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밖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밖에 (없다).”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0월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를 선언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한 말. 임 검사는 검찰이 내부의 조직적 범죄 은폐 등 중대 범죄에 대한 수사는 제쳐둔 채 “장관 후보자 일가에 대한 고발 사건에 화력을 신속하게 집중해 결국 장관 교체에 성공”했다고 비판. 한마디로 검찰에 ‘찍히면 죽는다?’“‘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월15일, 공수처 신설 등 정부 여당의 사법제도 개편안 처리 방침에 대 일본의 ‘빈집 특별조치법’ 권용수 (전 서울연구원 일본 통신원) 주택을 소유해 자산을 형성한다거나 임대수익을 창출한다는 ‘공식’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주택 노후화, 원도심 공동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빈집이라는 문제 때문이다.일본에서는 5년마다 토지이용계획이나 정책을 기획·입안·평가하는 기초자료로 주택·토지 실태를 파악한다. 이때 빈집 실태도 함께 점검한다. 일본 총무성의 2018년 주택·토지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빈집 수는 846만 채(공가율 13.5%)에 이르렀고, 그중 별장 등 2차적 주택이나 임대·매매 목적의 빈집이 아닌 그냥 방치되고 있는 빈집은 이 주의 신간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한국의 약탈자본과 공범자들홍성준 지음, 레인북 펴냄“잔인한 약탈을 목적으로 하는 ‘그들’이 나타났다.”‘투기자본’ ‘초국적 금융자본’ 등은 20세기 말 IMF 구제금융 사태로 한국이 본격적인 지구화 대열에 들어서면서 나타난 용어이다. 지금은 일상적 현상으로 굳어졌다. 이 책은 경제 부문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지난 13년 동안 약탈 자본에 맞서 벌인 고독한 싸움의 산물이다. ‘약탈자’들이 주가조작, 유상감자, 증권 사기 발행, 해외 매각, 공공 인프라 털기 등의 수법으로 서민·노동자는 물론 기업·자 명태 ‘밸따기’ 하던 그녀들의 노동 김만석 (독립연구자) 올해 초 명태가 강원도 고성 인근 바다에서 잡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다. 대구를 잡기 위해 쳐둔 그물에 명태가 걸렸던 것이다. 2008년 어획고 ‘0’을 기록하면서 한반도 동해 바다에서 명태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는데, 10년 만에 명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014년 해양수산부가 벌인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치어 방류와 양식 사업)가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명태의 귀환’이 확실시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명태는 아직 되돌아오지 못했고 올해부터는 아예 명태잡이 자체가 전면 금지되고 있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음식 경제사권은중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과 실천을 아우르고 표현하는 예술이며 철학이다.”“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을 한다.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이 사는 문명의 역사다”라며 인류사의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특정한 음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칼로리 열등 지역이었던 서구가 어떻게 칼로리가 넉넉했던 동양을 앞설 수 있었는지 음식을 중심으로 탐구한다.기자 출신으로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주로 활동했던 저자는 요리사가 된 뒤에는 음식을 통해 사회와 경 지역 주민이 바꾸는 학교 교육 김용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저출생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것은 이미 여러 해 전의 일이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 미만으로 곤두박질하면서 말 그대로 절박한 과제가 되었다.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심각한 수준으로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사회 전체에 위기감이 감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어린이나 젊은이가 계속 빠져나가는 중소도시 지역은 머지않아 지역 소멸을 염려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지역 균형발전은 모두가 바라는 바이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사람들이 계속 중소도시를 떠나 대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도시 안에서도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 주의 신간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한민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한국인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실제로 지옥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행복은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 SNS를 많이 이용할수록 행복감이 줄어든다는 연구를 보면 역시 행복은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국의 행복지수가 매년 하위권에 머문다는 연구를 보면 행복은 외국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N포 세대, 달관 세대부터 소확행, 욜로까지 우리의 불행을 진단하는 수만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가 그걸 몰라서 불행한가? 이 책이 흥미로운 부분은 문화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성폭력 문화에 깃든 감정 노동과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문제들엠마 지음, 강미란 옮김, 우리나비 펴냄“여자들은 지속적이고 보이지 않는 감정의 부하 상태에 있다.”1875년생 밀레바 마리치는 수학과 물리학에 능했다.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취리히 공대에 입학해 공부할 정도였다. 임신과 결혼을 하며 모든 학업이 중단됐다. 연구자인 남편과 물리학 논문 세 편을 함께 작업했지만 공동 명의로 발표하지 않아 밀레바의 업적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남편은 노벨상을 받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 이 책을 읽다가 우리가 알던 세계가 보이 타이완 총통 선거 변수로 떠오른 홍콩 타이완·양첸하오 (프리랜서 기자) 올여름은 홍콩 역사상 가장 불안한 여름이었다. 공권력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에 나선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고 인권유린 역시 잇따랐다. 9월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홍콩 시위대의 요구안 일부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하지만 시위가 진정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이 문제는 홍콩에만 머물지 않는다. 타이완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정부가 애초 송환법 추진의 명분으로 삼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이 타이완이기도 하다(〈시사IN〉 제615호 ‘홍콩 시민 뇌리에 박힌 반체제 서점 사건’ 기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트와일라잇 살인자들김세정 지음, 시사IN북 펴냄“살인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2016년 4월 영국 링컨셔의 도시 스폴딩에서 두 모녀를 죽인 14세 동갑내기 소년과 소녀가 체포되었다. 당시 둘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보고 있었다. 언론은 이들을 ‘트와일라잇 살인자들’이라고 불렀다. 살인은 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사회가 어떤 논리와 가치관에 의해 구성되고 작동되느냐에 따라 살인의 종류와 방법도 달라진다. 강도가 행인을 죽이는 것과 미혼모가 영아를 살해하는 것은 다르다.한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영국 로펌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추석 연휴 때 강추하는 다큐 걸작 8편 시사IN 편집국 ■ 사회·역사 다큐멘터리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다큐멘터리는 여러 표현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제 상황을 사실 그대로 찍었거나, 현실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영상 또는 영화’로 정의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믿곤 한다. 다큐멘터리에는 객관적인 사실이, 더 나아가 진실이 담겨 있다고. 사실 다큐멘터리는 현실의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진실을 탐구하는 치열한 스토리텔링의 과정이다. 선택된 이미지로 현실을 재구성하는 주관적인 이미지텔링의 산물이다. ‘좋은’ 다큐멘터리는 주제에 상관없이 어떤 논픽션보다 기록된 이미 알립니다 시사IN 편집국 〈시사IN〉 홈페이지가 새로 개편되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보기 편하도록 바뀌었습니다.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광고도 뺐습니다. 광고료 수익은 줄겠지만 독자가 우선입니다.독립 언론 〈시사IN〉은 발행 1~2주일 뒤 시간차를 두고 홈페이지에 기사를 게재합니다. 〈시사IN〉은 독자들의 정기 구독료로 운영됩니다. 발행 즉시 홈페이지에 무료로 기사를 올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관심 있는 최신 기사를 좀 더 빨리 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개편된 홈페이지에서는 정기 독자에 한해 매주 월요일부터 최신 기 2기 디지털 인턴을 모집합니다 시사IN 편집국 “〈시사인싸〉 함께 하실래요?”〈시사IN〉에서 유튜브·팟캐스트 〈시사인싸〉를 만듭니다. 독자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전하려 합니다. 〈시사인싸〉 등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분을 찾습니다. 현장 취재에 동행해 우리 삶의 풍경을 영상에 담는 일도 합니다. 즐겁게 일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인턴 기간이 끝날 때쯤, “오길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발 대상 : 디지털콘텐츠팀 인턴 ○명▪ 지원 자격 : 프리미어 등 영상 편집 가능한 사람▪ 업무 : 유튜브·팟캐스트 〈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산책하는 침략자마에카와 도모히로 지음, 이홍이 옮김, 알마 펴냄“넌 단어만 알고 있는 거야. 너한테 제일 소중한 걸 빼앗았어.”‘인간이란 무엇인가’는 이른바 본격 문학이나 철학에서 다뤄야 할 주제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산책하는 침략자〉가 대중문화에서 거둔 성과를 감안하면, 본격 문학과 장르물 사이의 경계는 갈수록 흐릿해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을 시조로 하는 ‘외계인 침략 SF’의 계보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목표는 지구 정복이 아니라 인간의 ‘개념’을 빼앗아가는 것이 이 주의 신간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포퓰리즘카스 무데·크리스토발 로비라 칼트바서 지음, 이재만 옮김, 교유서가 펴냄“포퓰리즘은 기생한다.” 내가 하면 정책이요, 남이 하면 포퓰리즘이다. 우리 정치인들의 흔한 이중 잣대다. 그럼 어디까지가 정책이고 어디서부터 포퓰리즘일까. 저자는 유럽의 극우 정당,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대통령, 미국의 티파티 등 현대의 대표적인 포퓰리즘 운동을 두루 살핀 뒤 포퓰리즘을 규정한다. 포퓰리즘은 ‘순수한 민중’과 ‘부패한 엘리트’로 진영을 나누고, 정치란 민중의 일반의지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를 모은다.포퓰리즘이 민주주의의 적으로 성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현재의 판결, 판결의 현재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지음, 북콤마 펴냄“새로운 사법 권력은 판결 비평에서 나온다.” 장문은 기본. 모르는 단어 투성이. 문턱 높은 법원만큼이나 판결문은 멀게 느껴진다. 그만큼 시민의 감시가 잘 가닿기 힘들다. 입법·사법·행정 3부 중 가장 비판의 시선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곳. 참여연대가 나섰다. 2015년 세월호 선장과 선원 대법원 판결부터 2019년 낙태죄 위헌 결정까지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판결을 비평했다. 2014년 출간된 〈공평한가?〉에 이어 두 번째 판결 비평서다. 대중의 언어로 “더러운 소녀상”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자작극처럼 보인다는 이 원로(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의 말씀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그림)이 8월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통이라는 원로의 말을 인용, 일본의 무역 보복이 문재인 정부의 ‘자작극’ 아니냐는 취지로 말해. 이에 바른미래당조차 “좀 더 진중한 논리로 문재인 정부의 모순을 드러내는 날카로움을 보여달라”고 비판.“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 될 수 있나.”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월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을 [카드뉴스] 트럼프와 아베에 비틀거리는 세계경제 시사IN 편집국 트럼프와 아베에 비틀거리는 세계경제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아베가 한국 경제에 수출규제라는 칼을 들이댔다. 국제무역의 둔화로 세계경제의 앞날이 어두운 가운데, 아베의 행보는 세계화를 더욱 비틀거리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효율적으로 부품을 조달하며 국제분업체제를 확립했고, 이는 국제무역을 크게 증가시켰다. 각국은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기꺼이 서로 묶이며 성장해왔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와 개도국들은 세계화의 물결에 올라타 성장을 이룩했고, 세계의 빈곤도 매우 줄어들었다. 물론 세계화는 ...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사할린 잔류자들현무암·파이차제 스베틀라나 지음, 고토 하루키 사진, 서재길 옮김, 책과함께 펴냄“국가는 그들을 잊었고 그들은 국가를 잊었다.”북위 50°가 경계선이었다. 그 위는 러시아 영토였고 그 아래 남사할린(가라후토)은 일본 영토였다. 일본이 패전하면서 남사할린은 러시아에 귀속되었다. 이때 일본 본토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은 일본인들이 있다. 대부분 여성인데, 남편이 조선인이었기 때문이다. 국가에 의해 지워지고 잊힌 존재가 되어, 머나먼 타지에서 ‘잔류자’로 살았을 그들의 삶이 얼마나 신산했을지는, 짐작하는 대로다. 두 저자는 [카드뉴스] ‘아이돌보미’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시사IN 편집국 카드뉴스 - ‘아이돌보미’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아이돌보미’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아이돌봄 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에 방문 육아를 하는 국책사업이다. 국가(여성가족부)가 지정한 기관(센터)에 채용되어 가정으로 파견되어 업무를 수행한다. 아이돌보미들은 국가의 복지체계 아래 있지만 예산 절감 때문에 최저시급에 가까운 저임금을 받고, 개인사업자로 포장되어 연장·야간·휴일 근로, 주휴·연차 수당에서 제외되는 등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아이돌보미들은 국가(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