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과 축소 ‘잘’ 하는 방법 [기자의 추천 책] 김동인 기자 얼마 전 한 외신기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서구권 언론사들이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관심이 많고, 한국 주재 기자들에게 관련 리포트를 계속 주문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기자가 설명하는 ‘관심의 배경’이 의외였다. 미국과 유럽 언론들이 한국의 저출생을 ‘이색적인 뉴스’가 아니라 ‘우리에게 곧 일어날 예고편’으로 여긴다는 것이었다. 외신들에게 한국은 전 세계적인 ‘인구와 사회의 축소’를 먼저 겪는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었다. 한국 상황에만 몰두해 취재하던 입장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뒤 곧바로 이 책을 궁궐에 빛과 바람을 들이는 날 [포토IN] 박미소 기자 왕의 집무실에서 왕비의 처소까지 바람이 통하던 날. 3월15일 창덕궁 궁궐 곳곳에 봄볕이 스며든다. 희정당 현관문 앞에 선 사람들은 대조전 행랑채까지 막힘 없이 뚫린 풍경을 한눈에 담는다. 희정당 현관문에서 대조전 행랑채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져 있다. 이 사이 모든 창과 문이 열린 채 바람과 햇살이 드나들었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3월12일부터 3월16일까지 궁궐 건물의 창과 문을 개방하는 ‘창덕궁 빛, 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했다. 평소에도 일부 구간에 한해 창과 문을 일상적으로 개폐해 관리하고 있지만 ‘브라질의 트럼프’는 왜 기소되었나 [기자들의 시선] 이종태 기자 이 주의 통계지난해 한국의 혼인 건수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3월19일, 2023년 혼인 건수가 모두 19만3657건으로 전년도(2022년)에 비해 1%(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인이 늘어나는 추세로 반전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기된 결혼식이 지난해 상반기로 몰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성 34세, 여성 31.5세. 2022년에 비해 각각 0.3세, 0.2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의 교단여성 기간제 교사 박광온, “탄핵은 공직자에 대한 징계, 금기시할 필요 없다”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하위 20% 결정 감당하기 어려워… 그러나 당의 결정 따르는 게 원칙적인 자세”“경선에서는 경쟁자지만 총선에서는 ‘원팀’… 김준혁 선대위 상임고문 자원해”“‘친명’과 ‘비명’ 같은 분류 더 이상 하지 말아야, 당에 절대 도움 되지 않아”“분위기로는 민주당이 과반 이상 가능, 투표율 높으면 민주당에 도움”“윤석열, 민주주의 쟁취하고 정착시킨 조그마한 사고? “대통령실 ‘채 상병 사건’ 축소하려고 하나”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신인규 민심동행 창당준비위원장,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국정 지지율 하락세, 왜?■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한 달째 하락세입니다.■ 이은기 / 지난주 금요일(3월22일)에 발표된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림세가 뚜렷합니다. 3주 전 39%였던 국정 지지율은 34%까지 떨어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하위 20%' 경선 탈락 박광온, "무조건 원팀" 외치는 이유 [김은지의 뉴스IN] 김은지·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영통구민과 당원동지께서) 제게 큰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부족한 저의 탓이다. 죄송하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발표한 경선 패배 입장의 일부입니다. 박 의원은 4·10 총선 경기 수원시정 선거구 경선에서 김준혁 한신대학교 부교수에게 패했습니다. 박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3선을 지냈습니다.당 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하위 평가 20% 현역’ 리스트에 포함돼 감점 페널티를 받고 이번 경선을 치렀습니다. 한편, 박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받은 김 부교수는 해당 지역구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 최성림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79] 박미소 기자 중국집 ‘대륙포차’ 사장 최성림씨(41)가 요리할 때 쓰는 모자에는 세월호 리본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18년에 목포신항에서 받은 스티커다. 2005년에 중국 옌볜을 떠나 한국으로 온 그는 동포 친구들을 만나러 한 달에 몇 번씩이나 안산 원곡동을 찾아갔다. 그 길에서 단원고등학교를 알게 됐다.“참사 당시에 TV를 보면서,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아니 어떻게 몇 명도 아니고, 몇백 명이었잖아요. 한국이라는 선진국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었죠. 특히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되고 화도 많이 났어요. “우리는 정부와 의사의 볼모가 아니다” 환자 단체 대표의 일성 김연희 기자 ‘환자단체연합회’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9개 환자 단체가 속해 있다. 안기종 대표(사진)는 2010년 출범 당시부터 환자단체연합회를 이끌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환자·이용자·보호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지금은 완치되었지만 그의 아내 역시 한때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 전공의 집단 사퇴 3주 차에 접어든 3월13일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실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 불편·피해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어떤 내용들이 들어오고 있나?검사, 수술, 항암 치료, 이식 등이 연 “온몸에 멍이 드는데 10일 뒤 혈소판 예약도 막혀” [의료대란 속 환자들 이야기] 김연희 기자 ※환자와 보호자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3월11일 빅5 대학병원 중 한 곳에서 만난 정선화씨(64)는 4기 암환자다. 2011년 수술을 받았던 암이 2021년 재발했다. 유방에서 시작된 종양이 몸 여기저기로 퍼졌다. 지금은 자궁, 골반, 간에도 암 덩어리가 있다. 이 병원으로 외래 진료를 다니며 몇 년째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토요일이던 3월9일 새벽, 정씨는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다. 웬만한 통증에는 이골이 났고, 오랜 투병 생활을 통해 응급실에 가도 고생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까무러치게 아픈 복통”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 “나 몰래 영화 〈트루먼쇼〉를 찍는 줄 알았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영화 〈트루먼쇼〉를 찍는 줄 알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19일 서울 강북을 선거구 경선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결론이 정해진 경선”이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라고도 밝혀. 민주당 공천 갈등의 처음과 끝이 된 강북을 공천에 대해 민주당의 퇴행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뒤따르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경선 득표율을 공개하며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라고 말했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3월1 ‘김건희 여사 소송 규정 공개해라’ [기자들의 시선] 문상현 기자 이 주의 판결김건희 여사의 소송을 대신 수행한 대통령실이 소송과 관련한 ‘내부 규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3월1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참여연대가 대통령실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을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김 여사 개인의 과거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신 소송에 나선 법률적 근거를 제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비서실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랐다면서도 이 규정 공개는 거부하면서 소송이 시 대통령이 방문하자 ‘대파 875원의 마술’이 펼쳐졌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22년 3월10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이런 말을 했다.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해 국민들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좋은 말이다. “기자간담회를 자주 갖겠다”라고도 했다. 이것도 좋은 말이다. 대통령실 청사에서 난데없이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다가 직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뮤직비디오’ 같은 소통 방식에 이르긴 했지만. 처음에는 저런 말을 했다.그때 공언한 대로 물가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과일·채소 값을 하루아침에 잡기는 ‘7·18 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참사’ 유가족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78] 신선영 기자 2013년 7월18일,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로 병영체험을 갔던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98명 가운데 5명이 파도에 휩쓸려 희생됐다. 안전대책도 없이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되던 영업장과 부실한 감시기관, 학교의 무리한 체험 프로그램 강행 등이 빚어낸 참사였다. 이후 학교에서는 매년 7월18일 재학생들이 모여 참사의 교훈을 새기는 추모식을 열고 있다. 유가족들은 장학회를 만들어 1년에 한 번 학생 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또 학교에 추모 카페 ‘다섯손가락’이, 충남교육청 안전수련원에 ‘학생안전체험관’이 건립됐다. 다시는 이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