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가 미국 대선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 이종태 기자 한국의 각종 선거에서 금융 문제는 주요한 정치 쟁점이 아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6 미국 대선’에서는 월스트리트(미국 금융산업)와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전개되었다. 2011년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터져나온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월스트리트를 세계 금융위기와 이후의 경기침체 장기화, 빈부 격차 등의 원흉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초대형 금융복합체들은 위기 이후에도 오히려 덩치를 더욱 키우며 승승장구해왔다.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융 삼성을 삼키려는 엘리엇의 유혹 이종태 기자 ‘갤럭시 노트7’ 파동에도 불구하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한번 물어뜯은 먹이를 뱉어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단종을 선언한 직후인 10월12일 낸 성명서에서 엘리엇은 삼성전자를 두 회사로 쪼개 미국 증시에도 상장시키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7 파동은) 불행한 사건이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테크놀로지 기업이라는 우리의 시각엔 변화가 없다. (중략) 삼성전자의 새로운 리더십(이재용 체제)이 지금의 위기를 최고 수준의 기업 운영 및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극복 처음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 이종태 기자 자신을 ‘궁핍한 스물셋’이라고 밝힌 이영서 독자는 신규 정기구독자다. 첫 호가 합병호였다. 이영서씨는 “부록 〈#여행스타그램〉까지 함께 와서 더 기분 좋았다. 최태섭 문화평론가가 추천해주신 드라마 중 〈미스 피셔의 살인 미스터리〉 정주행을 시작해야겠다”라고 홈페이지에 독자 편지를 보내왔다. 제470·471호(한가위 합병호) 커버스토리 ‘한국 사회 신뢰도 조사’와 관련, 임준연 독자는 “전직 대통령의 신뢰도가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시사IN〉 페이스북에 댓글을 썼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신뢰의 박근혜는 흘러간 노...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정부 믿은 죄’ 이종태 기자 “공권력의 행사가 부존재하다.” 개성공단 중단으로 큰 손실을 본 기업들의 헌법소원에 대한 박근혜 정부 측 소송 대리인의 답변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없다’는 의미의 ‘부존재(不存在)’라는 생경한 법률 용어가 나오지만, 그 의미는 명확하다. ‘박근혜 정권의 공권력 행사(개성공단 전면 중단)로 개성공단 기업주들이 손해(재산권 침해)를 당한 일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헌법재판소(헌재)는,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개성공단 기업주들의 헌법소원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르고’ 따위의 판단 자체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시사IN〉... 코빈이 돌아오다 이종태 기자 영국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67)가 성공적으로 당내 반란을 진압했다. 코빈은 9월24일 리버풀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 득표율 61.8%로 경쟁자인 오웬 스미스 하원의원(38.2%)을 제압하면서 대표 자리를 굳혔다. 이 경선에는 당원과 등록 유권자 등 50만6438명이 참여했다. 당초 코빈이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혁신파인 코빈의 당내 입지는 약하기 짝이 없었다. 1990년대 이후 노동당 주류로 떠오른 ‘제3의 길’ 노선(토니 블레어 전 총리 계파)을 대다수 노동당 의원이 따르고 있었다. ‘제3의 ... 기존 체제에 저항한다고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다 [프리스타일] 이종태 기자 사회운동은 성장기에 과격한 양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운동이 대변하는 소외 계층은 평소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사회는 소외 계층의 분노와 욕망을 반대하기보다는 무시해버린다. 이런 분노와 욕망들이 배출구를 발견했을 때 과잉된 형태를 띠며 솟구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사회를 경악시켜야, 그 소외층의 존재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인정되기 시작한다. 무시당하기보다는 적대시되는 쪽이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전복적이고 때로 반사회적으로까지 보이는 과격성은, 현실과 마찰하면서 ‘순응’... 대서양을 건너기엔 너와 나는 너무 달라 이종태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해온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제동이 걸렸다. EU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가 협상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TTIP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과 유럽 대륙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할 예정이었다. TTIP 협상을 주도해온 마티아스 페클 프랑스 무역장관은 지난 8월30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의 협상은 명백하고 최종적으로 종결되어야 한다”라며 미국에 그 책임을 돌렸다. “미국인들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 동맹국과 협상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다.” 페... 음울하고 몽상적이며 기괴한 ‘그’의 소설들 [새로 나온 책] 이종태 기자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가 1920년대에 출간한 장편과 단편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의 필명을 입에서 재빨리 굴려보라.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황금벌레’ 등으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처럼 발음될 것이다. 본명이 히라이 다로인 작가는, 1923년 일본의 추리소설 전문지였던 〈신청년〉에 ‘2전 동전’이란 기념비적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 필명을 만들었다. 만만찮은 야심이 엿보이지 않는가? 란포의 야심은 성취되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부 지식 계층의 기호품이었던 추리... 돈의 법칙이 무너지다 이종태 기자 요즘 한국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간 1.5% 내외다. 저축은행에서도 2~2.5% 정도. 1억원을 예금해두면 연간 150만~250만원(월 12만~21만원)가량의 이자를 받는다. 1990년대만 해도 정기예금 금리는 10% 정도였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에는 20%까지 치솟았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르는 사이 ‘돈의 값’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2008년 가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정부들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이 돈을 거래하는 금리)를 대폭 내... 오른다 오른다 하는데 진짜 오를까? 이종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지난 8월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한 뒤 세계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옐런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당시 0~0.25%였던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렸다. 이와 동시에 2016년에도 네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세계시장에 타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8월까지 실제로 금리 인상을 감행하지는 못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 연준 주최로 전 세계 중앙은행 및 경제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연례 국제 심포지엄... 내가 받을 수 있는 ‘기본소득’은 얼마? 이종태 기자 기본소득에서 최대 난제는 결국 비용이다. 빈곤을 실제로 감소시킬 수준의 기본소득 급여를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려니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일단 현재 상황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현행 세금 및 정부지출 체계에서 어느 정도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보자. 글로벌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를 파악하기 위해 개발해놓은 방법이 있다.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일정 부분을 세금과 사회보험료로 걷는다. 이를 총조세 혹은 국민부담금(세금+사회보험료)이라고 부른다. 정부는 국민부담금을 일반 사... 인공지능, 기본소득을 부르다 이종태 기자 기본소득이 최근 들어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으로 인한 대량실업의 공포이다. 18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 기계는 지속적으로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해왔다. 정신노동까지 가로채지는 못했다. 20세기 들어 발명된 컴퓨터는 정신노동의 일부 영역인 계산 부문에서 인간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계산은, 간단한 사칙연산이든 복잡한 미적분이든 여러 가지 규칙으로 정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런 규칙들을 기계어로 번역해서 소프트웨어에 입력하기만 하면, 해당 기계는 가장 우수한 인간보다 훨씬 능숙한 솜씨로 계산할 수 노동이냐? 존재냐? 이종태 기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타인으로부터, 나아가 사회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인정받는다는 것은 ‘(동료들에게) 사랑받는다’ ‘(자녀에게) 존경받는다’ 등을 뜻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 사회에서 가장 큰 인정받기는 결국, 자신의 활동(으로 만든 제품)이 다른 사람들에게 팔려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혼자서 혹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팔려서 돈을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사회적 인정이다. 이처럼 돈과 바꿀 수 있는 활동을 보통 노동이라고 부른다. 시장경제 사회에서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노동이다. 세계는 지금 기본소득 실험 중 이종태 기자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캐나다 등에서 내년부터 일제히 기본소득 실험이 시작된다. 이 실험들은 단지 새로운 복지 제도의 예행연습이라기보다 오히려 인간에 대한 탐구에 가깝다. 예컨대 인간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의무와 제재로 압박해야 겨우 일하는 시늉을 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자유를 누려야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가? 나아가 인간이 스스로를 책임지고 자립할 수 있는 존재이긴 한가?어느 나라에서든 어린이나 청소년 교과서들은, 인간이 일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바꿔나가며 창조의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현실 세계 판도라의 상자 ‘기본소득’ 이종태 기자 기본소득은 한마디로 사회로부터 ‘그냥 받는 돈(money for nothing)’이다. 심지어 부자까지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준의 현금을 정기적으로 준다. 마치 유토피아(원래 뜻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같은 황당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가? 그러나 미국·캐나다·핀란드·네덜란드·뉴질랜드 같은 선진국에서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걸쳐 일제히 실험에 돌입하는 진지한 정책이다. 지난 6월 스위스에서는 한국 돈으로 1인당 월 300만원에 가까운 기본소득 시안을 둘러싼 국민투표가 시행되었다(20~ 21쪽 임진왜란 삐딱하게 보기 이종태 기자 김성한의 〈7년 전쟁〉은 몹시 ‘삐딱한’ 임진왜란 소설이다. 전쟁 이야기보다 조선·일본·명나라 사이에 전개된 정치 게임의 묘사가 훨씬 놀랍고 웃기며 짜릿하다. 역사 대하소설이지만 장중하다기보다는 블랙코미디 같다. 등장인물들은 역사소설에 전형적인 근엄한 말투 대신 자신의 격정과 분노를 시정잡배들의 언어로 툭툭 뱉어낸다. 당대 최고 지식인 김성한은 1950~ ‘그날’은 도둑처럼 온다 이종태 기자 SF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억만장자 슈퍼 히어로 토니 스타크의 모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글로벌 전기자동차 회사)의 최고경영자다. 미래를 내다보는 혁신적 기업가의 모델로 이만한 인물이 없다. 젊은 나이에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을 설립해서 이베이에 무려 15억 달러에 팔아치웠다. 그가 만든 우주로켓 회사 스페이스X는 오는 2030년까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해 지구인 8만명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동운행 차량(무인자동차)을 내놓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이 차량의 동력은, 역시 머스 앞으로 유망 직업은 로봇 훈련사? 이종태 기자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한 연구팀은 미국의 직업 702개를 조사한 결과 그중 47%가 조만간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동화 가능성이 90% 이상인 직업은, 텔레마케터와 상점 점원 등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이라는 테크놀로지가, 19세기 초의 산업혁명 이후 기술들과 어떻게 다른지 명백히 보여주는 예측이다.텔레마케터와 점원은 고숙련 직 〈시사IN 인터뷰〉 장하준이 본 브렉시트의 진짜 교훈 이종태 기자 지난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영국은 그야말로 혼돈에 빠진 형국이다.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대다수 시민은 ‘영국 독립’의 환희보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시름한다. 영국의 불투명한 미래를 책임져야 할 EU 탈퇴파 정치인들은 연이어 현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시사IN〉은 7월7일 영국에 있는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와 전화 현실적인 보수주의자,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 이종태 기자 특집EU와 영국 덮친 브렉시트 후폭풍영국 청년들이 분노하는 까닭현실적인 보수주의자,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브렉시트에도 꺾이지 않은 코빈 지지세트럼프와 힐러리의 ‘브렉시트 손익계산서’ 7월13일 오후(현지시각) 테레사 메이 전 내무장관이 영국 총리에 취임한다. 메이 내무장관은 성공회 목사의 딸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첫 직장은 영국의 중앙은행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