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 찾아온 개기일식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하늘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화려한 전광판이 줄지어 선 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을 향했다. 달이 서서히 태양을 가리고 대낮인데도 컴컴한 어둠이 사방을 뒤덮었다. 4월8일(현지 시각)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북미 대륙 상공에서 펼쳐졌다.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거의 같다. 이번 개기일식은 달이 움직이는 경로를 따라 멕시코에서부터 미국을 거쳐 캐나다 동부 지역까지 관측할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 ‘42년 노포’가 돌아왔다 [포토IN] 조남진 기자 ‘노가리에 맥주 한잔.’ 2대 사장 최수영씨의 손에 들린 노가리 한 마리가 연탄불 위로 올라가자 이내 구수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마요네즈와 양념 고추장 소스, 땅콩 한 움큼이 놓인 안주 접시 위에 노릇노릇 구운 노가리가 올려지고, 묵직한 맥주잔에 거품과 함께 ‘냉장 숙성’된 생맥주가 채워졌다.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의 원조 노포 ‘을지OB베어’가 완성되는 순간이다.1980년 서울 중구 을지로 골목길에서 시작한 을지OB베어는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의 생맥주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생맥주와 노가리 ‘레임덕’ 윤석열의 돌려막기 인사? [김은지의 뉴스IN] 김은지·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윤석열 대통령이 4월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따로 기자회견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10 총선 참패 직후 사의를 밝힌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인선도 늦춰지고 있습니다.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 의원, 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국무총리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주호영 의원, 권영세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총선에서 경쟁한 원희룡 전 장관을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것은 협치 행보에 맞지 않다고 2학년 4반 김동혁 학생 동생 김예원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100] 이명익 기자 김예원씨(24)는 단원고에 자원 입학했다. 오빠(김동혁, 2학년 4반)가 받지 못한 졸업장을 대신 받고 싶었다. 참사 희생자의 동생이라는 걸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기에 오빠와 자신의 학생증을 함께 걸고 시작한 학교생활. 하지만 학교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자신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상처받을 말과 글은 단원고 안에도 있었다. 하지만 오빠의 동생으로서 결심한 단원고 졸업. 스스로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는 않는다.“저는 오빠 졸업장을 대신 받고 싶어서 단원고에 갔어요. 생각보다 학교생활은 힘들었어요. 그 일이 일어난 학교인데, 제련소 폐쇄를 이들이 주장하는 이유 봉화·김다은 기자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은 태백산, 연화산, 삼방산, 면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경북 최북단 산간마을이다. 석포면은 낙동강이 시작되는 깊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런 석포면의 정중앙에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다. 공장을 둘러싼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제련소는 산자락 단면이 훤히 보이게 골짜기를 파헤친 자리에 서 있다. 공장 주변을 둘러싼 붉은 암석들은 삭았고 고목들은 바짝 말라 있었다. 신기선 ‘영풍제련소 봉화군대책위원회(영풍제련소대책위)’ 회장이 그것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며 오염된 물 때문에 커다란 유럽 난민 규제, 더 엄격해진다 [기자들의 시선] 이상원 기자 이 주의 협정4월10일 신(新) 이민·난민 협정이 유럽의회에서 통과됐다. 유럽에 가는 난민을 더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회원국은 난민 유입으로 부담이 생기는 경우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에 난민을 배분할 수 있다. 본국에 물품을 지원하고 난민을 돌려보내거나,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EU 외 제3국에 인도하는 조치도 가능하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럽에 향한 뒤부터 논의된 협정이다. 특히 난민이 몰리는 국가들이 이번 협정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와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난민 배분에 여전히 반 예언이 되어버린 〈조선일보〉 인터뷰, 대통령의 선택은?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4·10 총선은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보수든 진보든, 정권이 심판당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선거 패배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다. 당장 ‘비대위의 비대위’를 꾸려야 할 판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비대위다(주호영 비대위, 정진석 비대위, 한동훈 비대위).애초에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낮은 상태에서 치른 총선이었다. 몇 달째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의 이유로 ‘경제·민생·물가’ ‘독단적·일방적’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이 꼽혔다. 이 세 가지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국회의원 당선자가 당선 직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 말. 이 당선자는 4월11일 아침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와 다음 대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지요?”라고 물어. 진행자가 “3년이요”라고 답하자 이 당선자 입에서 나온 말이 바로 이것. 이 당선자는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에 관한 건도 당장 총선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풀어내셔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명한 야당이다”라고도 답해 2학년 2반 허다윤 학생 아빠 허흥환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9] 신선영 기자 딸의 유해를 찾기까지 1127일이 걸렸다. 허흥환씨(60)는 2017년 세월호가 인양되고 나서 딸의 유해 일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참사 이후 3년이 넘는 시간을 진도와 목포에서 보냈다. 2017년 9월23일, 허다윤 학생과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은 이틀간 ‘이별식’을 치르며 장례를 대신했다. 남은 미수습자 가족을 배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다시 안산의 집과 일터로 돌아간 그는 ‘세월호를 마음 한구석에 놓고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진도와 목포에서 보낸 시간이 다 기억나지 않아요. 딸의 유해 일부를 찾은 것 말고는 더 나은 돌봄을 위하여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대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한 선배는 요양보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어 해 전 자격증을 딴 뒤 거의 쉬지 않고 방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데, 자격증을 따는 이는 많아도 이렇게 -더구나 남성이- 열심인 경우는 많지 않아서 센터에서도 놀란다고 한다.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선배를 보면 든든하다. 선배 같은 이가 많으면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집에서 편히 말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그렇다고 내가 요양병원 같은 시설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늙으면 여기저기 탈이 나고 병원 신 응원가와 함께, 더 유쾌하게 해외 축구 즐기기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축구를 좋아한다. 어릴 때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축구선수를 꿈꾼 적도 있다. 시청·관람하는 주요 경기는 당연히 K리그다. 특별히 응원하는 팀은 국내에도 해외에도 없다. 축구만 재미있게 해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몇 년 전 친구 둘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가서 경기를 봤다. 버킷 리스트를 마침내 현실화한 순간이었다. 함께 응원하고 경기를 보면서 토트넘 응원가를 마음껏 불렀다. 방법은 간단하다. 루이 암스트롱의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1938)’에서 ‘세인츠(Saints) 기억함으로써 잊어버리는 것들, 두 개의 〈너의 이름은〉을 보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영화 〈너의 이름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여기 일본 청소년 두 명이 있다. 17세 소녀 ‘미츠하’는 깊은 산골 이토모리에 사는 신관 집안의 무녀다. 다음 생에는 산골 말고 화려한 도쿄의 남자로 살고 싶다. 또 다른 소년 ‘타키’는 바로 그 도쿄에서 고교 시절을 만끽 중이다. 어느 날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다. 둘의 몸이 바뀐 것이다. 불규칙하게, 자는 동안 몸이 바뀐다. 처음에는 실수를 연발하다가 상황을 깨닫는다. 서로의 생활을 위해 규칙들을 정하고, 몸이 바뀐 날 생긴 일을 스마트폰에 남겨 준다. 이 이상한 현상을 극복 일반인 희생자 김기웅씨의 어머니 김광숙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8] 조남진 기자 김광숙씨(70)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아들 김기웅씨(당시 28세)와 그해 10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며느리 정현선씨(당시 28세), 그리고 조카 방현수씨(당시 21세)를 세월호 참사로 잃었다. 지금은 결혼한 딸네 집과 인천 집, 그리고 세월호 일반인추모관을 오가며 살고 있다.“이런 큰 사고가 남한테만 나는 줄 알았지 내 자식한테 올 줄은 몰랐어요. 세월이 흐르면 잊힌다고도 하던데…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자식 보고 사니까 그냥 잊어가면서 사는데, 자식이 그렇게 되니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새록새록 또다시 고립 택한 북한 축구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북한과 일본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B조 4차전은 3월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3월20일 북한은 돌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일본과 3차전(도쿄 원정)에서 0-1로 석패한 지 하루 뒤 일이었다. 16년 만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스스로 걷어찼다.일반적으로 경기 연기 요청은 전쟁이나 소요 사태, 악천후 등 선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할 때 이뤄진다. 북한은 홈경기 개최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러나 대체 장소 마련 등 의견도 내지 않은 스위스 입시가 묻는다, 이 시스템은 공정한가?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내가 김나지움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어려서 읽은 아인슈타인 전기에서였다고 기억한다. 소년 아인슈타인이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대목에서 학교 이름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스위스에 와서 아이를 낳고 다른 부모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대화에 김나지움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더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6학년 때 치르는 김나지움 시험이 그렇게 어렵다더라, 그래서 요샌 다 사교육을 시킨다더라, 그런 얘기들을 두세 살짜리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눴다. 나처럼 이주민이던 그들은 스위스 교육 시스템이 너무 경쟁적이라며 농반진반 그때가 현역에 유리한 ‘승자독식’ 정치자금법 [세상에 이런 법이] 이혜온 (변호사) 4·10 총선 후보자 중 2030 세대 비율은 5.4%로, 4년 전 6.1%보다 더 떨어졌다. 1996년 15%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크다. 후보자들 평균 재산은 28억원이다. 돈 없는 젊은 정치 신인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것 아닐까?정치에는 돈이 든다. ‘돈 안 쓰는 정치’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현실적 꿈이다. 정치에 돈이 든다면 합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정치자금법의 주요 목적은 부정한 정치자금을 규제함과 동시에 ‘정치자금의 적정한 제공을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돈이 있는 사람들만 시사IN 제866호 - 참패 그 이후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상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 포토IN/‘42년 노포’가 돌아왔다COVER STORY IN저들을 심판하자는 구호 뒤에 오는 것들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이 187석을 얻었다. 정권심판론은 왜 작동했을까. 조국혁신당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제22대 총선 결과가 남긴 질문들을 짚었다. 인포그래픽으로 본 제22대 총선 조국혁신당 지지층 ‘투표구’로 살펴보니 녹색정의당의 퇴장 진보 정치 앞날은ISSUE IN ‘절약 경쟁’ 유통업 미래는 어디 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시사IN〉은 2021년부터 독자 리뷰단을 꾸려 최신 호 리뷰 원고를 받아왔다. 10명 내외의 독자 리뷰단 참여 독자들이 매주 보내주는 기사 비평문이 바로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되었다. ‘독자와의 대화’ 코너로 개편된 뒤, 독자 리뷰단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심동훈 독자에게서 대화 요청이 왔다. “독자 리뷰를 기쁜 마음으로 써왔는데 중단되어 너무 아쉽다.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라고 했다.심씨는 1997년생 청년이다. 창간호부터 〈시사IN〉을 구독해온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사IN〉을 읽기 시작했 조국혁신당 지지층 ‘투표구’로 살펴보니 신수현 (도시 데이터 분석가) 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당선된 후보들의 면면이 부각되지만, 이번 총선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각 지역에 집중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비례대표 개표 결과였다. 개별 투표구의 유권자들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성향을 보였을까? 좀 더 해상도 높은 분석을 위해 서울 지역 총 2257개 투표구의 비례대표 개표 결과 데이터를 자산 데이터와 함께 살펴보았다. 선거구 단위(총 48개)로 분석하는 것보다 ‘동네별’ 경향성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투표구 단위 데이터 ‘절약 경쟁’ 유통업 미래는 어디에? 주하은 기자 3월25일,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993년 창사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개별 점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한 적은 없었다. 이마트 측은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이마트의 희망퇴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2013년 정점을 찍은 이래로 이마트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후 최초로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