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의 성공, 우주산업 미래 어떻게 바꿀까 이상원 기자 12년 3개월 만의 성공이었다. 6월21일 누리호가 고도 700㎞에 도달하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연구원들은 서로 껴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발사 1시간 뒤 나로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 순간”이라고 발표했다. 이 성공은 무엇을 의미할까.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의미를 온전히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여전히 우주기술에 투자하는 것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문답 형태로 누리호 이모저모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망을 정리했다.누리호는 무엇이고, 어떤 현장실습 중 사망한 학생, ‘저렴한 노동력’ 취급 받았나 주하은 기자 쏟아지는 비에도 농가는 분주했다. 6월23일, 화훼농가가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은 일 강수량 99㎜를 기록했다. 배수로 작업을 하는 주변 농민의 소란과 달리 비닐하우스 안은 조용했다.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허브 화분을 포장하고 나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불과 사흘 전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임을 알 수 있는 흔적은 전혀 없었다. 사고 경위를 묻자 직원은 “당장 나가달라”고 말한 후 다시 일을 시작했다.사고는 6월20일 오전 11시20분경 발생했다. 딱딱하게 굳은 흙을 잘게 부수고 비료와 섞는 기계인 상토혼합기에 30㎏짜리 [기자의 추천 책] ‘섬세하고 날카로운’ 은희경의 15번째 시선 김영화 기자 인간 군상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담아내는 작가 은희경의 열다섯 번째 책. 올해 초 작품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남긴 말을 먼저 인용하고 싶다. “문학은 따뜻한 위로도, 내가 아는 것을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동조자도 아니다. 문학을 읽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읽는 즐거움을 이토록 잘 드러낸 문장은 없을 것이다. 편견 너머에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오인되는지에 관한 네 편의 이야기다.선망의 도시인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각자의 이유로 한국을 떠나 낯선 도시에 정착한 이들은 자신이 겸손하게, 그리고 압도적으로, ‘소수적 감성’을 짚다 김다은 기자 “humbling” “overwhelming”. 캐시 박 홍 작가는 자신의 책 〈마이너 필링스〉(마티 펴냄)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 ‘겸손’과 ‘압도’라는 단어로 소감을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환대에 압도되었으며, ‘삶이 바뀌었다’는 독자의 후기를 읽고 나선 겸손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기를 안고 북토크를 찾은 젊은 여성이 그의 말에 집중했다. 책에 인덱스를 빼곡하게 붙인 다른 이들처럼 그도 오래 기다린 만남에 상기된 표정이었다.장마로 궂은 날씨에도 독자 100여 명이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 모여 캐시 박 홍을 만났다 박지현 “민주당은 고인 물, 계속 돌 던지겠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왜그래?〉의 '왜그래 콜센터'는 시청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 왜그래 콜센터가 연락한 첫 번째 정치인은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입니다. 통화는 7월11일 박 전 위원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공개 면담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진행 : 최한솔 PD■ 대담 :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가만히 있어라’ ‘하지 말아라’ 당내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말 잘 듣는 청년 정치인을 바란 것 [영상] 후보 자격 논란 박지현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보겠다.” [정치왜그래?] 김진주·최한솔 PD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왜그래?〉의 '왜그래 콜센터'는 시청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왜그래 콜센터가 연락한 첫 번째 정치인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입니다.통화는 7월11일 박 전 위원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공개 면담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박지현 전 위원장이 민주당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피비린내를 맡아본 적 있을런가 [프리스타일] 나경희 기자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아저씨들의 흔한 술자리였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사람들과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한 공수부대원의 저녁 식사 자리였다. 나는 옆 테이블에 앉아 반찬을 집어먹으며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이 집 동치미가 별미라는 둥 오리백숙도 잘하니까 또 오자는 둥 시시한 이야기가 한 시간째 오갔다.내 쪽은 쳐다보지 않던 최병문씨와 눈이 마주친 건 어느 순간이었다. 고개를 돌린 그가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사실 내내 이 말을 하고 싶었다는 듯이, 더 이상은 못 견디겠다는 듯이. “피비린내, 피비린내를 맡아본 무엇이 2030을 ‘영끌’로 내몰았나 김동인 기자 “순자산 5억원을 달성한 28살 3년 차 투자자입니다. 2018년 신입사원 때 ‘저는 임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高)연봉’이라는 편익 뒤에 가려진 비용을 알게 됐습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접대. 그들의 인생에는 자신의 시간이 없었습니다. 막상 윗분들은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았죠. 저는 절대로 저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지난해 10월, 유명 네이버 재테크 카페에 한 회원이 올린 ‘투자 성공담’ 중 일부다. 글쓴이는 이 카페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강연을 듣고, 각종 멘토링을 통해 투자에 성공했 [기자들의 시선] ‘또 총기 사고’,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의 비극 변진경 기자 이 주의 조사초·중·고 학생 4명 중 1명이 “학업 성적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감으로 자해나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실시한 경쟁교육 고통지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 특히 영재·특목·자사고 학생 65.3%가 ‘잠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들 60% 이상은 월평균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8명이 “경쟁교육과 입시로 인한 고통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에 동의했다. 이 주의 사고7월4일(현지 시각) 미 [포토IN] 지지 않고 예쁘게 피는 공단의 들꽃처럼 구미·이명익 기자 6월30일은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은 지 딱 7년 되는 날이다. 이날 오후 경북 구미에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농성장에 꽃이 피어올랐다. ‘파견미술팀’ 이윤엽 판화가의 그림 위로 해고 노동자들이 색을 입힌 작품 ‘공단에 핀 들꽃 다 이쁘다 다 괜찮다’다. 차헌호 지회장이 직접 붓을 들었다. 그러면서 회사 다닐 때 이야기를 했다.“점심시간이 20분인데 그보다 악독했던 건 잘못을 하면 입히는 붉은 ‘징벌조끼’였어요. 비정규직에게만 씌우는 낙인 같았죠.”2015년 6월30일 차헌호 지회장과 조합원들은 문자로 해고 사건인가 사고인가 19년 전 그날의 진실 문상현 기자 “안에 못 나온 사람이 한 명 맞습니까, 부인이 맞아요?” 몸이 흠뻑 젖은 남자는 횡설수설할 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다급한 표정의 남자를 뒤로하고 산소통을 둘러멨다. 흙빛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뿌연 시야가 금방 새카매졌다. 부유물을 헤치며 아래로 내려갔다. 이마에 달린 랜턴을 이리저리 휘저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저수지 바닥 한편에서 희미한 쇳덩이가 보였다. 주변을 더듬어 윤곽을 그렸다. 머리가 박혀 꼬리가 들린 화물차였다.사고 차량이다. 불필요한 흔적을 남겨선 안 된다. 적재함을 손끝으로 허준이 교수는 정말 ‘수포자’ 였을까?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허준이 교수가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게 꽤 화제였습니다. 적분 이후의 고교 수학책은 그저 페이지만 넘긴 ‘수학 반포기자’로서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되었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뭔가 대단한 성취를 했나 보다’ 하며 박수를 보냅니다.수상 덕분에 필즈상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자들이 4년마다 모여 연구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세계수학자대회가 있습니다. 1897년에 처음 열렸다죠. 캐나다의 수학자 존 찰스 필즈가 1924년 대회 [기자들의 시선] 러브버그의 습격, 출몰의 배경은?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사진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첫 번째 이미지가 7월12일 공개된다. 지난해 12월25일 발사된 제임스웹은 지구로부터 150만㎞ 지점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미션은 우주 탄생 직후 최초로 만들어진 별과 우주를 관측하는 것이다. 7월12일 공개되는 첫 이미지는 120시간에 걸쳐 관측한 결과물로,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가량 정밀하다고 알려진 제임스웹 망원경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대를 모은다. 일부를 미리 본 토머스 주르부첸 NASA 부국장은 “우주를 새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하마터면 눈물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하락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제가 제대로 역할 맡으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하락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7월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호언장담해.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염두에 둔 게 있지만 미리 말하면 내가 무슨 세일즈를 하는 것 같아 구체적으로 답하지는 않겠다”라며 은근한 밀당도. 하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 천하의 해결사가 왜 정작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은 끄지 못하는지? “나는 친구이자 조력자,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평화를 촉구하는 생존자.”1972년 6월 베트남 사이공에 떨어진 ‘매일매일’ 쓰여진 역사 페미니즘 레시피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아무의 덕도 보지 않았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은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홀로 삽질하는가, 한심하고 아득하던 때가 있었다. 과거형으로 썼지만 지금도 가끔 그런다. 혼자 덤불 속을 헤치는 것 같은 날, 제대로 가고 있나 묻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 날, 그만 주저앉아 남 탓이나 하고 싶은 날. 읽히지 않는 책장을 덮고 영화를 봤다. 감독 강유가람이 지난날 여성주의 현장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찾아가 그들의 현재를 취재한 다큐멘터리 〈우리는 매일매일〉. 처음엔 과자를 옆에 끼고 한없이 게으 큰 목소리보다 들리지 않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 요즘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는 권력자와 정치인을 홍보하거나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언론이라면 지켜야 할 약자와 소수자의 관점은커녕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만 난무하는 기사를 보면 절망스럽다. 평범한 서민들이 맞닥뜨린 위기와 고통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는 소수의 언론은 포털사이트에서 거의 선택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의 정신을 지켜내려 애쓰는 그 소수의 언론 덕분에 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지난주부터 재개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월요일 출근길 시위에 대해 서울경찰청장이란 이는 “ 전쟁포로를 살린 외침 “양규 장군이 나타났다” 김형민(SBS Biz PD) 우리 역사에 이민족의 침입으로 맞은 ‘위기’라면 차고 넘치게 많았다. 그 가운데에서 이후 한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었을지 모르겠다 싶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꼽으라면 아빠는 고려 현종 때 있었던 거란(요나라)의 2차 침입을 들 것 같구나. 이때 거란군을 이끈 것은 거란 최대의 전성기를 일군 성종(聖宗)이었어. 즉 거란 황제의 친정(親征)이지. 친정이란 그만큼 그 나라의 국력을 기울인 총력전을 펼쳤다는 얘기야.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던 북방과 대륙의 황제들, 즉 수 양제, 당 태종, 청 태종 모두 그랬다. 거란 성종 역시 기록상 40만 한화 이글스 하주석 징계, 왜 이렇게 강했나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6월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에 대한 상벌위원회 징계 결정을 발표했다.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이었다.하주석은 그 5일 전인 6월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에 퇴장을 당했다. 0-2로 뒤진 1사 1루에서 롯데 투수 구승민이 좌타자 하주석에게 던진 초구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갔다. 송수근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고, 하주석은 제스처로 불만을 나타낸 뒤 판정에 항의했다. 타석에 다시 들어선 하주석은 볼카운트 1-2에서 5구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세월호 참사 ‘9번의 조사’가 불가피했던 까닭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활동을 종료하면서 20개 권고안과 함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쉽게도 다른 조사 결과는 모두 묻히고 세월호 침몰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점이 주로 부각되었다. 국민들의 기대를 받았기에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그런데 일부 기사의 내용은 이와 너무 거리가 멀다. 〈조선일보〉는 “3년6개월간 572억 쓰고도…결론 얼버무렸다”, 〈문화일보〉는 “세월호 8년간 9번 조사에도 침몰 원인 못 밝혀…음모론에 떠다닌 세월호”라는 제목 아래 ‘9번의 조사’를 강조하면서 전 정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