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마음 건강 기획사가 챙겨야 한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 연예인 스스로 적극적인 자살 예방의 주체가 되기는 어렵다. 대중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정서 문제는 악화된다. 결국 혼자만의 힘으로 이겨내기 힘들다.자살 예방과 관련한 체계적인 관리는 연예기획사(기획사)가 해야 한다. 체계적인 관리는 단계에 따라 예방, 증상관리, 위기관리, 확산 방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기획사는 연습생 시절부터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기적인 마음 검진과 마음건강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이 주한미군의 고용노동부인가 고유경 (전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운영위원) 한국과 미국은 1966년 주한미군지위협정(한·미 SOFA)을 체결해 미군 주둔 경비를 어떻게 분담할지 정했다. SOFA 제5조에 따르면, 한국은 미군이 시설과 구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부담한다. 미국은 이를 제외한 미군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하도록 합의했다. 미군이 사용하려는 토지나 시설이 제3자 소유이면 한국 정부는 이를 매입하거나 임차해, 주한 미군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 외에도 한국은 세금 면제, 공공요금의 감면, 손해배상 분담, 카투사 및 경계 병력 지원 등 SOFA에 따라 미군 주둔 경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블루엣매기 넬슨 지음, 김선형 옮김, 사이행성 펴냄“이건 깊디깊은 블루가 하는 말이에요. 항상, 날이면 날마다,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어요.”세상에는 같은 초록이 하나도 없는데 내 크레파스가 할 수 있는 표현은 한 가지뿐이었다. 10색 크레파스를 쓰다가 36색을 선물받은 어느 날 감격해서 울었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꼭 그만큼 넓어졌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라는 동안 재능을 보이지 못한 그림보다는 글이 더 다양한 여럿을 말할 수 있는 도구라는 걸 깨달았다.목차에 따로 제목이 없이 1부터 240까지 매겨진 번호가 전부다. 책을 홍콩, 오늘은 승리했지만 내일이 불안하다 홍콩/글 관춘호이(關鎭海·전 〈빈과일보〉 〈명보주간〉 기자)·사진 장진영(사진가) 홍콩 유권자들이 투표로 베이징 당국의 뺨을 때렸다. 11월24일 홍콩은 지난 38년간 진행된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홍콩 지방선거는 식민지 정부 시절인 1981년 처음 실시됐다). 이번 구의회선거 등록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사실상 홍콩 내 모든 성인이 등록했으며, 투표율은 71.2%(총투표자 수 294만명)였다.단순히 투표율만 높은 건 아니었다. 정치 지형을 바꾸었다. 각 구의회 총 479석 중 ‘범민주파’가 389석을 차지했고, 친중 세력으로 홍콩 지역정치를 주도해온 ‘건제파’는 308석에서 86석으로 쪼 도서관에 숨겨진 사서의 노동 강민선 (전 사서, 〈도서관의 말들〉 저자) 지난 10월29일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의 ‘서울시 구립도서관 노동실태와 개선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참석해달라는 연락이 왔을 때 한참 망설였다. 도서관을 그만둔 지 1년이 넘었고, 떠나온 도서관에 대해 공개된 자리에서 입을 열어야 하는 것도 마뜩지 않았다. 그런 건 현직 사서들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속을 밝힌 채 입을 열 수 있는 사서가 얼마나 될까.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 소속이 없는 나의 이름표에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저자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첩보 한국 현대사고지훈 지음, 앨피 펴냄“왜 김두한 관련 사진이나 여운형 암살과 관련한 사진 등은 아직도 비밀 해제되지 않았을까?”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은 미국이 생산한 역사 기록을 모아둔 곳이다. 세계의 주요 사건 관련 문서가 보관돼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는 저자는 2012년 NARA 파견 근무자로 지내면서 한국 관련 문서·사진 자료를 발굴했다. 주로 머문 곳은 NARA 5층 사진 자료실. 저자는 여기에 한국 관련 사진이 5만~6만 장 가까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미군정기 3년 동안의 사진을 매개로, 특히 미 ‘82년생 김지영’ 프랑스 번역자의 바람 파리·피에르 비슈 (출판사 마탱캄(Matin Calme) 대표) 〈82년생 김지영〉은 현재까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타이 등 17개국 수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에서는 책이든, 영화든 마치 ‘젠더 갈등’의 대명사처럼 논의되고 있지만 〈시사IN〉은 이 책이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그보다 넓은 세계 각국 여성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다분히 한국적 상황으로 읽을 수도 있는 〈82년생 김지영〉이 가진 보편성과 힘은 무엇일까. 번역자들은 어떤 계기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됐을까. 또 번역자 이전에 독자로서 어떤 점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내년 초 출간을 앞둔 영문판과 프랑스어판 번 ‘82년생 김지영’ 영문 번역자가 묻는 안부 제이미 챙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강사) 〈82년생 김지영〉은 현재까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타이 등 17개국 수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에서는 책이든, 영화든 마치 ‘젠더 갈등’의 대명사처럼 논의되고 있지만 〈시사IN〉은 이 책이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그보다 넓은 세계 각국 여성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다분히 한국적 상황으로 읽을 수도 있는 〈82년생 김지영〉이 가진 보편성과 힘은 무엇일까. 번역자들은 어떤 계기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됐을까. 또 번역자 이전에 독자로서 어떤 점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내년 초 출간을 앞둔 영문판과 프랑스어판 번 한국문학의 욘사마 ‘김지영’ 일본 열도 뒤집었다 도쿄·김승복 (출판사 쿠온·책거리 서점 대표) 11월9일 세계적인 책방 거리 도쿄 진보초에서 한국 책을 위한 북페스티벌(2019 K- Book Festival)이 열렸다. 한국 책을 번역 출판한 19개 일본 출판사와 한국 독립서점 고요서사, 땡스북스, 위트앤시니컬이 한국 책을 소개했다. 하루 행사에 1200여 명이 찾아와 책을 샀고 토크 이벤트에 흠뻑 빠졌다. 한국에서 이기호 소설가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쓴 이민경 작가가 참석해 한국 페미니즘에 관심이 높은 일본 독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2000년대 이후에 쓰인 작품, 특히 여성 작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정의의 미래 “공정”김인회 지음, 준평 펴냄“부패와 특권은 공정성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소입니다.”검찰이 만들어준 스테디셀러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2011)의 공동저자. 대학에서 형사법과 법조 윤리를 강의하는 저자가 ‘정의’와 ‘공정’을 파고들었다. ‘조국 대란’에서 보듯 정의와 공정은 2019년 한국 사회를 흔들었다. 하지만 정부나 기업이나 미래 전략을 세울 때 두 가치를 배제한다. 저자는 앞으로도 정의와 공정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책은 인간관에서부터 초과잉 사회와 불평등 문제 등 큰 이야기를 주로 담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라이프 트렌드 2020김용섭 지음, 부키 펴냄“느슨한 연대라고 해서 관계를 포기하는 게 아니다. 다만 관계를 대하는 관점이 변한 것이다.”거의 사회학 보고서다. 저자의 말마따나 결혼하는 사람보다 결혼 안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결혼하는 것이 비주류가 된다. 나이 든 기성세대마저 졸혼 등에 이끌리는 중이다. 결혼제도에 부과되던 강제성과 끈끈함 대신 자율성과 느슨함을 원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직장에서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스포츠팀이지 가족이 아니다”라는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가 상징적이다.‘느슨한 연대’를 키워드 삼아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아무튼, 기타이기용 지음, 위고 펴냄“병원과 학교를 오가던 내게 기타를 안았을 때 물리적으로 느꼈던 안도감과 포근함은 위로가 됐다.”‘음악이 처음 만들어지던 순간의 목격자이고, 음악으로 향하는 길고 먼 여행에서 나와 함께하며 온갖 순간들을 헤쳐 나온 동반자.’ 기타를 두고 뮤지션 이기용씨가 한 말이다. 과장이 섞인 건 아닐까 싶었는데 그가 쓴 열두 개의 기타 이야기를 읽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병실에서, 문 닫은 새벽녘 클럽에서, 일하러 내려간 제주의 펜션에서 지은이는 기타를 품에 안고 어루만졌다. 중고 기타를 사고팔며, 기타의 [카드뉴스] 너 같은 애가 왜 우울해? 시사IN 편집국 멀쩡해 보여야 했다. 아침이 되면 아무렇지 않은 척 회사에 갔다. 직장도 있고, 애인도 있고,친구도 있는 내가 우울하다는 걸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알 수 없었다. 힘들다는 기색에돌아오는 말은 한결같았다. “네가 뭐가 모자라서 우울하냐는 거죠.근데 뭔가 모자라야만 힘든 건가.나도 그러면 안 될 거 같은데잘 모르겠으니까,잘 안 되니까 답답했어요.” 우울은 일상에 균열을 냈다.이유 없이 몸이 아팠다. 우울증이소화기 장애나 통증으로도나타난다는 걸작가 백세희 씨는 그때 처음 알았다. 그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마음의 문제는의지의 문제라고 11월24일 홍콩 민주주의의 여명 홍콩·관춘호이(關鎭海) (전 〈빈과일보〉 〈명보주간〉 기자) 11월24일 홍콩 구의회선거는 송환법(逃犯條例·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이후 열리는 첫 번째 선거다. 유권자들은 18개 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선출한다. 홍콩은 선거 두 달 전에 사전 등록한 시민만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체 홍콩 인구의 절반이 넘는 시민 412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등록 유권자는 지난 선거에 비해 38만명 이상 늘어났다. 1981년 지방선거 실시 이래 사상 최대 기록이다. 사실상 홍콩 내 모든 성인이 등록한 셈이다. 2014년 ‘우산운동’ 이후 열린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는 311만명으로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시녀 이야기 그래픽노블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르네 놀트 그림,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펴냄“이 일이 누구한테 더 끔찍할까? 그일까, 그녀일까?”‘세계명작 전집’이라는 동아시아 특유의 출판사 기획물을 기준으로 ‘읽어야 어디 가서 교양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책의 목록을 학습해온 사람에게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는 생경한 작품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한국 등 선진국의 복지제도나 국민소득, 나아가 전체 시스템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해온 사람이라면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취중 만담 수준에서라도 상 [카드뉴스] ‘치타’ 로봇이 달리고 뛰어넘는 이유 시사IN 편집국 ‘치타 3’ 로봇은 빠르게 달리며방향도 알아서 바꾼다. 로봇이 달리고 뛰어넘으며텀블링을 하도록 만드는 것에는어떤 의미가 있을까? 더욱이인간처럼 두 다리를 가진휴머노이드(2족 로봇)가 아니라네 다리의 로봇(4족 로봇)이 말이다. MIT ‘생체 모방 로봇연구소’를이끌고 있는 김상배 교수는4족 보행 로봇 ‘치타(Cheetah)’를 개발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휴머노이드는유감스럽게도 잘 이동하지 못합니다. 지상에 살고 있는 동물 중 대다수가네발을 갖고 있고, 이동 능력도 인간보다훨씬 우월합니다. 다양한 지형을 돌아다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난파된 정신마크 릴라 지음, 석기용 옮김, 필로소픽 펴냄“반동은 혁명보다 수명이 길다.”저자는 중동의 이슬람 근본주의, 유럽의 극우 민족주의, 미국의 신정(神政) 보수주의 등을 ‘반동’으로 규정한다. 심지어 좌파의 극단적 생태주의, 반(反)지구화 운동, 반(反)경제성장론 등도 21세기 반동의 한 흐름으로 간주한다. 반동적 사상의 뿌리는 ‘지금보다 나은 황금시대가 과거에 있었다’라는 정치적 노스탤지어(향수)다. 반동주의자들은 현재에 대한 파괴적 절망감 속에서 혁명만큼이나 과격한 방식으로 상상 속의 과거로 역주행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혁신’ 품은 도시 빈집도 잔뜩 품었다 신수현 (도시데이터 분석가) 대규모 신도시를 개발한 지방도시일수록 구도심 빈집 문제는 심각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지방 혁신도시 사업(지방균형발전 사업)이다. 수도권에 밀집한 공공기관과 공기업 지방 이전을 통해 지역거점 형성과 균형발전을 노린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데이터는 혁신도시를 품은 도시일수록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보여준다. 혁신도시는 어떤 원리로 빈집 문제를 유발할까? 인위적으로 새롭게 지은 도시는 과연 수도권 인구 분산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번에 분석한 빈집 데이터 외에 인구 전입·전출 “황교안 총리는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11차례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21일 북핵 문제를 자신이 직접 대화로 풀어가고 있다는 점을 자랑하며 한 말.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 트럼프발 가짜 뉴스?“검사의 전화 한 통화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도록 하고, 본인이 원하는 특정 검사한테 배당하게 해주기도 한다. 이 대가로 수천만원이 오간다는 이야기들이 법조계에 널리 퍼져 있다.”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인 이탄희 변호사가 10월22일 한 라디오 프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돌베개 펴냄“정보의 민주화는 또한 허위 정보와 상대주의의 폭주로 이어졌다.”서울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로 양분된 ‘직접행동’은 절단 난 여론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민주주의가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말마따나 오늘날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정보 세계에서 움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더 이상 진실을 ‘합의’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시간을 쏟지 않는다.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불리는 저자는 트럼프 정권의 시대정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