은 둔감하다. 한파가 몰아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그때뿐이다. 올겨울 체감온도 영하 50℃를 기록한 미국의 한파, 몇 해 전 한반도 면적과 비슷한 땅을 불태운 오스트레일리아의 산불도 남의 나라 이야기다.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는 알아도, 이 나라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굶주렸다는 이야기는 접하기 어렵다.먹거리 이야기라면 어떨까. 시장과 마트에 갈 때마다 실체적 공포를 느낀다. 사과 한 알에 4000원, 쪽파 한 단에 1만원이다. 배춧값이 치솟으면서 김장을 포기한 집이 한둘이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이오성 기자 최근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인도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1월18일 현재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여성 유튜버 니키타 타쿠르는 ‘한국은 왜 인도인을 거부하는가?(Why Are Indians Getting BANNED In South Korea?)’라는 영상을 올렸다.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고발한 영상이다.지난해 12월29일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765만 회를 기록했고 7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1월 초에 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래 보름 만에 두 배 정도 늘었다. X(옛 트위터)에도 이 영상을 bhc 점주들은 정말 치킨값 인상을 원했을까 이오성 기자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올랐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주문 중개 및 배달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악화된 가맹점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섰다고 밝혔다.이번 가격인상의 주인공은 bhc 치킨이다. 지난해 12월29일 치킨 등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뿌링클’ ‘맛초킹’ 등 대표 메뉴의 가격이 2만원을 넘었다. bhc는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의 가격인상이며, 교촌치킨 등 타 브랜드에 비하면 가장 늦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 3 총선 출마하는 전현직 검사들에게 드리는 글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욕심이 지나치다고 해야 할까. 정무감각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그만큼 눈치를 줬는데도 이러는 걸 보면 둘 다인 것 같다. 그들 입장에서는 나라에 헌신하겠다는 ‘피 끓는 충정’인지는 모르겠지만.결국 검사 출신들이 대거 나선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전현직 검사 출신들이 잇따라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다. 현직 검사로서 총선 출마를 선언해 논란의 중심에 선 김상민 대전고검 부장검사는 일부일 뿐, 법조계 등에서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검사 출신이 50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럴 경우 검사 출신 출마자 수가 역대 최대 기후위기의 무서운 풍경, 2070년 ‘사과 소멸’ 시나리오 이오성 기자 1월2일 새해를 맞아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에선 사과 판매가 한창이었다. 시장 내 점포에서는 제법 실한 부사를 3개에 1만원에 팔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작거나 예쁘지 않은 사과를 5~7개에 1만원씩 파는 리어카에만 사람들이 몰렸다. 까만 구멍이 숭숭 난, 아예 상품 가치가 없는 사과(4~7개에 5000원)를 사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일반 마트에 비해 훨씬 싸다는 경동시장의 풍경이 이랬다.1월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부사) 10개의 소비자가격은 2만967 2023년 가장 빛난 독립영화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성명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 성명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hc가 최근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데 대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이지만,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라며 가격 인상이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hc는 가격 인상은 가맹점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 주의 과대평가미국의 지속가능성 미디어 그린비즈( 교사에서 기후운동가로, 이 노년이 사는 법 [사람IN] 이오성 기자 여기 좀 특별한 ‘어른’들이 있다. 기후위기를 막겠다고 나선 60세 이상 어른들이다. 이름하여 ‘60+기후행동’. 고도성장의 한복판에서 청장년기를 보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기후위기를 초래한 당사자가 된 세대다. 물론 닥칠 위기를 피할 길 없는 세대라는 점에서 이들 또한 명백한 피해자이기도 하다.이들은 지난달 세계노인의날(10월1일)을 맞아 ‘신노년 선언’을 발표했다. 행동하고 연대하며, 표현하고 향유하는 새로운 노년이 되겠다는 선언이자 다짐이었다. 한국에도 서구처럼 기후운동에 앞장서는 노년 세대인 ‘그레이그린(Grey Green)’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