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하프타임 쇼, 단 하나의 공연을 추천한다면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슈퍼볼(Super Bowl),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 슈퍼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지. 슈퍼볼은 미식축구 리그(NFL)의 결승전을 뜻한다. 단판 승부로 매해 최강팀을 가리는 이벤트다. 한데 음악 팬에게 슈퍼볼은 다른 의미에서 중요하다. 바로 전반과 후반 사이에 열리는 ‘하프타임 쇼’ 때문이다.이런 뉴스를 본 적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 광고를 했다.” 알려져 있다시피 슈퍼볼 하프타임 쇼 광고는 전 세계에서 단가가 가장 비싸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인지 궁금할 텐데 우리의 정신 건강을 감자탕 보들살은 아무나 못 먹는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인생은 낯선 여행지의 식당 메뉴 같은 거라고 했다. 메뉴판에 적힌 것과 달리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리는 보통 ‘꼬였다’고 했다. 인생 꼬였네. 군대 생활 꼬였네. 회사 생활 꼬였네. 꼬인 줄을 풀다 보면 어느새 삶은 풀 수 없는 실타래 같은 거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감자탕을 한 그릇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그 꼬인 인생들을 생각하면서.종태는 아주 눈치가 빨랐고, 귀신같은 녀석이었다. 종태 뒤만 따라다니면 먹을 게 생겼고 용돈도 챙길 수 있었다. 중학생 때였는데, 우리는 이미 성인영화를 섭렵하고 있었다. 종로 우미관 3층의 개 ‘재난 당한 이는 피해자가 아니’라는 희한한 법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얼마 전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토론회에 다녀왔다. 나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설명하기 위해 그 자리에 발제자로 참석했다. 토론 과정에서 생명안전기본법을 들은 유가족 가운데 몇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법조문을 보고 치유가 되는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에요.” “안경을 쓰기 전에 뿌옇게만 보이던 상황이 안경을 쓰면 선명하게 보이잖아요. 이 법은 그런 법이네요.”참사만으로도 고통스러웠을 이들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떤 일을 겪었을까. 무엇이 그들을 아직도 편히 쉬지 못하게 만드는 걸까.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역사는 달라진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독서회 친구들이 올해 역사 공부를 해보자고 한다. 좋다곤 했는데 막상 책을 고르려니 쉽지 않다. 역사란 주제가 워낙 넓고 깊어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득하다. 일단 이제까지 듣고 배워 익숙한 서구 중심의 세계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쓴 세계사부터 읽기로 했다. 처음이니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으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타밈 안사리가 쓴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뿌리와이파리, 2011)가 눈에 띈다. 이슬람권을 다룬 역사서는 유진 로건의 역저 〈아랍〉이 있지만 육중한 덩치가 부담스럽고, 타밈 안사리의 책은 조금 편하게 읽을 ‘쓰는 사람’이라는 본성을 깨우고 싶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끈기의 말들강민선 지음, 유유 펴냄“쓸수록 무거워지는 줄 알았는데 희한하게 가벼워졌다.”머릿속에는 오직 두 개의 방만 존재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책이 있는 방과 다음에 만들 책이 있는 방. 홀로 책을 직접 쓰고 만들어 출간하는 1인 출판사 ‘임시제본소’ 대표인 저자가 써낸 끈기의 글이다. 〈도서관의 말들〉 〈서점의 말들〉 등을 펴낸 유유 출판사의 문장 시리즈다. 책이나 영화 대사 등 여운을 남긴 한 문장과 이와 관련한 참고 버티는 짧은 이야기 100개가 담겼다. 저자가 세상에서 증발할 것만 같던 때에도 놓치지 않고 한 유일한 일이 길고양이 논란을 풀 열쇠, ‘처치’가 아닌 ‘공존’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 (미술작가) 얼마 전 한 유튜버가 새를 사냥하는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이후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게 옳은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혹자들은 고양이도 야생동물처럼 자연도태의 법칙에 맡기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길고양이는 야생과 비야생의 경계에 놓인 존재다. 인간 외에 상위 포식자가 거의 없는 맹수이지만, 인간과 관계 맺고 교감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영역 동물인 그들의 터전은 인간이 짓고 부수는 도로와 건물로 인해 계속해서 뒤바뀐다. 길고양이의 삶은 이미 인간과 결부되어 있다. 그 사실을 모른 척하고 통계와 데이터, 모두에게 똑같이 보일거라는 착각 [미디어 리터러시]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웹툰 〈송곳〉을 본 사람들이 명대사로 꼽는 것이 있다.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이 달라진다.” 우리 대부분은 어디엔가 위치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고, 목표한 곳에 이르면 그 자리에서 보는 풍경을 원래 보던 것처럼 생각한다. 그 전의 자리에서 보던 풍경은 금세 잊어버린다.통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같은 지지율 통계에 대해서도 각자 지지하는 성향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의 난방비 폭등과 관련해서는 도시가스 이용자 중심의 통계만 기사에 주로 담기고, 지하철 무임승차와 관련해서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김민재·이강인 이적, ‘바이아웃 조항’에 달려 있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시즌 중 전력 보강의 기회가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이 1월로 종료됐다. 본격적으로 큰돈이 오가는 여름 이적 시장은 시즌 공백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열린다. 물밑에서는 지금도 각 구단과 선수 대리인(에이전트)들의 접촉과 협상이 활발하다.김민재(27·나폴리)와 이강인(22·마요르카)도 그 대상이다. 뛰는 팀도, 리그도 다르지만 두 선수의 이적설에는 공통의 쟁점이 있다. 바로 바이아웃(Buyout) 조항이다. 김민재의 경우 나폴리가 바이아웃을 없애기 위해 기를 쓰는 모습이다. 반면 마요르카는 이 김기현 지도부? 아니죠, 윤석열 지도부!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당심’은 ‘윤심’에 있었습니다. 3월8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열고 김기현 후보를 새 당대표로 선출했습니다. 결선투표 없는 과반 득표 당선이었습니다.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및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역시 지도부에 입성하며 ‘친윤 지도부’가 꾸려졌습니다. 새 지도부는 첫날부터 “이번 전당대회로 이준석 정치의 완전한 청산 계기를 마련했다”(김재원 수석최고위원)라고 자평하는 등 친이준석계 때리기로 기선 제압에 나섰습니다.3% 지지율로 시작한 김기현 후보가 53% 득표율로 당대표로 당선된 데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역할이 진짜 ‘기후악당’은 누구인가 이오성 기자 ‘버드-헤이글(Byrd-Hagel) 결의안’이라는 게 있다. 1997년 교토의정서 협상을 앞두고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 인도 등 주요 개도국이 미국과 동등한 법적 의무를 수락하지 않는 한 미국 정부는 기후협약의 어떤 의무도 지지 않겠다는 내용이다.정내권 전 기후변화대사는 저서 〈기후담판〉에서 “1991년 이래 기후변화 협상이란 한마디로 전 세계가 미국 상원의 ‘버드-헤이글 결의안’ 하나와 싸운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강력한 기후체제를 염원했던 국제사회가 결국 각국의 ‘자발적 감축’으 구독, 좋아요, 댓글 알림 설정 부탁해요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시사IN〉 유튜브에 ‘정치 왜 그래?’ 정규 라이브 방송을 편성하면서 세운 목표는 두 가지. 하나는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하면 받을 수 있는 실버 버튼이고, 두 번째는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김진주·최한솔 PD의 후배를 뽑는 것. 여러분! 구독, 좋아요, 댓글,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지난 한 달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최한솔:동시 시청자 수 100명을 돌파했던 5화. 방송 중이어서 뒤늦게 알았지만 소식을 들었을 때 감격스러웠다.김진주:첫 방송 다음 날 패널 발언을 ‘쇼츠’로 편집해서 업로드했 법률이 정한 선 시행령이 넘는다면 [세상에 이런 법이] 박성철 (변호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이 있다. 운송사업자를 규제하는 법이다.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요건을 미리 정해놓았다. 특정 사고가 발생하면 허가 취소나 감차(減車)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요건 중 하나는 이렇다. “중대한 교통사고 또는 빈번한 교통사고로 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경우.” 그러면서 교통사고의 구체적인 범위는 시행령으로 정하도록 위임했다.법률의 위임을 받은 시행령에서 범위가 더 세분화됐다. 어떤 교통사고가 중대한 교통사고이고, 빈번한 교통사고인지. 이렇게 시행령에서 상세화된 요건 중에는 “1건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2인 이 치밀한 중국공산당 전당대회 시나리오, 시진핑 작품이었나 이종태 선임기자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는 중국공산당의 전당대회다. 다른 나라 정당들의 전당대회와는 격이 다르다. 예컨대 한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는 자기 당의 권력 위계를 짜는 행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는 나라 전체의 권력구조가 결정된다. 지난 10월22일 종료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그것이다.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정당들은 각자 ‘우리가 옳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옳음’은 오로지 선거를 통해 승인된다. 시민들은 투표로 대통령이나 집권당을 선출하고 그들에게 일정 기간 통치를 위임할 뿐이다. 반면 ‘2022 올해의 사진’에 참여한 사진가 시사IN 편집국 김연수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 생태사진가. 40여 년간 자연환경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학문화상, 교보환경대상을 수상했다. 김흥구다큐멘터리 사진가. 대표작으로는 제주 4·3을 다룬 ‘트멍’ 연작과 ‘좀녜(해녀)’ 연작이 있다. 제8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 〈GEO〉 올림푸스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노순택길바닥에서 사진을 배웠다. 관심사는 세상 돌아가는 온갖 풍경이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전쟁과 분단이 낳은 부조리한 사회적 풍경에 주목해왔다. 〈분단의 향기〉를 시작으로 〈얄읏한 공〉 〈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 애도를 지켜내는 사람들 주하은·이은기 기자 〈시사IN〉이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인물’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2022년 10월29일, 158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는 희생자와 유가족, 생존자와 그 주변 사람들, 일반 시민들의 삶까지 뒤흔들었다. 대형 참사 앞에서 정치와 관료제는 무능했고, 우리 사회는 어떻게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것인지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참사를 추모하는 이들의 아픔은 물론이고 해결해야 할 질문과 과제가 여전히 산적한 상태로 2023년을 맞이한다. 굳건한 연대와 온전한 추모가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담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