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지는 야구공, 느리게 던져도 성공할 수 있다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세계 야구는 ‘구속 혁명’ 시대다. 시작은 메이저리그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2002년부터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구속을 집계해왔다. 첫해 평균 구속은 시속 143.2㎞였다. 2004년 시속 145㎞를 돌파했고, 2011년엔 시속 147.2㎞였다. 2017년 149.3㎞로 올라가더니 마침내 지난 시즌에 시속 150㎞ 벽을 무너뜨렸다. 올해 6월7일 현재 기록은 시속 150.4㎞다. 20년 만에 시속 7.2㎞가 빨라졌다.한국운동역학회 회장인 이기광 국민대 교수는 메이저리그의 구속 증가에 대해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주로 중남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왜 ‘전문직’이어야 하나 [미디어 리터러시] 김달아(⟨기자협회보⟩ 기자) 10년 전 기자가 막 됐을 때 직업란에 ‘전문직’이라고 쓰곤 했다.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명쾌한 이유를 대지는 못할 것 같다. 그저 고등학생일 때부터 기자를 꿈꿔온 내 머릿속에 이 직업은 전문직으로 박혀 있었다. 기자가 되는 과정은 ‘언론고시’로 불릴 만큼 바늘구멍이니까, 기자가 되어서도 혹독한 수습 생활을 거쳐야 하니까, 취재와 기사 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니까,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해야 하니까. 나름대로 이런 생각을 근거 삼아 전문직이라고 여긴 듯하다.그렇다면 요즘은? 망설임 없이 ‘회사원’으로 적는다. 삶이 곧 시, 시가 곧 삶이 될 때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1991년 6월9일 고정희 시인이 세상을 떴다. 그 어름 아침 신문을 보다가 고정희 시인이 지리산 뱀사골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 철렁했던 기억이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울컥했는데, 슬픔보다 배반감 같은 이상한 감정이었던 것도 생생하다. 1년쯤 지나 유고 시집이 나왔고 책이 집에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읽었을 텐데 그에 대해선 딱히 기억이 없다. 부고 기사를 본 그날 아침이 시인에 대한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러고 나는 그를 잊었다.잊었던 그를 다시 떠올린 것은 국문학자 조연정의 〈여성 시학, 198 왜 죽어가는 개를 억지로 살리려 애쓰냐고요?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신장 수치가 조금씩, 계속 나빠지고 있어요. 이제 슬슬 피하수액을 시작해볼까요?”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씁쓸한 미소는 마치 모든 것이 다 정해진 수순이었고 올 일이 왔을 뿐이라는 의미처럼 보였는데, 어쩌면 그냥 단순히 내 기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수액은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온기가 있게. 피부를 이렇게 들어 올려서 삼각형을 만든 다음에, 바늘로 찌른다기보다는 피부를 바늘 쪽으로 가져온다는 느낌으로. 병원에서 주사 놓는 법을 배워서 집에서 놓아주고 있다. 원래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한다.나빠지는 건 신장뿐만이 아니어서 진작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을까?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현재 세계경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누가 뭐래도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3%, 한국은 5.4%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응하여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과연 효과적일 수 있을까. 현재의 인플레는 경기과열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도시 봉쇄의 영향이 크다. 수요를 억제하는 금리 인상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세 인하나 독점기업의 가격과 이윤 규 민간에서 발행한 화폐가 위험한 진짜 이유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테라·루나 사태(〈시사IN〉 제767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실패한 혁신인가 사기인가’ 기사 참조)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규제 움직임 또한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스테이블 코인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 (국가가 아니라 민간에서) 사적으로 발행된 화폐는 디지털 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풍부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테라·루나 사태의 가격 폭락은 낯설지 않다. 투자 대상의 가치가 내릴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것이 낫다. 많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중, 서울)〈시사IN〉 제770호(사진)에 “문재인 정부 5년의 ‘검찰개혁’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참여연대 관계자들의 좌담 내용이 검찰개혁의 사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검찰의 기소독점권이 깨졌다 해도, 뉴스를 접할 때마다 검찰 정상화는 아득하고, 검찰과 시민 사이의 거리감만 느껴지는 지난한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기사로 정리해주어 좋았다. 그간 여야의 투쟁이 무색하게도 윤석열의 검찰 만능주의로 인해 검찰 권력이 정치권으로 이동했다. 옷만 바꿔 입고 환골탈태 1집보다 좋은 2집, 2집보다 탁월한 3집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꽤 큰 반응이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제는 어엿한 슈퍼스타라 할 수 있을 해리 스타일스 얘기다. 해리 스타일스가 누군가. BTS 등장 전까지 최고 인기 보이 밴드였던 원 디렉션(One Direction)의 멤버였다. 원 디렉션의 성취는 굉장했다. 총 7000만 장 이상을 판매했고, 음반마다 히트 싱글을 여러 장 배출했다. 그중에서도 ‘왓 메익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 ‘리브 와일 위아 영(Live While We’re Young)’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Story of 오늘 우리가 먹은 것은 이주노동자의 눈물 김영화 기자 깻잎은 ‘시간 싸움’으로 수확된다. 깻잎을 ‘톡’ 뜯어내 열 장씩 포갠 뒤 분홍색 노끈으로 한 묶음을 만들기까지 30초가 걸리지 않는다. 오래 쥐고 있으면 깻잎이 물러져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그 와중에 깨줄기를 부러뜨리지 않아야 하고, 해충이 퍼지진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한 상자에 들어가는 깻잎은 100묶음. 이런 상자를 1인당 15개씩 채워내는 것이 깻잎밭의 주된 일과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한 상자당 4000원씩 월급을 깎기도 했다. 새벽 6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하루 1만5000장, 이 ‘싸움’에 지지 않으려고 왜 정치의 시작과 끝은 항상 양극화일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에즈라 클라인 지음, 황성연 옮김, 윌북 펴냄“양극화한 대중에게 호소하기 위해 정치 기관들과 정치인들은 더 양극화를 자극한다.”저자는 선택지가 두 개만 주어진 미국 정치 환경에서 상대방을 쉬이 ‘사악한 저쪽’으로 규정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당장 우리 정치도 극단적 양극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양극화를 자극하는 정당, 언론, 소셜미디어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우지도 않는다. 미국의 정치사부터 심리학적 분석을 동원해 어째서 양극화에 빠져드는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모두에게 필요한 순간 임지영 기자 막 도착한 손하빈 밑미 대표(39)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5층까지 한달음에 올라온 참이었다. 그가 서울 성수동의 ‘석양 맛집’인 밑미홈 건물 옥상에 섰다. ‘나를 만나다(meet me)’라는 의미를 가진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설립한 지 2년, 매달 이용자 500~600여 명이 밑미가 제공하는 ‘리추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여기서 리추얼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뜻한다. 손 대표는 5분이라도 멈춰서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시간을 가지면 아무리 바빠도 자신을 잊지 ‘사교육의 괴수’가 사교육 붕괴를 말하다 정리·이오성 기자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스스로를 ‘사교육의 괴수’라고 칭했다. 학벌사회를 무너뜨리려는 단체 ‘교육의봄’의 연단에 서게 된 일을 ‘사교육 괴수와 사교육 킬러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손주은이 누군가. 1990년대 후반 ‘손사탐’이라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사교육 강사. 2000년 이후에는 메가스터디를 창업해 온라인 사교육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대한민국 사교육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그런 이가 교육의봄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속 강연 ‘학벌 없는 채용의 시대가 온다’의 첫 번째 강사로 나서 “앞으로 10년 안에 사교육은 사라질 아모레퍼시픽, 북미 공략 본격화 ADVERTORIAL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국내산 화장품 최초(‘오스카’ 브랜드)로 해외 수출을 달성하고 1990년대 초부터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성장을 본격화했다.코로나-19 여파 등의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미래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2022년 아세안의 경우 채널 및 브랜드 믹스로 수익성을 개선했고, 특히 북미 사업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0% 이상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외신 한 컷] 8964를 기억하라 주하은 기자 ‘8964.’ 언뜻 봐선 무슨 뜻인지 모를 이 숫자를 지키기 위해 올해도 사람들이 모였다. 8964는 1989년 6월4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어났던 톈안먼(천안문) 사태를 상징한다. 2022년 6월4일 타이완 시민들은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모여 톈안먼 사태 33주기를 추모했다.6월4일을 맞아 모인 이들이 잊지 않고자 하는 대상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톈안먼 사태 추모식의 중심이었던 홍콩이다. 2020년 이후 톈안먼 사태를 기리는 행사는 홍콩에서 전면 금지됐다. 2020년은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실시된 해이기도 하다. 그 군자 rule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프리 스타일] '성공'의 K방역과 남겨진 재난의 흔적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4월 말,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방역 현장 근무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손발이 되어 구슬땀을 흘린 이들 120명이 초청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감염병 위기를 지나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왔구나, 조금은 감격스러웠고 안도감이 들었다. 동시에 슬픔이 마음 한구석을 채웠다.이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K방역이 거둔 ‘승리’와 ‘성공’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그는 “K방역은 우리의 “여기가 기재부 나라냐” 기재부 관료가 답하다 전혜원 기자 기획재정부 관료를 흔히 ‘곳간지기’로 묘사한다. 누군가의 절박한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며 재정건전성을 외치는 ‘뿔 달린 악마’쯤으로 상상하는 사람도 있다. 시민으로서 경제관료의 관점 내지 항변을 깊이 들을 기회는 좀처럼 없다. 그들이 예산과 재정에 대해 갖는 권한을 생각하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정보와 소통이 필요하다.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60)은 1987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경제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을 주로 담당했다. 2019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기재부 차관으로서 김승희 후보자, 정치자금으로 배우자 차량 수리 의혹 주하은 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관용차로 사용하던 배우자 소유 자동차를 정치자금을 사용해 정비한 것으로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 활동 초기 남편 차량을 잠시 관용차로 사용했다. 해당 차량을 렌터카로 대체하기 약 2개월 전에 정치자금 198만원을 들여 소모성 부품을 교환했다. 일부 소모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교체 주기가 긴 부품들인 데다, 가족 차량의 노후 부품을 정치자금으로 교체한 후 곧바로 가족에게 돌려주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김승희 후보자는 이미 자동차와 관련해 정치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