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시선 천관율 기자 역사 속 오늘1831년 12월27일, 신학을 공부한 스물두 살 젊은이가 영국에서 출발해 세계 일주를 하는 탐사선 비글호에 승선한다. 아버지의 권유로 목사가 될 준비를 했지만 실제로는 박물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 젊은이는, 5년 가까이 비글호를 타고 세계를 돌며 지질과 생물들을 꼼꼼히 관찰했다.이 청년의 이름은 찰스 다윈. 이 항해는 훗날 과학 역사의 가장 위대한 통찰 중 하나로 꼽힐 진화론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어떤 의미로는,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을 능가하는 위대한 항해가 이날 시작됐다. 이 주의 인물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핀란드 저널리스트가 미국서 깨달은 역설 천관율 기자 핀란드에서 태어나 성장한 아누 파르타넨은 유력 매체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녀는 하필 미국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핀란드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자기는 영어를 할 줄 알지만 그 남자는 핀란드 말을 못하니까. 이건 해볼 만한 거래처럼 보였다. 복지는 잘되어 있지만 춥고 따분하고 알코올중독자가 많은 핀란드에서, 역동적이고 기회와 혁신이 널린 미국으로. 하지만 그녀는 이 거래가 꽤 이상하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 휴가를 제대로 주지 않고, 경쟁원리가 교육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 손학규 대표를 위한 변명 [프리스타일] 천관율 기자 마감에 쫓기던 12월6일 목요일 오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을 한다는 뉴스가 날아들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도 논의 없이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해온 손 대표가 결단했다고. 단식은 즉시 조롱거리가 되었다. 손 대표가 큰 결단을 했으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농담인지 정보인지 알 수 없는 ‘지라시’도 떠돌았다. ‘만덕산의 저주’(그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할 때마다 더 중요한 이벤트가 터지면서 묻혀버린다는 징크스)라는, 손 대표를 오래 따라다닌 별... 20대 국회 최고 난제, 선거제도 삼차방정식 천관율 기자 연말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10월에 구성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위원장 심상정)가 본격 활동을 하면서부터 이슈가 커졌다. 2020년 4월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선거제도를 바꾸려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국회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선거제도를 바꾸려는 정당들과 시민사회는 이 시기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한국 총선은 1인2표제다. 지역구에서 후보에게 한 표를 찍고, 비례 투표에서 정당에 한 표를 찍는다. 연동형 비례제란, 정당이 얻은 비례 득표에 전체 의석수를 연동하는 제도다. 여러 변 독자와의 수다 천관율 기자 독자 번호:115120443 독자 이름:김범수(20) 주소:서울 관악구 김범수씨는 언론정보학을 전공한다. 〈시사IN〉은 고등학교 때부터 구독했다. 일간지로는 맥락이 잡히지가 않아서, 학교 도서관에서 주간지를 쫙 깔아놓고 비교한 후 골랐다. 부모는 요즘 시대에 종이 주간지를 읽겠다는 아들을 반쯤 대견해하고 구독 신청을 해주었다. 수능 이후, 수험 생활로 밀렸던 〈시사IN〉 1년치를 며칠이고 카페에서 죽치고 읽었다. 언론정보학과 면접에서 그 덕을 제대로 봤단다. 언론학을 공부하면서 보니, 〈시사IN〉의 독특한 장점이 새롭게 보이더... 공유경제 최전선에 카풀과 택시가 있다 천관율 기자 택시는 의외의 급소다. 카카오가 카풀 산업에 진출하면서 촉발된 논란은 얼핏 보면 택시라는 작은 산업의 주도권 다툼으로만 보인다. 카풀은 하루 두 번까지만 가능한가? 출퇴근길이 달라져도 괜찮은가? 이런 소소해 보이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여당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고,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로도 모자라 기획재정부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왜 그럴까. 택시 문제라는 좁은 전장에, 앞으로 한국 사회가 감당해야 할 거대한 질문들이 줄줄이 숨어 있어서다.첫째, 택시는 공유경제 시대의 가장 첨예한 전선이다. 공유경제라는 아이디어의 핵심은 단순 ‘어공’과 ‘늘공’이 디테일로 경쟁하면 [프리스타일] 천관율 기자 법조계 속어 중에 “판사는 미뤄서 조진다”는 말이 있다. 재판 일정을 질질 끌어서 당사자의 피를 말린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청와대를 상대하는 관료는 어떨까? 이들은 판사 이상으로 역설적인 전략을 쓴다. 관료는 기어서 조진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1년을 갓 넘길 때쯤, 청와대의 한 실무자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부처들이 자잘한 것까지 청와대가 결정을 해달라고 한다.” 그 실무자는 “귀찮아 죽겠다”라고 말은 하면서도 관료들이 설설 긴다는 1년차 권력을 실감하는 눈치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했고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 천관율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다”라고 유명해진 책이다. 올해 9월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 책을 돌려 화제가 됐다. “정치란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담은 책”이라는 독후감(기동민 의원)도 나왔다. 틀린 말은 아닌데, 밋밋하게 요약하기에는 좀 섭섭한 책이다. 실제 내용은 훨씬 도발적이고 논쟁을 부추긴다. 독자로서 갸우뚱하게 되는 대목이 적지 않다. 이렇게까지 단언하기 어렵다 싶은 강한 주장도 여럿 나온다. 하지만 ‘공자님 말씀’을 주워섬기는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이 한껏 생각... 예능에서 양자역학을 이야기하는 물리학자 천관율 기자 tvN 교양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9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세 번째 시즌에는 익숙한 얼굴들 사이로 좀 낯선 물리학자가 한 명 등장한다. 김상욱 교수(49·경희대 물리학과)다. “혼자 하는 강의는 곧잘 하는데, 〈알쓸신잡〉처럼 밀도 높은 인문학적 대화가 빠르게 오갈 때, 양자역학으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죠.” 그러니까 이 물리학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양자역학 이야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전자 입자 하나가 구멍 두 개를 동시에 지나가고, 그런데 또 지나가고 난 다음에... 코카서스는 한국인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바쿠·트빌리시·예레반 천관율 기자 지도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계지도와 지구본만 쥐여주면 몇 시간이든 넋을 잃고 빠져들 수 있는 아이들이 있는 이유다. 이 여행기에는 코카서스가 자랑하는 그림 같은 풍광도 이색적인 문화도 나오지 않는다. 지도가 들려주는 상상력과 역사가 주인공이다. 9월16일부터 26일까지 11일 일정으로 〈시사IN〉이 주최하는 ‘코카서스 3국 인문기행’을 다녀왔다. 〈시사IN〉은 독자들과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 ‘함께 걷는 길’ 시리즈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코카서스(현지명 캅카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일대를 부르는 이름이다. 가운데 걸친 코카서스 기사 후~폭풍 천관율 기자 〈시사IN〉이 어쩌다 보니 글로벌 유력지로 거듭났다. 한가위 합병호인 제576·577호 ‘주간 아이돌&캐리돌’은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을 다뤘다. ‘방탄의 중심에는 제이홉이 있다’ 기사는 트위터 네트워크를 타고 글로벌 팬덤에 퍼져 나갔다. 수감자들의 자녀가 받는 고통을 다룬 기사 ‘죄 없는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겠습니까?’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치열한 논쟁의 장을 열었다. ‘좋아요’ ‘슬퍼요’ 등 독자 반응이 1073개, 댓글이 1071개였다. “그러니까 범죄를 저지르지 마라”는 취지의 댓글들이 추천 수가 많은 경향이 있었다.... 9·13 대책과 부동산의 정치학 천관율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의 입버릇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정부가 시장 참여자들의 욕망과 싸우면 안 된다.” 더 좋은 위치에 새로 지은 아파트를 사려는 욕망, 투기꾼은 아니지만 내 집값은 올랐으면 좋겠다는 욕망은 현실이다. 이건 정부가 이길 수 없다. 그러니 이 욕망을 인정하고 정책을 펴야지, 이걸 계도하려 들면 안 된다는 얘기다.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시장에는 중요하지만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욕망이 하나 더 있다. 정부의 욕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아닌 것처럼, 정부는 선하고 초월적인 관리자가 아니다. 정당의 목표 대통령 지지율 하락 어떻게 볼 것인가 천관율 기자 한국갤럽이 발표한 6월 2주차 주간 정례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는 79%였다. 11주 후인 8월 5주차 조사에서 이 수치는 53%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낙폭 26%포인트. 석 달 만에 유권자 넷 중 한 명이 지지층에서 빠져나갔다(아래 〈표 1〉 참조). 낙폭이 크고, 추세에 일관성이 있으며, 악재의 속성이 단발성이 아니라 구조적이다. 여러 질문이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왜 떨어졌나? 더 떨어질까? 얼마나 심각한 위기일까? 통치연합이 해체되는 징후일까, 일시적인 실망일까? 청와대와 여당은 무엇을 인공지능에게 민주주의를 맡기시겠습니까? 천관율 기자 인공지능 시대에 민주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거대한 질문은 답은커녕 무엇을 묻고 있는지도 간단치 않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 아직 모릅니다. 민주주의는 그보다야 낫겠지만, 역시 그게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안다고 확신하긴 어렵습니다.이럴 때는 좀 헐겁더라도 도발적인 상상력이 도움이 됩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놀라운 통찰과 과감한 비약 양쪽으로 유명한 슈퍼스타입니다. 하라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를 썼는데, 경제학·인류학·컴퓨터과학·생명과학 등 여러 전공 분야를 종횡무 인공지능 무기가 ‘착한 전쟁’ 만들까 천관율 기자 작은 드론 한 기가 조용히 날아든다. 드론을 조종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다. 드론은 사전에 입력된 목표에 따라 민간인을 가장 많이 죽일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배회한다. 서울 상공을 선회하던 드론의 인공지능은 잠실야구장을 선택한다. 드론은 야구장 관중석에 접근해 자폭한다. 날카로운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관객들을 무차별 살상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결정은 처음 목표(‘민간인을 최대한 살상할 것’)를 입력한 장면 하나다. 그 외에 언제 어디서 누구를 죽일지는 모두 인공지능이 결정했다. 아직은 상상의 영역이다. 하지만 인공지 인공지능이 내일 당장 일자리를 없앨까요? 천관율 기자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없앤다는 공포는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 내가 사는 런던에서 택시 운전자들이 종종 묻는다. ‘내 직업은 괜찮을까요?’ 나는 이렇게 답한다. ‘네. 당신 일이 기계로 대체되려면 아마 20년이나 30년 정도는 더 걸릴 겁니다.’”인공지능과 일자리의 관계는 거대한 논란거리다. 대체로 신기술은 일자리를 파괴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알려져왔다. 인공지능은 이 명제의 중대한 예외일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학계는 인공지능과 일자리의 관계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 자동번역이 똘똘해졌죠? 이 사람 덕분입니다 그르노블·천관율 기자 ‘인공지능의 4대 천왕’이라는 표현이 있다. 구글의 제프리 힌튼, 페이스북의 얀 르쿤(〈시사IN〉 제569호 딥러닝 구루가 말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기사 참조), 몬트리올 대학의 요슈아 벤지오, 스탠퍼드 대학의 앤드루 응, 이 네 명의 최정상 연구자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무협지 같지만, 한국 정부 문서에 실릴 정도로 나름 자리 잡은 관용구다.조경현 교수(뉴욕 대학 컴퓨터과학과)는 이 ‘4대 천왕’들이 나란히 손에 꼽는 차세대 톱스타다. 지난해 연말 블룸버그는 ‘2018년에 주목할 인물 50인’ 명단에 조 교수를 올렸다. 이때 추천인 양승태 추가 문건에 드러난 정치판사의 오만과 편견 천관율 기자 이것은 기념비적인 사료다. 모든 공공기관은 조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며, 그를 위해 공공기관끼리도 치열한 내부정치를 벌인다고 정치학자들은 본다. 이 고전적인 명제가 기록으로,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확인됐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양승태 대법원) 법원행정처 문건 196건이 7월31일 추가로 공개됐다. 앞서 6월5일 1차 공개된 문건 98건에서는 보이지 않던 국회와 언론 관계 문건이 다수 드러났다.문제는 이 문건의 작성자가 사법부라는 사실인데, 사법부는 이런 내부정치로부터 차단되도록 특별한 보호를 받는 기관이다. 이른바 권력의 노회찬은 이런 정치인이었습니다 천관율 기자 노회찬은 낯을 가린다. 방송에서 익히 보던 촌철살인의 노회찬은 마주 앉으면 온데간데없다. “평소에는 지독하게 샤이(shy)하다. 술이 들어가면 달변가가 된다. 다방면에 취향이 풍부해서 청산유수인데, 방송에서의 촌철살인 화법과는 또 다르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서, 지인들은 이렇게 그를 묘사했다.노회찬(1956~2018). 용접공, 노동운동가, 진보 정치인. 그리고, 낯가리는 촌철살인의 대가. 이 조합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그는 왜 쉽고 짧고 재치 있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거의 양승태 대법원이 남긴 까다로운 숙제 천관율 기자 “BH(청와대) 민주적 정당성 부여 방안.”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대법원(이하 양승태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 중 하나의 제목이다.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특별조사단)이 붙인 문건 번호는 111번(이하 번호는 특별조사단이 붙인 문건 번호다). 작성일은 2015년 9월5일. 양승태 대법원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향해 상고법원 로비에 온 힘을 쏟을 때다. 상고법원 과정에서 재판을 로비 수단으로 삼은 것이 양승태 대법원 사법 농단 사건의 핵심이다(〈시사IN〉 제561호 ‘대법원 문 앞에서 삼권분립이 멈췄다’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