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6반 남윤철 교사 부모 남수현씨, 송경옥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4] 신선영 기자 고 남윤철 교사(당시 35세)의 아버지 남수현씨(72)와 어머니 송경옥씨(71)의 일상은 단출하다. 매일 산책을 하고, 성당을 다녀오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 파킨슨병 투병 중인 남편을 위해 아내 송씨는 집 안을 더 밝게 꾸몄다. 2007년 치과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직장암 판정을 받자, 아들은 학자의 길을 접고 임용고시를 선택했다. 이후 아버지는 대학교수로, 아들은 중등교사로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제자에게 차별 없는 ‘맞춤형 선생님’으로 불리던 자상한 아들은 떠났지만, 그를 기억하는 제자들은 여전히 부부를 찾아온다.“아들은 막을 수 없는 레임덕의 물줄기 [프리스타일] 문상현 기자 대통령의 레임덕은 숙명이다. 재집권이 불가능한 5년 단임제 아래,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대부분의 역대 대통령들이 겪었다. 레임덕은 일종의 패턴이 있었다. 보통 3단계를 거쳤다. ①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이 새로 그려지고 ②기존 권력과 미래 권력의 교체 또는 충돌로 ③최종적으로 국정 동력이 약화되는 것이었다. 물론 사전에 ①과 ②를 차단하려는 노력은 있었다. 다만 이 경우 거꾸로 ③을 가속화했다. 레임덕은 기존 권력이라는 둑으로 막을 수 없는 거센 물살과 같았다.여권이 이번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①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부동산 가격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신수현 (도시 데이터 분석가) 선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매주 혹은 매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선거 분석’이라는 말은 통상 여론조사와 그 결과에 대한 해석, 이를 바탕으로 한 각종 패널들의 정무적 발언과 스토리텔링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우리 동네’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동네의 선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우리 동네의 선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시사IN〉과 함께한 이번 분석을 통해 자산가격이라는 변수가 선거에 얼마나 세밀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 ‘대파 가격’ 논란 다룬 MBC 보도, 이게 왜 선거방송이지? 김영화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월28일 제12차 회의 기준 법정 제재(주의·경고·관계자 징계)는 총 1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법정 제재는 추후 방송사의 재허가, 재승인 심사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중징계 17건 모두 정부·여당에 불리한 보도인 데다 MBC, YTN, CBS 등 특정 방송사에 쏠려 있다. ‘입틀막 심의’라는 비판이 나온다. 1997년 설립 이래 선방위가 이토록 존재감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선방위는 왜 지금 논란인가. 문답 형태로 쟁점을 정리했다.방송통 25년 만에 타이완 덮친 지진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숫자4월4일 교육부가 내년부터 교육대학교 입학정원을 12%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이 되었다. 현재 교대 정원은 3847명인데, 신규 초등교원 채용은 2026년부터 2000명대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교대 졸업생이 채용 규모보다 커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대 정원 감축은 저출산 시대의 씁쓸한 단면이다. 학교 측은 운영 재원 확보를 위해 감축 규모를 줄이고 싶어 하고, 반대로 학생들은 임용 경쟁률 상승을 우려해 감축을 환영한다. 정부는 당초 20% 감축을 목표로 삼았으나,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 여야 누가 웃을까 [김은지의 뉴스IN] 김은지·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4월5~6일 이틀간 진행된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3%를 기록했습니다. 4년전 21대 총선에서는 26.7%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서는 전남(41.2%)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전북(38.5%)·광주(38.0%)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대구(25.6%)·경북(30.8%)·경남(30.7%) 세 곳은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과거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번 22대 총선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본투표의 향방에 어떤 부산, ‘낙동강 벨트’의 변화 [데이터로 본 총선 ⑨] 김동인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⑨ 부산 기장·강서, 경남 양산갑·을]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마지막 분석 대상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는 부산 지역이다. 인구 데이터를 중심으로 ‘낙동강 벨트’로 불리던 선거구의 변화를 살펴보고, 향후 부산·경남(PK) 선거를 볼 때 유념해야 할 변수를 정리해봤다. 지역주의가 아직 남아 있는 지역의 총선은 전국적 관심도가 수원병·정, 수원 ‘공성전’의 핵심 [데이터로 본 총선 ⑧] 문상현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⑧ 경기 수원병·정]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국회 다수당과 그 규모를 결정하는 곳이 사실상 경기도다. 이 지역에서의 선전이 총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 2학년 4반 김건우 학생의 누나 김송이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3] 박미소 기자 김송이씨(35)는 2학년 4반 김건우 학생의 누나다. 15년 차 타투이스트다. 참사 이후 유가족 여러 분에게 타투를 해준 적 있다. 어떤 어머니의 가슴팍에는 아이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새겨주고, 어떤 형의 팔에는 노란 리본과 가족의 생일을 남겨줬다. 어떤 마음으로 타투를 새기는 건지 그는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그저 그들의 아픔의 깊이를 가늠하며 함께 슬퍼했다.“엄마도 저도, 병원을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서로 몰라요. 남들한테 건너 듣죠. 서로 걱정시키기 싫어서요. 지금까지 동생 이야기는 서로 잘 하지 않아요. 전 엄청 바쁘게 지내 인구 구성비 변화, 총선 판세를 바꾸다 김동인·문상현 기자 선거는 공학이 아니다. 그러나 귀납적인 추론에 따라, 정치권에는 선거와 관련된 여러 ‘정설’이 존재했다. 그동안 선거 ‘경향성’을 압축한 일종의 법칙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통념들이다. “여촌야도(與村野都), 시골은 여당(국민의힘계 정당)을 지지하고 도시는 야당(민주당계 정당)을 지지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하고, 중년에 접어들면서 보수화한다.”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보수정당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소선거구제 지역구 의원 선거에서 이러한 법칙은 잘 작동하는 세월호 10년, 100명의 얼굴과 100명의 말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14년 4월16일. 10년이 지났다. 그날, 멍하니 TV 화면을 보다가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다들 그러했으리라.〈시사IN〉 사진기자 4명은 1월7일부터 세월호의 기억을 가진 100명을 취재했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 잠수사, 화물차 운전기사, 세월호에 탑승했던 생존자, 참사 이후 희생자 가족을 도운 사람들 등. ‘100명의 얼굴과 100명의 말’을 모았다. 그중 22명의 이야기를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 담았다. 각각의 10년 세월, 그 장면들을 읽다가 몇 스크린에 담은 기후위기의 풍경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영화기후위기 시대 풍경을 담아낸 영화 〈바로 지금 여기〉의 언론 시사회가 4월2일 열렸다. 영화는 협동과 돌봄으로 폭염을 이겨내는 서울의 쪽방촌 사람들, 생태 농사를 지으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경북 상주의 농부, 석탄발전을 추진하는 자본과 권력에 맞서 서로 손잡아가는 20대 청년과 60대 노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등이 주도한 시민 모금으로 제작됐다. 오는 5월부터 공동체 상영을 거친 뒤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 주의 보고서한국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의대 2000명 증원, 그냥 나온 숫자 아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의대 2000명 증원, 그냥 나온 숫자 아니다.”윤석열 대통령이 4월1일 대국민담화에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한 말. 51분간 이어진 1만4000자 분량 담화의 8할은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 2000명 증원의 타당성, 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를 향한 반감, 기득권 카르텔과의 타협 불가 방침 선언으로 채워져. 의료계와 야권은 혹평. 여권 내에서도 아쉽다는 평가 나와. 담화 7시간 뒤 대통령실은 “2000명 숫자가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라고 태세 전환.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건지, 조율할 수 있다는 건지, ‘뜨거운 아 세월호 생존자 화물차 기사 윤길옥씨[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2] 이명익 기자 화물차 운전기사인 윤길옥씨(60)는 제주행 배에 오를 때마다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먹는다. 그래야 짧은 시간이나마 배에서 잠잘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화물 기사의 삶은 육지로 오고 가는 삶을 뜻한다. 그는 10년 전 세월호에 올랐던 화물차 기사다.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탈출한 생존자이기도 하다.“아직도 왼쪽 팔은 끝까지 올라가지 않아요. 두 발의 화상도 이식수술을 계속 해야 하는데 요즘은 힘들어서 하지 못하고 있어요.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3년 만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오래 하진 못했어요. 다른 일을 좀 하다가 2년 전에 다시 이-팔 전쟁 그 후, 유럽에서 커지는 반유대주의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 3월2일 토요일 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젤나우 지역.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잡은 ‘츠바이테 악트(2. Akt)’, 즉 ‘제2막’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여느 때처럼 손님들로 붐볐다. 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 7개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맥주잔을 손에 든 이들이 저마다 자기 팀을 응원했다. 넓은 창문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스크린에 눈을 고정한 사람들은 닫힌 창문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밤 9시35분을 막 지나던 시각, 음식점 안에서 창문 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훤히 보이는 인도에서 15세 ‘로봇 심판’, 타자에게 유리할까 투수에게 유리할까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2024년 프로야구는 많은 것이 바뀐다. 베이스 크기가 커진다. 수비 시프트는 제한된다. 투수가 정해진 시간 동안 투구를 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피치클락’이 전반기 시범 도입을 거쳐 도입된다. 그리고 로봇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한다.앞의 세 가지는 메이저리그가 이미 지난해부터 시행했다. 하지만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로 약칭되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은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앞서 채택한다. 지금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가 바꾼 규칙이나 규정을 일정 기간이 상식과 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노동 사건을 하다 보면 ‘회사가 참 너무했다’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특히 오랜 시간 제 몸 상해가며 헌신적으로 일해온 노동자를 회사가 함부로 대할 때, 회사의 그러한 태도가 ‘부당하다’를 넘어 ‘불법’이라는 판단을 받아내는 것에 어떤 사명감을 느낀다. 수의사 A 사건도 그랬다.A는 어느 지역 축협에 전문 계약직으로 고용되었다. 축협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조합원 농가에 출장도 다녀야 했다. 특히 출장 업무가 힘들었다고 한다. 1400여 곳 축사에서 키우는 소 5200여 마리를 살폈다. 거세 시술이나 임신 진단을 할 때는 2학년 3반 김초원 교사 아버지 김성욱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1] 신선영 기자 ‘기간제 교사’라는 꼬리표는 딸의 죽음 후에도 따라붙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3반 김초원 선생님의 아버지 김성욱씨(64)는 딸의 순직 인정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싸웠다. 각계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으로 ‘김초원·이지혜 교사 순직 인정 대책위원회’를 꾸려 오체투지와 서명운동, 기자회견 등 지난한 활동을 펼쳤다. 참사 발생 3년이 지난 2017년 5월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두 교사의 순직이 인정됐다. 2018년 1월 김초원 교사는 단원고 교사 8명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됐다.“초원이는 중학교 2학년 〈로봇 드림〉, 내 옆에 없는 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외로웠다. 밥을 먹어도 외로웠고 TV를 봐도 외로웠고 게임을 해도 외로웠다. 하품은 전염된다는데 덩달아 하품하는 친구가 곁에 없는 것도 참 외로웠다. 소파에 혼자 앉은 자기 모습이 텅 빈 화면에 반사되는 게 싫어서 얼른 다시 TV를 켰다. “외로우신가요?” 자막과 함께 나오는 반려로봇 광고. 바로 주문. 택배 도착.즐거웠다. 같이 밥을 먹어서 즐겁고 TV를 혼자 보지 않아서 즐겁고 2인용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즐거운 추억을 더 쌓고 싶어 바다에 갔다. 물놀이가 끝난 뒤 나란히 해변에 누워 기분 좋게 낮잠도 잤다. 집에 가 국보법을 없애자고 할 때마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004년 9월5일 노무현 대통령은 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을 통해 국가보안법(국보법) 폐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탄핵 소추에 대한 여론의 반발로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그해 10월, 100명이 넘는 의원의 이름으로 국보법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여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정당 한나라당도 2005년 4월 개정안을 내놓았다. 문제가 된 조항은 ‘찬양 및 고무’ 등에 관한 제7조와 ‘불고지’를 다룬 제10조였다. 전면 폐지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내 강경파와 일부 조항만 개정하자는 한나라당의 견해가 맞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