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필요한 북한의 행보 [프리스타일] 남문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베트남 모델을 거론할 때만 해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말년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의 힘을 빌려 무너진 산업시설을 재건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소득이 전혀 없었다. 베트남 모델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친미 반중’의 태도다. 미국과 친하고 중국과 대립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통일 직후인 1979년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으며 반중 의식이 강화됐다. 오랜 전쟁 상대였던... 유골 되어 돌아온 강제징용 희생자 남문희 기자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1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광화문 시민광장 한쪽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 일제강점기에 징용됐다가 사망한 피해자들 유골을 국내로 봉환해오는 행사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위원회(유해봉환위)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골 35구를 봉환했다. 지난 두 차례 봉환까지 합치면 모두 111구가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현재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서울시립장묘장 제2구역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아직까지 국내 연고지를 찾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흩어져... 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독자 번호:118040301 이름:권문정(46) 주소:경기도 이천시 진포동 권문정씨가 〈시사IN〉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페이스북이었다. 지난해 가을 〈시사IN〉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중림동 다이내믹’ 소식을 접하고 ‘무조건’ 참가 신청을 했다. 그가 신청한 분야는 기자가 진행한 ‘한반도 토크’. 자신의 관심사인 교육 분야와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한반도 문제가 워낙 뜨거운 이슈라 궁금증을 풀 기회로 여겼다. 그리고 만족스러웠다. 이후에도 그때 참가자들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오프라인 모임이 계속되었다. 기자도 이 모임에 계속 ... 8·12 북·미 실무회담 후 12일 동안 무슨 일 있었나? 남문희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처음 거론된 것은 친서를 통해서다. 8월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답장을 보냈다. 답장에는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감사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4차 방북)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제안은 8월5일(현지 시각)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할 용의가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 면담도 기대한다고 했다.8월13일 판문점에서 3차 북·미 냉기류 무슨 일 있었나 남문희 기자 8월16일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미 사이 물밑 접촉에서 8월 말 방북을 확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8월13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은 ‘폼페이오 방북’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구실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남북 정상회담 준비 문제 협의’를 의제로 삼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9월 안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원칙만 정하고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 배경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관계에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고위급회 멀리 보이는 저 북녘땅 언젠간 걸어볼 수 있겠지 남문희 기자 중국·러시아 국경 통과는 이번 여행의 특별 체험이었다. 2011년 중국 쪽 훈춘 세관까지 왔다가 건너편 러시아 쪽을 바라만 보고 돌아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육로로 러시아 쪽 크라스키노에서 훈춘 세관으로 넘어갔다. 크라스키노에서 러시아 국경검문소까지는 17㎞, 국경검문소에서 러시아 출국사무소까지 민간인 통제구역이 약 13㎞, 그다음 러시아 쪽 세관을 지나야 한다. 차로 30분이면 닿는 거리다. 하지만 국경검문소-출국사무소-세관을 거치며 3~4차례 검문을 받으면 보통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날 우리가 맞은편 훈춘 세관... 북·중·러 접경지에서 통일 시대를 상상하다 블라디보스토크·남문희 기자 4·27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중국·러시아(북·중·러) 접경 지역은 어떻게 출렁이고 있을까. 7월14일 6박7일 일정으로 〈시사IN〉 독자 30여 명과 함께 북·중·러 접경 지역을 살펴봤다. 〈시사IN〉이 주최한 ‘2018 함께 걷는 길’ 행사의 일환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7월14일 신한촌 기념탑과 박물관, 독수리전망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가벼운 일정을 소화했다. 이튿날 ‘강행군’이 예정돼 있었다. 7월15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80㎞ 떨어진 북·중·러 국경 도시 우수리스크로 향... 방북과 ‘관세 전쟁’ 두 사건의 함수는? 남문희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찾은 날은 7월6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중 ‘관세 전쟁’이 발발했다. 앞서 6월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통상법 제301조(슈퍼 301조)에 의거해 50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500억 달러 중 우선 340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 제품 818개에 대해 7월6일 25% 고율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겼다. 하필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 3차 방중의 비밀, ‘경협’에 있다 남문희 기자 지난 3월5일 한국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만 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국 협상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단에게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에 폭탄선언이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쌍중단)을 주장해왔다. 중국으로서는 북한과 공유해왔다고 믿어온 ‘쌍중단’ 원칙을 김 위원장이 무너뜨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특... 코트의 ‘악동’ 알고 보니 예언가네 남문희 기자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날아간 인사가 있었다. 현역 시절 코트에서 ‘악동’으로 불렸고, 한때 ‘K 라인(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통하는 라인)’으로 불렸던 사나이. 바로 데니스 로드먼(57)이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회한과 기쁨의 눈물이었다. 북한을 다섯 차례나 방문하며 ‘미국 행정부보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정보가 많은 미국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그의 발언은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로드... 다시 주목받는 미국의 ‘북핵 정책 3단계’ 남문희 기자 북한과 미국의 ‘꿈’이 만났다.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두 지도자가 만나 서로의 꿈을 교환하는 장면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다. 1989년 미·소 정상이 만난 지중해의 몰타 섬이 냉전 종식을 상징하는 장소라면, 2018년 북·미 정상이 만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은 한반도 냉전 해체의 장소가 되었다.김정일-김정은 위원장으로 대를 이어 내려온 북한의 꿈은 국제사회에 평화롭게 부상하는 것이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마치고 새로운 세기를 맞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 꿈을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하고자 했다. 2001년 1월 상하이 푸둥 지 기사 후~폭풍 남문희 기자 장일호 기자가 쓴 와글와글 인터넷 ‘클래스는 영원하다’ 기사(제560호)의 페이스북 (facebook.com/sisain) 도달률이 높았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자유한국당)가 지난 5월30일 토론회에서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과 과거 일련의 왜곡된 성 의식을 보여주는 발언을 꼬집은 기사였다. 6만6527명에게 도달했고 881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김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소방관들에게 갑질할 것을 우려하는 독자의 댓글도 이어졌다.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 거래’ 의혹을 다룬 김은지 기자의 ‘상고법원 된다면야 재판 거래쯤이야’ ... 변덕스런 사춘기 청소년 같은 중국 [프리스타일] 남문희 기자 중국이 한때 이웃의 점잖은 대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가 만들었다는 평화 5원칙(영토·주권의 상호존중, 불침략,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적 공존) 외교, 그중에서도 내정불간섭 원칙은 중국의 이미지를 좋게 했다. 큰 나라라고 남의 나라 내정에 불쑥불쑥 참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니 어찌 멋져 보이지 않았겠는가. 공자의 나라다운 인의예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미덕이 사라졌다. 중국이 예전보다 경제력과 군사력이 월등히 커진 건 알겠는데 정신연령은 오히려 반대가 된 것 같은 느낌... 아베야, 입장료 내면 끼워줄게 남문희 기자 멀리 떨어진 미국보다 가까이 있는 한·중·일이 북한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두고 SNS에서 설왕설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6월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나왔다. 물론 새삼스러운 말은 아니다. 5월1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미 상세히 밝힌 내용이다. 비핵화를 하면 북한의 번영을 돕겠지만, 미국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복잡한 대북 제재 규정 때문에 세금을 쓰려야 쓸 수도 없다. 테러지원국 지정이나 적성국교역법에서 ... 북·미 정상회담 살려낸 남북의 두 번째 만남 남문희 기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5월16일 담화에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타깃으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었을 것이다. 담화 내용 때문이다. 김계관 담화의 핵심은 리비아 모델인 ‘선 비핵화, 후 보상’에 대한 반발이었다. 언론이나 전문가들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주목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납득이 안 되었다. 지난 5월9일 방북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에서 리비아 모델과 관련한 갈등은 큰 틀에서 해결되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시 김 위원장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 남문희 기자 5월26일 2차 남북 정상회담 속보를 듣고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4월27일 1차 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말처럼 서울과 평양에서 판문점은 멀지 않았다. 만나자 하면 만날 수 있는 거리였다. 2차 정상회담은 형식이 내용을 압도했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한다는 판문점 선언을 이행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 세기의 밀당 고수 수 싸움을 시작하다 남문희 기자 ‘협상가 본능’이 다시 한번 꿈틀했다.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충격요법을 마다하지 않는 ‘트럼프 스타일’이다. 지난해 4월6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만찬 중에 미군은 시리아를 폭격했다. 저녁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던 시진핑 주석을 얼어붙게 했다. 당시 북한 핵과 관련해 중국이 역할을 해줄 것을 압박하는 폭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는 이 ‘한 방’으로 결정되었다. 강력한 이미지와 함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위험한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 북한 부흥계획 이 자리에 있소이다 남문희 기자 외교는 한 국가의 ‘기억의 총량’이라고 한다. 외교 영역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 현재 새롭게 보이는 어떤 정책이나 제안도 과거 누군가 시도했던 정책이나 책략일 수 있다. 외교 강국일수록 그런 책략들을 축적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게 한다.5월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사진)이야말로 북·미 양국이 축적해온 책략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의 외교적 대회전을 구상하며 상당 부분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책략을 구사해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 ‘북·미 기 싸움’의 결과는? 남문희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를 선언한 당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이 “(북한에)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라며 대북 압박의 연장선에서 설명했다. 대다수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대해 볼턴식 해석을 했다.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2차 방북 결과, 지난 4월 말 이후 북·미 관계에 형성된 불확실성이 제거되었고 정상회담까지 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한채영 독자 덕분에 옛 생각이 났다. 지금은 경희대 교수인 이문재 선배가 원 〈시사저널〉 커버스토리로 썼던 ‘압구정동 오렌지족’ 기사다. 한씨는 편의점에서 우연히 읽은 그 기사에 반해 원 〈시사저널〉과 독자로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시사IN〉 창간 후 첫 1년은 매주 가판에서 사 읽다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중간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도 다른 건 다 끊어도 노무현재단 후원과 〈시사IN〉 구독은 끊지 않았다고 한다. 워낙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기억하는 독자라 식구와 대화하듯 편하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시사IN〉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