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IN] 수만 년 살아온 구상나무, 고사하는 데 고작 20년 이명익 기자 “하얗게 고사된 나무가 구상나무인데 지리산에선 대부분 고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수만 년 동안 한반도에서 살아왔던 침엽수들인데 불과 10~20년 사이의 기후변화가 생존 환경을 변화시켰고 집단 고사로 이어지고 있어요.”10월30일 오후 그린백패커와 함께 지리산 반야봉(1732m)에 오른 녹색연합의 서재철 전문위원은 백두대간 기후위기 모니터링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어두운 표정으로 인사말을 건넸다. 구상나무는 한반도 고산지역의 대표적인 깃대종(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주요 동식물)이다. 고산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테슬라 주식을 당장 팔아서 기부하겠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기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설명하면, 테슬라 주식을 당장 팔아서 기부하겠다.”10월31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위)가 트위터에 올린 말. 지난 10월26일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CNN과 인터뷰하면서 “4200만명을 살리기 위해 60억 달러가 필요하다”라며 머스크에게 기부를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는 근거와 투명한 회계를 요구하며 반발. 그러자 비즐리 사무총장은 “비용 계산, 투명한 회계 등 그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라고 맞섰다. 4200만명의 목숨을 건 외나무다리 승부 미얀마에서 수단으로, 질긴 ‘쿠데타’의 악몽 이은기 기자 연기가 피어오르는 북아프리카 수단 하르툼 거리(사진), “군부 통치 반대” “민정 이양”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이 운집했다. 시민들은 파이프와 벽돌로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타이어에 불을 붙여 도로를 봉쇄했다.10월25일(현지 시각) 수단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0년 독재를 종식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군부는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2023년 총선을 치를 때까지 정부를 구성해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쿠데타 직후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군부는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영상] 윤석열 검찰의 선거 개입, 녹취록에 숨어 있다 김진주 PD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김웅 의원(당시 후보)의 통화 음성이 최근 공개되었습니다.조성은씨는 김웅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2020년 4월 검언 유착 사건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감찰·수사 방해 징계 사건, 그리고 고발 사주 의혹이 ‘한 덩어리’라고 이야기합니다.〈시사IN〉 편집국에서 조성은씨를 만나 3시간 동안 인터뷰했습니다. ‘따릉이’와 ‘페달로’가 민간업체로 넘어가면 벌어질 일 안산·김다은 기자 경기 안산시 주민 박범수씨(37)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자랑하곤 했다. “우리 동네는 페세권이야.” ‘페세권’은 박씨가 만든 말이다. 역세권처럼 안산시 공공 공유자전거(공공자전거) ‘페달로’ 거치대가 있는 지역을 일컫는 단어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진심이자 자부심이었다. “하루에 1000원이면 종일 탈 수 있었거든요. 친구들이 놀러오면 한 대씩 빌려서 대부도까지 놀러가곤 했어요.”모든 말이 과거형인 데는 이유가 있다. ‘멀쩡한’ 자전거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박씨는 페달로를 점점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그는 얼마 전, 안산시에 “‘고발 사주’는 윤씨 사화다.” [‘고발 사주’ 증언자들②] 나경희 기자 2019년 9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검찰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기소를 전격 결정했다. 그 과정이 거의 실시간으로 청문회장에 앉아 있던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입을 통해 생중계되었다.이에 대해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해왔다. “고발 사주 사건 이전부터 검찰청 지휘부와 국민의힘 사이에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느낌은 여러 번 받았지만, 매번 심증뿐이었다. 이번 고발 사주가 확실한 물증인 셈이다.”황 최고위원은 고발 사주 의혹의 피고발인 [기자들의 시선] ‘킥라니’에 사고 난 보행자, 보상 받을 수 있다 이상원 기자 이 주의 어떤 것전동킥보드 사고가 났을 때 보행자 등 제3자도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11월4일 국토교통부는 경찰청과 참여업체 등과 협의를 거쳐 개인형 이동수단(PM) 대여업체들이 가입하는 보험표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유 PM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입은 보행자 등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이 들어갔다. 그간 업체들은 각기 다른 보험상품에 가입해 업체별 보상 범위와 액수가 달랐다. 기기 결함으로 사고가 벌어졌을 때에는 업체가 이용자에게 피해보상을 했으나, 이용자 과실로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 보행자 배상은 까다로웠다.이 주의 보도 ‘세상에 이런 시정잡배들이?’ 있습니다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여러 명이 어울려 ‘나쁜 짓’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공범’이라고 부르지요. 수사기관들은 그들의 휴대전화부터 압수하려 합니다. 공범들은 공교롭게도 범행이 드러난 직후 한결같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답니다. 이런 우연이 발생할 확률은 희박합니다. 그러나 공범자들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라고 우기면 수사기관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수사기관이 범행 사실을 입증할 디지털 증거까지 확보·제시하기도 합니다. ‘×××(용의자의 이름) 보냄’ 파일, 용의자 동선이 확인 가능한 차량 탑승 기록 같은 것이지요. 이 정도 증거라 윤석열은 이재명 대신 문재인 정부와 싸운다 김동인·이은기 기자 정치를 시작한 지 129일밖에 되지 않은 정치 신인을,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보수주의 정당이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낙점했다. 그것도 이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전직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낸 검사를.11월5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총 득표율은 47.85%로 2위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41.50%)과 6.3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윤석열 후보는 당원으로 이루어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크게 앞섰다. 선거인단 총 투표수 36만3569표 중 57.77%인 21만34표가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검찰의 고발 사주는 사찰과 다르지 않다” [‘고발 사주’ 증언자들①] 나경희 기자 4·15 총선을 열흘 남짓 앞둔 지난해 4월3일, 현직 검사가 야당 후보에게 고발장을 전달한다. 고발장에 적힌 피고발인들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와 여권 정치인 등 13명에 달했다. 〈시사IN〉은 이 중 세 명을 만나 인터뷰했다.손가락을 하나씩 펴보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사진)가 고개를 흔들었다. “몇 번이나 고발당했는지 셀 수가 없다.” 재판으로 이어진 고발은 총 세 건이다. 첫째, 조국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주었다는 혐의(업무방해죄). 둘째,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다음 10년 안에 모든 산업 재창조한다” 전혜원 기자 피터 디아만디스(Peter H. Diamandis)는 미국 기업가다. 1989년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1995년 ‘엑스프라이즈 재단’을 설립했다. 인류가 맞닥뜨린 어려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팀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는 단체다. 그는 2008년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있는 비영리 교육기관 ‘싱귤래러티(Singularity,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는 특이점) 대학’을 세웠다. 장수, 우주, 교육을 망라한 여러 분야에서 20곳이 넘는 회사를 만들었다.그는 최신작 〈미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다〉를 비롯한 베스 42번째의 10·26, 동생은 재심을 기다린다 정희상 기자 1979년 가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궁정동 만찬장 총격으로 유신 철권통치가 종식된 지 42년이 흐른 지난 10월26일, 노태우씨가 유명을 달리했다.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일이 겹쳤다. 노씨는 전두환씨와 함께 ‘10·26 사건’을 빌미로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내란 과정을 거쳐 정치 전면에 부상하면서 훗날 나란히 대통령을 지냈다. 전두환씨도 현재 노인성 치매를 앓는 등 건강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군사 반란과 내란의 원죄를 안은 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하나둘 퇴장하는 첫 에세이집 〈일기〉 들고 온 소설가 황정은 임지영 기자 하루는 피자를 주문했다. 많아야 스무 살로 보이는 남성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오다가 오토바이가 한쪽으로 쏠려 피자도 몰렸는데 확인해보라고 했다. 상태가 안 좋으면 다시 사오겠다고. 말하는 이의 위축된 표정과 태도를 보며 대체 어떤 일을 겪으며 배달을 하는 걸까 생각했다. “찌그러지면 피자 맛이 아닌가?” 황정은 작가가 얼마 전 겪은 일을 들려주었다. 많이 생각하는 게 소설이 된다는 그가 요즘 자주 생각하는 건 청소년 노동이다.마음이 가는 일에 대해 말할 때, 황정은 작가는 화난 것처럼 보였다. 여수에서 현장실습 중 사망한 고등학생 [기자들의 시선] ‘현실판〈오징어 게임〉, 그 결말은?’ 주하은 기자 이 주의 우승10월31일,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이기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동일하게 76승 9무 59패를 기록했다. 2019년 시즌 종료 이후 개정된 규칙에 따라 두 팀은 1위 결정전을 치렀다. 이날 KT 위즈의 에이스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단 하나의 안타만 허용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역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KT 위즈는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신생팀 중 가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습니까?”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식용 개라고 하는 거는 따로 키우지 않습니까?”10월3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개식용을 개인의 선택에 맡길 수 없다’는 유승민 전 의원의 말에 한 답변.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따로 키우는 식용 개는 같은 개 아니냐”라고 반박. 11월2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개 농장과 도살장을 가 보았는가? 동물학대가 용인될 수 있는 개가 지상 천지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규탄.“‘K-시리즈’는 세계 최악의 ‘망신 시리즈’.”11월1일 북한 파독 간호사의 편지, ‘코리안 엔젤’과 ‘작은 인형’ 사이 아득한 간극 김현주 (독립 큐레이터) 장보윤의 〈블랙 베일(Black Veil) 2〉(2021)는 한 백인 여성이 서간의 형식으로 그리운 언니에게 자신의 지난날을 읊는 영상 작품이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아마도 끔찍한 결말이 되지 않을까요?”라는 도입은 극적 발화와 어조가 지닌 격랑으로 이 영상이 사랑에 대한 서사일까 짐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블랙 베일 2〉가 문제적인 이유는 파독 간호사의 삶을 백인 여성의 내레이션으로 재구성해 당사자성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데 있다.영상 속 여성이 읽는 글의 수취인은 함께 파독된 특정한 언니인지 아니면 독 재주부리는 곰 따로 있고 돈 버는 언론 따로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복제품에는 아우라가 없다. 철학자 발터 베냐민의 유명한 말이다. 정말 그렇다. 서울 인사동에서 대량 복제되어 나오는 중국산 제품에는 아우라가 없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은 예외다. 원본과 복제품이 구별도 안 된다. 디지털 언론도 그렇다. 원본과 복제품을 구별하기 어렵다.예를 들어보자. 〈경향신문〉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에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씨의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뷰에서 오씨는 “광고에서 깐부를 직접 언급하면 작품에서 연기한 장면의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되어서 정중히 고사했어요”라고 한다.그런데 포털에서 ‘깐부치 콜린 파월이 미국 역사에 남긴 몇몇 발자국들 이상원 기자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나 돌파감염을 피하지 못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그는 전쟁영웅이자 유능한 군사관료로 꼽힌다.파월 전 장관은 자메이카 이민 가정 출신이다. 뉴욕 맨해튼의 할렘에서 태어났다. ROTC 과정에 입교한 그는 결혼식을 올린 뒤 바로 베트남전쟁에 파병됐다. 행군 도중 덫에 걸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뒤 1973년부터는 1년간 동두천 주한미군 부대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국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