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두’ 이야기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아파트 계단 입구에서 여학생이 쓰러졌다. 갑자기 튀어나온 길고양이에 놀라 정신을 잃었다. 경비원은 119 구급차를 불렀다. 여학생 부모가 나중에 경비실을 찾아 멱살을 잡았다. 길고양이 단속을 안 했다는 이유였다. 고양이 탓인데도 관리소장은 경비원에게 부모와 합의하라고 했다. 부모는 치료비 등 명목으로 50만원을 요구했다. 아파트 자치회 중재로 경비원은 여학생이 귀가하는 두 시간 동안 계단에서 경계근무를 섰다.〈임계장 이야기〉(조정진, 2020)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갑질의 두목이라는 뜻으로 경비원들이 붙여준 ‘김갑두’나, ‘저승사 시사IN 제 662호 - “자기야, 이거 안 되겄다”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사람이 있었다COVER STORY IN살았어야 할 사람들의 목소리만 남았다이천 화재 사고 사망자 가운데에는 서로 가까운 이들이 많았다. 남겨진 이들은 친구와 가족을 동시에 잃었다.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건우는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업무상 사고로 인한 노동자 사망사고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ISSUE IN 주간 코로나19/‘다음’을 버티려거든 공공의료를 부탁해 팬데믹의 ‘약속된 출구’, 면 주민 85명 인터뷰 취재 기록 8만3852자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쓰고 싶은 대로 써봐. 콜?” “콜!” ‘20일 살았으니 많아야 20쪽 정도’ 판단. 그리고 받은 기사. 화면을 내려도 내려도 끝나지 않은 기사. 200자 원고지 258장. 지면 기준 47쪽. 국장일언중천금, 지면을 내줄밖에. 입사 이래, 아니 창사 이래 가장 긴 기사를 쓴, 자칭 ‘장점부락 주민’ 장일호 기자입니다.도대체 취재를 얼마나 많이 했기에?취재 기록만 8만3852자. 장점마을 주민 88명 가운데 병원에 계신 분 등 빼고 85명 만나.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에게 숙박료 내고 방 구해. 이명익·나경희 기자와 20여 일 머물러 매일 신규 사망자 3명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매일 오전 10시 정부 책임자가 브리핑을 한다. “오늘 자정 신규 사망자 2명, 전체 사망자는 603명.” 언론은 브리핑을 매일 중계한다. 진단(Test), 추적(Trace), 치료(Treat)를 병행한다. 발생 장소를 공개한다. 회사명도 알린다. ‘안전 사회 만들기’ 캠페인 긴급문자도 자주 울린다.코로나19 방역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가 김훈의 글을 읽고 든 상상이다. ‘김국(편집국장으로 함께 일했던 그의 애칭)’의 사적 자아는 보수적이다. 그런 김국이 노년에 전향해 산재에 천착한다. ‘팩트 신봉주의자’ 김훈은 방역 대응이 일상적 시사IN 제 660호 - 17년의 투쟁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COVER STORY IN‘환경 재난’ 마을의 해바라기 꽃 필 무렵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은 3분의 1이 암을 겪었다. 발암물질을 내뿜던 비료공장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17년 싸움 끝에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받았다. 역학조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환경문제 전문가 100% 활용하는 법 비극의 매 순간 이득을 얻었다 장점마을 사건에서 우리가 놓친 것ISSUE IN 주간코로나19/대한민국 외교에 기회의 창이 열렸다 마다가스카르에 핀 ‘보수의 전향’ 조사 어떻게 했나?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20대 남자〉에 이은 콜라보. 천관율(〈시사IN〉)·정한울(한국리서치)의 데이터로 분석한 4·15 총선 시리즈. 기사가 온라인에 업로드되기 전부터 인포그래픽, 표 등이 캡처되어 돌기도. 제659호 ‘보수의 전향’ 커버스토리를 쓴 천관율 기자입니다.웹 조사 설문 182개 문항은 어떻게 설계?〈20대 남자〉 시리즈 때처럼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정치학 박사)과 공동 작업. 한국 정치의 재정렬 징후에 주목. 문제는 이를 검증할 문항 설계 자체가 쉽지 않아. 정 박사와 논의해 추리고 추린 게 182개.그 가운데 어떤 문항을 장문의 반성문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멀쩡하던 소가 죽었다. 죽은 소만 190마리. 동네 이웃들은 각종 암에 걸렸다. 신장암, 고환암, 갑상선암, 대장암…. 농부는 의심했다. 집 위에 들어선 대기업 관련 시설을 지목했다. 환경보호국에 따졌다. 문제가 없다고 했다. 소는 계속 죽어나갔다. 사람들도 죽어나갔다. 자신도 암에 걸렸다. 영화 〈다크 워터스〉에 나오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농부 윌버 테넌트의 이야기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농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 변호사가 있었다. 롭 빌럿 변호사는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집단 발병 원인을 쫓았다. 주 ‘아무튼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최근 이 지면에 자주 등장. 궁금해 다시 소환. ‘과알못’인 줄 알았는데 과학 전문기자 못지않은 기사를 선보여. 편집국에서 그의 연속 기획 애칭은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바이러스, 아무튼 백신, 아무튼 진단키트에 이어 아무튼 시뮬레이션까지. 코로나19 특별취재팀의 김연희 기자입니다.시뮬레이션 기사에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 확진자가 증가한다고 했는데 왜 그런가?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소속 김종헌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가 말했듯 ‘방역은 바이러스를 박멸시키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를 만나지 않도록 회피하는 전략’. 백신이 기재부의 의도적 사보타주? 고제규 편집국장 빈칸을 채워나갔다. 회사명, 정규직 기자 숫자, 연간 매출 등을 적어 넣었다. ‘이 펀딩 자금이 코로나19 위기 동안 여러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2000자 이내로 답하라는 질문 앞에서 자판을 멈췄다. 되돌아보았다.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심층 보도로 중심을 잡았다. 전문가들과 기획을 함께했다. ‘주간 코로나19’를 비롯해 코로나19가 드러낸 ‘약한 고리’ 시리즈 등을 이어가고 있다. 부족한 면도 있지만 주변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장정일 소설가도 이번 호 ‘독서일기’에 시사IN 제 659호 - 보수의 전향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코로나19에 갇힌 ‘사천왕상’COVER STORY IN그들은 ‘전향’했다, 민주당 지지로〈시사IN〉 조사 결과 과거 미래통합당 지지자 가운데 15%가 민주당 지지로 넘어갔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은 93%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단지 보수에 실망하거나 응징을 원해서가 아니라, 이념 성향 자체가 민주당 고정 지지층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ISSUE IN ‘종부세 벨트’는 무섭도록 단단했다 코로나19 ‘중환자’ 대책은 ‘작은 대한민국’ 표지에 담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넣을까요?” “넣지 맙시다.” “그래도 넣어야 하지 않을까.” 자정을 넘긴 편집국. 표지 제목을 두고 갑론을박. 원인 제공자는 이명익 사진기자. 말이 필요 없는 사진. 결국 표지에서 제목을 빼기로.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을 취재한 이명익 사진기자입니다.취재 계기는?팬데믹 상황에서 대구를 취재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아내가 반대했는데 설득. ‘주간 코로나19’에 김동은 대구동산병원 교수가 참여해 병원 홍보팀과 김 교수를 통해 섭외.조명과 배경지 등을 설치하고 작업했는데?처음부터 포트레이트 작업 염두에 두고 기획. 조명 총선 결과가 두렵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 귀를 의심했다. 2020년 공당의 대표가 ‘부정선거’라는 말을 입에 담았다. 총선 당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가림막 없는 기표대를 두고 공개투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알고 보니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2014년 여야 합의로 도입해 시행해왔다.내 첫 선거 경험이 부정선거 감시 활동이었다. 1992년 제14대 3·24 총선 때 공정선거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선거 전날 밤에 돈봉투가 뿌려질 수 있어서 밤새 담당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땐 그랬다. 군사정권 때나 들었던 그 단어를 2020년에 다시 들 시사IN 제 658호 - 진보 다수파 시대?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기억하고, 기억하리라COVER STORY IN드디어 진보는 다수파가 되었나2020년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제 보수 시대가 끝나고 ‘진보 다수파 시대’가 열린 걸까. 〈시사IN〉은 몇 회에 걸쳐 이번 총선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찾아볼 예정이다. 그림으로 보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갈라치기가 아닌 상생과 공존의 정치ISSUE IN 주간 코로나/‘문제 제기형’ 언론에서 ‘문제 해결형’ 언론으로 고난의 행군이 낳은 ‘주간 코로나19’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속보? 지양. 단독? 포기. 특종? 굳이. 그랬더니 잡혔다. 긴 호흡의 기사. 임승관 안성병원장,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과 함께 매주 ‘주간 코로나19’를 진행하고 있는 변진경 기자입니다.‘주간 코로나19’ 기획은 어떻게?임승관 원장 아이디어. 장기전이니 긴 호흡으로 사안을 점검해보고 기록하면 어떠냐며. 〈시사IN〉에 연재 중인 김명희 상임연구원을 꼭 집어주었고, 여기에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어젠다를 짚어보자고 제안. 보석 같은 제안이라 덥석 받아 바로 시작.주제 선정은 어떻게?텔레그램 방 만들어 함께 논의. 이제껏 워밍업 6주기 ‘부재의 기억’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바다가 보였다. 파도 소리 사이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배가 침몰되는 거 같아요.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감독 이승준) 첫 장면이다. 사고 당일 해양경찰청 상황실과 청와대 핫라인을 비롯해 해양수산부·안전행정부·국정원 등과 주고받은 11개 전용회선의 녹취록을 구해 기사를 쓴 적 있다. 6년이 지났지만 내가 잊을 수 없는 목소리도 다큐멘터리에 나온다. “그러면 여기 지금 VIP(대통령) 보고 때문에 그런데…” “다른 거 하지 말고 영상부터 바로 띄우라고 시사IN 제 657호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COVER STORY IN“이런 상황이 또 생긴다면 저는 또 자원할 겁니다”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대구동산병원 의료진과 청소노동자· 의료폐기물 업체 직원 등 ‘그림자 노동자’들을 3박4일간 취재했다. 대구동산병원의 영웅들/김현지 내과 전문의 대구동산병원의 영웅들/박경석 방역업체 직원 대구동산병원의 영웅들/주미경 52병동 간호사 대구동산병원의 영웅들/남윤호 1중환자실 간호사 대구동산 코로나19 국제공조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야스민씨와 영어로 인터뷰한다. 태블릿 PC에 바로 그 내용을 입력한다. 놀랐다.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한국 기자들은 모두 영어가 유창하구나.’ 지난해 11월 〈시사IN〉을 소개한 일본 독립언론 〈슈칸 긴요비〉 기사의 한 대목. 이 기사의 주인공이자, 문화팀에서 코로나19 특별취재팀으로 차출된 김영화 기자입니다.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한 이탈리아와 중국 전문가 인터뷰는 어떻게?코로나19 해외 논문 기사를 쓴 변진경 기자가 전문가 리스트 넘겨. 그 명단을 보고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중국 등 전문가 10여 〈시사IN〉 코로나19 영문 특별 페이지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공짜 번역’ ‘열정페이’ ‘기생 언론’ ‘그냥 구글 번역기 써’…. SNS에 올라온 비판 글. 읽고 또 읽고. 대오각성. 번역료와 감수료 지급. 우여곡절 끝에 일주일 만에 뚝딱 코로나19 영문 특별 페이지(eng.sisain.co.kr)를 함께 만든 김영화 기자입니다.영어 번역 기사 선정은?해외 기자나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코로나19 기사 위주로 선정. 진단키트 개발 기사, 한국 1번 확진자 완치시킨 김진용 전문의 인터뷰 기사 등. 근데 저도 국장에게 질문을.처음부터 번역료 지급한다고 했다면(김영화)?꾸벅, 다시 사과. 매거 시사IN 제 656호 - 한국형 진단검사 어떻게 성공했나 고제규 편집국장 발행인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이렇게 봄이 피었다COVER STORY IN“한국 대규모 진단검사 이렇게 가능했다” 방역 모범국가로 한국이 주목받는 배경에 진단검사가 있다. 감염병 진단 전문가인 이혁민 연세대 교수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가 감염 온상이 될 수 있다며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그것을 알려주마 최전방 방역 전선의 ‘그림자 노동’ 전사들 기획재정부는 좀 혼나야겠어요 ‘실업 안전망’을 다시 짜야 한다 아시아와 대구 시민 모두 방역에 철저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대구 르포. 방역에 걸림돌 안 되게 취재. 기자 개인 안전도 중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비대면 취재. ‘드라이브 스루 취재(차 안에서 사진 찍기)’도 활용. 코로나19의 최전선, 대구 현지를 다녀온 신선영 사진기자입니다.교대하는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은 새벽에 찍은 건가?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병원으로 이동. 2시간마다 의료진 교대. 24시간 풀가동. 새벽에도 가고, 낮에도 가고, 밤에도 가서 카메라에 담아. 생각보다 의료진은 씩씩. ‘V자’를 하며 포즈 취해주기도. 취재진도 이들에게 방해 안 되게 포토라인 지키며 취재.자전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