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재난 대응, 매뉴얼만 있고 책임은 없다? 김연희 기자 올여름 수도권을 휩쓸고 간 수해는 한국 사회에 당도한 여러 문제를 가시화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이미 살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조차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그로 인한 피해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게 쏠린다는 것. 그리고 새 대통령이, 진보 보수를 떠나 역대 대통령들과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던 8월8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 도로가 막혀 발이 묶였다고 알려졌다가, ‘ 달로 간 다누리 앞에 놓인 6개의 미션 김연희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지구 적도 부근에 위치한 덕분에 ‘우주선’을 발사할 때 지구 자전 속도를 이용해 연료를 최소화할 수 있다. 1969년 달에 최초로 사람을 보냈던 아폴로 11호가 이 기지의 39A 발사장에서 지구를 떠났다. 8월4일 그 옆 40번 발사대에 스페이스X의 팰컨9이 세워졌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이 우주 민간기업의 발사체는 성공률 99.8%를 자랑한다. 포켓 모양처럼 부풀어 있는 발사체의 최상단에는 무게 678㎏에 소형차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비행체가 들어 있었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 작고 여린 몸을 따라 움직이는 의사 김연희 기자 아프리카 분쟁지역부터 경기도 남단의 소도시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의 최용준(39)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2021년 여러 번 거주지를 옮겼다. 의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픈 아이들을 따라온 여정이었다.구호활동가가 되고 싶어 의사를 꿈꿨다.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임상 경험을 쌓은 뒤 2021년 2월 ‘국경없는 의사회’ 멤버로 남수단 아곡 지역에 파견됐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중 하나이다.가난한 정부의 행정력조차 가닿지 못하는 오지에서 부모들은 아픈 아이를 업고 사흘 밤낮을 걸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건넨 선물 김연희 기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지난해 12월25일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다. 한 달간 지구와 달 거리의 4배에 이르는 150만㎞를 날아 목표로 했던 라그랑주2 지점에 무사히 도착했다. 라그랑주2 지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결합돼, 이 지점에 물체를 놓으면 지구를 기준으로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주망원경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시사IN〉 제764호 ‘달 너머로 간 제임스웹,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기사 참조).약 5개월간 거울 정렬과 시험 가동을 마친 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첫 번째로 촬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 파도 얼마나 거세질까 김연희 기자 썰물의 시간이 지나고 밀물의 시간이 돌아왔다. 3월 중순 하루 62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던 신규 확진자가 15주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울기는 제법 가파르다. 7월 첫째 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1만6000명으로 지난주(약 8500명) 대비 87% 증가했다. 더블링에 가까운 빠르기다.코로나19 유행 곡선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파도처럼 출렁이는 건 자연의 이치다. 바이러스의 공격과 인류의 수비가 줄다리기하듯 서로 밀고 당기며 생기는 현상이다. 코로나19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어나면 해당 인구집단의 면 [외신 한 컷]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 18명 사망, 36명 실종 김연희 기자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 율리아 씨(22)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부 지역을 떠나 이곳으로 피란을 왔다. 어머니 라리사 씨도 함께였다. 율리아 씨는 쇼핑몰에서 휴대전화 판매 일을 구했다.6월27일 오후 3시51분 러시아군의 초음속 전략 폭격기 ‘트폴레프 Tu-22M’에서 쏜 순항미사일이 크레멘추크 암스토르 쇼핑몰에 떨어졌다. 손님과 직원 등 민간인 1000여 명으로 북적거리던 공간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6월28일 기준 사망자는 18명이며 36명이 실종 상태다. 60여 명으로 집계되는 부상자 중에 [기자들의 시선] 러브버그의 습격, 출몰의 배경은?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사진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첫 번째 이미지가 7월12일 공개된다. 지난해 12월25일 발사된 제임스웹은 지구로부터 150만㎞ 지점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미션은 우주 탄생 직후 최초로 만들어진 별과 우주를 관측하는 것이다. 7월12일 공개되는 첫 이미지는 120시간에 걸쳐 관측한 결과물로,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가량 정밀하다고 알려진 제임스웹 망원경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대를 모은다. 일부를 미리 본 토머스 주르부첸 NASA 부국장은 “우주를 새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하마터면 눈물을 그의 낙선 인사, 왜 이렇게 명랑하지? 김연희 기자 한 표를 호소했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개찰구 앞에서 ‘낙선 인사’ 피켓을 걸고 힘차게 손을 흔든다.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친다면 당선 감사 인사로 착각할 만한 명랑함이다. 진보정당 소속으로 보기 드물게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의정 활동을 했던 김희서 정의당 구로구의원(45)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들었다. 1.9%포인트 차이의 석패.선거운동 못지않게 낙선 인사도 열심이다. 첫 번째 이유는 주민들에게 그들이 행사한 한 표의 결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구의회는 개표방송에서도 잘 비춰주지 않잖아요. 젊은 사람 [프리 스타일] '성공'의 K방역과 남겨진 재난의 흔적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4월 말,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방역 현장 근무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손발이 되어 구슬땀을 흘린 이들 120명이 초청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감염병 위기를 지나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왔구나, 조금은 감격스러웠고 안도감이 들었다. 동시에 슬픔이 마음 한구석을 채웠다.이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K방역이 거둔 ‘승리’와 ‘성공’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그는 “K방역은 우리의 [기자의 추천 책] 리추얼이 사라진 시대의 우리 김연희 기자 손에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폰은 한계 없는 접속을 약속한다. 간단한 터치로 스마트폰을 켜기만 하면 각종 SNS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 쏟아지는 데이터 세례에 흥건히 몸을 축일 수 있다.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듯하지만 ‘언제든’ ‘어디서든’이라는 제한이 사라진 세계에서 삶은 종종 갈 곳을 잃는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근작을 엮어 지난해 10월 출판된 〈리추얼의 종말〉의 부제는 ‘삶의 정처 없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리추얼은 세계를 안심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 시간 안에서 리추얼은 공간 안에서 거처에 해당한다.” 생텍쥐페 ‘제로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사이, 중국의 진퇴양난 김연희 기자 어떤 감염병은 세계사의 경로를 바꾼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저서 〈전염병의 세계사〉 서론에서 ‘역사가들이 (감염병이 역사에 영향을 끼친) 그런 일화들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100년 만의 팬데믹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유행도 역사의 물줄기를 틀어놓을까?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런 전환을 온전히 알아채기 어렵다. 다만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조짐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는 있다. 2020년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유행을 겪고 있는 중국이 그런 조짐 중 하나다.4월27일로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는 봉 가로세로연구소 콘서트, 직접 다녀왔습니다 [취재 뒷담화] 김연희 기자 얼마 전 사회팀 소속 한 기자는 남다른 기자정신을 발휘해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콘서트에 다녀온 김다은 기자입니다.가게 된 계기는?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세연’의 관계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다가 가세연 콘서트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제761호 “박근혜에게 가세연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기사 참조). 전석 매진이었는데 대학 시절 수강 신청하던 실력을 발휘해 취소표 예매에 성공했다. 290석가량 되는 자리가 다 찼다.콘서트에서는 뭘 하나?김세의 대표가 제작하는 뮤지 [외신 한 컷] 스리랑카 시민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김연희 기자 스리랑카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최악의 경제난에 민심이 폭발했다. 스리랑카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은 관광업. 코로나19로 이 나라를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가뜩이나 위태로운 경제를 폭삭 주저앉게 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일시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석유, 의약품, 종이, 식품 등 생필품조차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병원에서는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수술을 하는 지경이다. 4월19일 경찰의 발포로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했 [기자의 추천 책] 사랑하니까, 달리 보이더라 김연희 기자 저자 홍은전은 〈비마이너〉 연재 글에서 자신이 해온 일을 설명할 때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 썼다. 13년간 노들장애인야학에서 교사로 일했던 그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그런 일의 기쁨이 무엇인가요?” 스스로도 만족스럽고 듣는 사람도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은 야학을 그만두고 7년 뒤에야 찾아왔다.“그러니까… 사랑에 빠졌다고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웃음이 났어요. 세상이 다르게 보였어요. 다시 태어난 것처럼.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사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았어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었냐고요? 전부 다요. 날이 좋아서, 길 위의 저 냉장고, 어쩐 일로 여기에? 김연희 기자 마트 행사로 집어온 3분 카레 대형 묶음을 뜯으며, 어묵탕에 한 조각 넣어볼까 사온 통무를 썰며 생각한다. 이거 다 못 먹을 텐데 누구 줄 사람 없을까? ‘그린냉장고’는 현대인의 머릿속에 한 번쯤 떠올랐을 아이디어, 마음에 스쳐 지나갔을 안타까움을 연결해준다.서울대 경영학회 내 소모임 다인테이블은 서울시 관악구에서 ‘그린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최지윤(22)·정다혜(21)씨를 비롯해 매니저 7명이 ‘그린냉장고’를 관리한다. 지난해 12월 ‘책N꿈 어린이 도서관’ 앞에 1호가 설치되었고, 올해 2월 제로웨이스트샵인 ‘1.5도씨’ 앞 오미크론의 정점, 요양시설에 가보니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오미크론 유행이 최정점을 지나던 지난 3월 며칠간을 경기도 안성에서 보냈다. 집단감염이 생긴 요양시설에 방문 진료를 가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의료진을 동행 취재했다. 찾아간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대부분이 방호복 대신 평상시에 입는 앞치마를 걸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이거나, 막 격리가 해제된 이들이었다.현장 취재를 나갔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았다. 감염자가 나온 요양원은 극도로 위축된 상태였다. 보호자들 앞에서 요양원과 요양보호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죄인이 됐다. 믿고 맡겼는데 2년 [기자들의 시선] 일론 머스크, 트위터까지 손에 넣을까 김연희 기자 이 주의 논쟁전기차, 우주선, 다음은 SNS?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가 4월14일 트위터를 430억 달러(약 53조원)에 사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위터 헤비 유저로 정평이 난 머스크는 팔로어 8000만명이 넘는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는 폭력적 메시지, 혐오 발언을 거르기 위해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쓰는데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비판해왔다. 그는 트위터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수 전망은 불투명하다. 트위터 이사회는 ‘포이즌필’을 발동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 주의 기자회 [기자들의 시선] 중국 상하이 봉쇄, SF 아닌 현실 김연희 기자 이 주의 기술중국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3월28일부터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봉쇄가 길어지고 식료품 배달원들의 발까지 묶이면서 주민들은 식량난으로 내몰리고 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아파트 발코니에 나와 노래를 부르며 생필품이 부족하다고 시위를 하자 드론이 날아와 “방역지침을 따라달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조절하라. 창문을 열거나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경고 방송을 하는 영상이 중국 SNS 서비스인 웨이보에 올라왔다. SF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현실이다.이 주의 통역4월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국 국회 [요양시설 르포] 어르신, 의사가 왔어요 팬데믹 3년 만에요 안성/글 김연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확진된 노인들은 요양원 꼭대기 층에 격리돼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으로 올라가자 1층과 또 다른 긴장감이 어른거렸다. 이 공간 중앙의 간호사실에선 요양원 소속 간호사 한 명이 무얼 하는지 분주했다. 전신 방호복 밖으로 삐져나온 잔머리가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다. 이 요양원에서는 3월14일부터 일주일째 매일같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는 직원과 입소자를 가리지 않았다. 확진된 요양보호사들이 확진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었다.안성병원 방문진료팀 김선영 팀장은 이 간호사를 붙잡고 그날 진료할 입소자들의 정보를 체크 [대학기자상] “모두가 떠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김연희 기자 대학 언론과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은 무엇일까? ‘재기’ ‘열정’ ‘신선함’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학 언론과 제일 빈번하게 연결되는 말은 ‘위기’이다. 독자들의 관심은 식어가고, 학보사 문을 두드리는 신입 기자들은 줄어든다. 학교 당국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이라는 해묵은 딜레마도 여전히 건재하다.제13회 〈시사IN〉 대학기자상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응모작이 접수됐다. 3년째 심사에 참여하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올해 출품작 수준이 높아져 상당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어둠이 짙기에 대학 언론의 존재 이유를 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