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야구, 왜 이렇게 무승부가 많이 나왔지?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프로야구단 LG 트윈스는 올해도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1승 2패로 탈락했다. LG는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하며 4위 두산을 4경기 차로 앞섰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패배했다. LG의 실패는 빈약한 타선 탓이 컸다. 10개 구단 최소 실점(561) 팀이었지만 득점(654)이 8위에 그쳤다.실패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무승부를 꼽을 수 있다. LG는 ‘역대급’ 순위 싸움 속에 정규시즌을 1위와 1.5게임 차 3위로 마쳤다. 10월17일 잠실 키움전부터 15경기에서 겨우 4승을 거두는 부 한국이 던진 ‘종전선언’의 공, 미국에선 ‘시큰둥’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퇴임을 몇 달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서두르는 건 자신의 정치적 유산(legacy)을 남기려는 막판의 절박한 시도인 것 같다.” 미국 외교가에서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존 메릴 박사가 최근 한·미 외교가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한국전쟁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따끔하게 지적한 말이다. 미국 국무부 내 싱크탱크로 불리는 정보조사국(INR)에서 30년 이상 남북문제를 분석해본 경험이 있는 메릴 박사는 내년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노력을 ‘Hail Mary pass’라고도 비유했다. 이 말은 미식축구에서 게임 종료 직 ‘일폐, 이부, 삼공, 사백’, 검사들이 수사받는 네 가지 방법 고제규 기자 11월2일 손준성 검사(전 수사정보정책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지 61일 만이다. 11월3일엔 검사 출신 김웅 의원(국민의힘)이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수처는 ‘손준성 보냄’ 파일(페이스북 캡처, 지○○ 판결문, 고발장), 김웅-조성은 통화 파일 등 각종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이 디지털 증거들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검사와 검찰 출신 의원 요소수 대란,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김다은 기자 트럭도, 트럭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마냥 서 있었다. 11월6일 오후 3시30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평소와 달리 이날 이곳을 오가는 트럭들은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수가 적었다. 나무 벤치 주위에 화물차 기사 다섯 명이 모여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일을 못 나갔어요. 요소수가 없는데 차를 몰 수가 있어야죠.” 화물차 기사 ㄱ씨가 말했다. 그는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펜스 대신 곳곳에 놓인 10L짜리 빈 요소수 통을 가리켰다. “원래 저렇게 흔한 건데. 지금 저걸 10만원씩 준다고 해도 없어서 못 사요.” ‘음악의 신’ 에릭 클랩턴, ‘논란 제조기’ 된 사연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에릭 클랩턴은 전설이다. 이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1960년대에 “클랩턴은 신이다”라는 찬사를 받은 뒤로 그는 수많은 명곡을 쏟아냈다. 확실히 그렇다. 우리가 블루스에 기반한 로큰롤을 논할 때 에릭 클랩턴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이제 음악 외적인 측면을 한번 살펴보자. 에릭 클랩턴은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1976년 그는 지금도 많이 언급되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비판받았다. 당시 에릭 클랩턴은 심각한 알코올의존자였다. 술에 취해 무대에 오른 그는 믿을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요약하면 “흑인과 이민 “기훈이가 돌아와 뭔가를 할 것이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이건 약속하겠다. 기훈(이정재)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다.”〈오징어 게임〉의 극본·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11월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약속. “시즌 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수요, 사랑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현재는 구성 단계라고 하지만 시즌 2 제작을 공식화한 첫 발언.“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11월10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 말.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와츠앱’ 탈퇴하고 ‘텔레그램’으로, 유럽에서 무슨 일이?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내 휴대전화에 설치된 메신저 앱은 모두 다섯 개다. 와츠앱(Whatsapp), 시그널(Signal), 스리마(Threema), 텔레그램(Telegram), 카카오톡(Kakao Talk)이다. 속한 그룹마다 사용하는 메신저가 달라서 이렇다. 유럽의 지인 대다수는 여전히 와츠앱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 단체 채팅방은 시그널에 있고, 보안에 예민한 스위스 친구들 상당수는 스리마로 옮겨갔다. 대학원 동기들은 텔레그램에 모여 수업 정보를 교환한다. 한국의 가족, 친구들과는 카톡으로 소통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내가 어쩌다 메신 [심상정 인터뷰] “차악을 고민하지 말고 최선을 선택하시라” 김은지·김영화 기자 심상정은 2021년 현재 한국 진보정당이 낳은 최대 정치 자산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19~21대 국회에서는 지역구에서 당선되었다. 진보정당의 유일한 4선 정치인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6.17%(201만7458표)를 얻었다. 진보정당의 역대 최고 대선 득표다. 그가 또다시 대선에 도전한다.서울 구로공단에서 미싱을 돌리던 20대 노동운동가 ‘김혜란’(위장 취업 시절 가명)은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지내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 민주노동 [포토IN] 재개발 문턱에 선 비정규직 노동자의 ‘꿀잠’ 신선영 기자 11월6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식당에서 고소한 죽 냄새가 났다. 꿀잠 상근활동가이자 기륭전자 해고 노동자였던 박행난씨(59)가 대구에서 단식투쟁을 끝낸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를 위해 준비한 식사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예고도 없이 해고된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11월4일부터 서울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꿀잠은 차가운 거리에서 한뎃잠을 자야 했을 이들에게 아무 대가 없이 따뜻한 집이 되어주었다.꿀잠은 2015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자는 제 [기자들의 시선] 전 국민 ‘위드 코로나’ 지원금이 온다? 전혜원 기자 이 주의 공유“한번 함께 읽어보시지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글을 이 같은 문구와 함께 11월10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번에 이재명 후보님을 찍기로 한 ‘홍카단(홍준표 지지자)’ 중 한 명”이라 밝힌 작성자는 ‘부동산’과 ‘페미니즘’이 민주당의 볼드모트가 되었다며 “이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주셔야 한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그 글을 읽어보길 권유한 이유는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이 주 5.18조사위는 지금도 ‘그날의 진실’을 마주한다 박진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외협력담당관) 41년이 찰나처럼 지나갔다. 그 당시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20대 청년들은 어느덧 백발노인이 되었다. 김영태씨(가명)는 우리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길에 나와 멀찍이서 지켜보고 서 있었다. ‘어제 그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와 ‘지금이라도 돌아서서 집으로 가야 하나’ 하는 망설임 속에서 몇 번이나 자신과의 갈등을 빚고 있었지만 기억 한편의 풀리지 않는 조각을 맞춰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앉아 있었다. ‘얘기하다가 중간에 일어서도 되니까.’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조사위’)는 특별법 “내년 대선을 재개발 한다고요?” 새로운 정치 토크쇼 온다 [취재 뒷담화] 임지영 기자 11월12일 〈시사IN〉이 ‘대선재개발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김다은 기자와 김진주 PD가 기획한 새로운 형식의 정치 토크쇼는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sisaineditor/)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달라.(김진주) 대통령감을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절반이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대선판의 분위기를 뒤집어보자는 의도로 토크쇼를 마련했다. 일단은 파일럿으로 4회가 방영된다. 손희정 작가와 김다은 기자가 진행하고 류호정·김남국 국회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상영 작가가 미국 주식 시장에서 ‘비트코인’ 다시 불붙은 까닭 주하은 기자 비트코인 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무려 40%나 올랐다. 이런 상승세가 11월에도 계속될지, 시장에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급등한 까닭은 무엇일까? ‘비트코인 선물(先物)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사건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19일(현지 시각)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O)’를 출시했다. 비트코인과 연계된 ETF가 미국 최초로 증시에 등록된 것이다. 투자자들이 헌재는 ‘외면’했고, 사법농단 관여 판사는 탄핵을 모면했다 김연희 기자 2021년 10월28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관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내렸다. 대상은 임성근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박근혜 정부 당시 양승태 대법원에서 벌어진 사법농단에 관여한 행위로 탄핵심판을 받았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각하’였다. ‘각하’란 피청구인의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지 자체를 판단하지 않고 심판을 끝내는 것이다.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6명은 “임성근 전 부장판사가 이미 퇴임해 법관 신분이 아니기에 파면할 수 없고, 그러니 위헌 여부도 판단할 필요가 없다”라는 의견을 냈다. [기자들의 시선] 놀이터 온 아이들에게 ‘기물파손’이라니 임지영 기자 이 주의 국민청원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의 한 아파트 입주민 회장이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던 외부 어린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해당 어린이의 부모가 청원 글을 쓴 걸로 알려졌다. 글쓴이에 따르면 입주민 회장이 아이들을 관리실에 잡아두고 놀이터 기물 파손으로 신고했으나, CCTV 등에도 관련 정황은 없었으며 ‘타 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라고 전했다.이 주의 공간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최근 “그런 이들을 가리켜 ‘자리 사냥꾼’이라 부른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어떤 사람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 사람이 많이 모인다.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자리 사냥꾼’이라고 한다.”11월8일 〈신동아〉 창간 90주년 좌담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위)이 한 말. 그가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위원 구성 전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를 두고 “뭐만 하면 숟가락을 얹는다”라며 ‘본인이야말로 자리 사냥꾼’이라고 지적하기도.“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빼고 정치는 AI를 이해하는 시간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저는 ‘문돌이’입니다. 수학, 컴퓨터 같은 이과계 지식과는 오랜 세월 벽을 쌓고 살았습니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패배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시사IN〉이 2018년부터 ‘인공지능 콘퍼런스(SAIC)’를 매년 열고 있는 것 역시 그 사건의 여파입니다.저는 이 콘퍼런스의 1회를 기획하며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뭘 알아야 기획이든 기사 작성이든 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당시 저는 AI(인공지능)의 ‘인공신경망(입력층-은닉층-출력층)’이 ‘반도체 회로를 복잡하게 꼬아 만드는 것’이 지금은 토론의 계절, ‘좋은 토론’은 무엇인가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 주위에는 토론이 참 많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거의 매일 토론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전문가들의 토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퇴근 후 술자리에서도 토론이 벌어진다. 시민들의 지적 수준이 높은 만큼 토론 주제도 다양하다. 그중에서 최고는 역시 정치 토론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정치 토론은 더 중요하다. 토론은 토론자의 수준을 보여준다. 주제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주제를 얼마나 교양 있게 표현하는지 보여준다. 즉 토론을 보면 후보의 지식과 인품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은 지식을 넓히고 정책을 선택하고 지지 정녕, 평양에 한 방 갈기는 일만 남은 건가요 노순택 (사진가)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던 중이었다.누군가 들뜬 목소리로 “내일 우리나라에서 우주선을 쏜대”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미사일을 쏘는 거야?”라고 그의 일행이 물었고, “미사일이 아니라, 로켓!”이라는 핀잔 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국산 첨단기술을 집약했다는 누리호 발사 얘기였다.발사 장소가 어디일까. 지도를 살펴보니 우리 집에서 고흥반도가 그리 멀지 않았다. 서울 근처에 살았더라면 엄두도 내지 않으련만, 이만하면 훌쩍 다녀와도 될 것 같았다. 누리호가 날아가는 장면보다는 누리호가 날아가는 걸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풍경을 엿보고 싶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