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흡입과 폐 손상 인과관계 없다는 판결 송지혜 기자 1월12일 오후 3시30분, 김태종씨(66)는 화물차를 운전하다가 한 기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무죄랍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말을 잃었다. 곧 피가 거꾸로 솟다가 울분을 터뜨렸다.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한 사람이 과실치사 혐의가 없으면, 내 아내는 누가 죽인 건가요? 내가 죽인 건가요?”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홍 아무개 전 이마트 상품본부장 등 13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 LG트윈타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송지혜 기자 출입은 통제되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는 사방이 경비로 둘러막혀 있었다. 동관, 서관, 지하로 향하는 모든 출입구뿐만 아니라 주차장에서까지 건장한 20대 남성 경비가 출입 이유를 묻고 사원증 제시를 요구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통행이 자유로운 건물이었다. 1월11일 사흘째 방문한 끝에 “(지하에 있는)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방문한다”라고 둘러대고서야 로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경비 수십 명이 기자의 움직임을 살피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어디론가 전송했다. 자동으로 몸이 긴장됐다.같은 날 오전 11시30분, LG그 결국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송지혜 기자 ‘나는 교회 앞 골목에서 너를 처음 봤다.’ ‘너는 주차된 차들 곁을 지나며 자꾸만 창을 본다.’ ‘서른아홉 되던 해에 나는 너를 다시 만났다.’ 김혜진의 소설집 〈너라는 생활〉에 수록된 이야기는 모두 ‘너’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2인칭이다. ‘나’라는 한계에서 보는 너, 가닿을 듯 절대 가닿을 수 없는 너, 갈수록 선명해지는 너와의 간극.애초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부터 작가는 ‘나’와 가장 밀접한 ‘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 단편 여덟 편이 한 소설집에 묶이고서 ‘작가의 말’에 이렇게 남겼다. “너라 ‘구제된 의사들’이 공공병원 희망할까? 송지혜 기자 정부가 의대 본과 4년생들에게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기회를 추가로 준다. 매년 하반기 한 차례 치러지던 시험을 올해는 상반기에 한 차례 더 시행한다. 지난해 9월,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대하는 의사 집단휴진에 동조하며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했다.표면적으로는 운영상 두 차례로 나누어 시험을 보지만, 추가로 열리는 1월23일 실기시험에는 지난해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 2700여 명에게만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구제’인 셈이다. 올해 실기시험 예정 인원인 본과 4년생 3200여 명은 202 재개발 지역에 남은 영역 동물 고양이 송지혜 기자 4개월령 고양이 ‘코딱지’가 작은 공 하나를 이리저리 굴리며 정신없이 뛴다. 그보다 덩치가 약간 큰 9개월령 ‘미미’가 공을 빼앗다가 코딱지를 깨물고 혼자 발라당 넘어지며 한 바퀴 굴렀다. 봉사자들이 꺄르르 웃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이문냥이 프로젝트’ 임시보호소에는 2020년 12월29일 현재 고양이 48마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저마다 몸을 숨길 수 있는 안전한 집이 있고, 매일 배불리 밥을 먹으며 깨끗한 물을 마시고, 청결한 화장실을 쓴다. 임시보호소 고양이들은 ‘이문 3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왔다. 920여 ‘학대 방치한 경찰관들을 파면해달라’ 청원 송지혜 기자 이 주의 국민청원정인 양은 생후 7개월 무렵인 2020년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271일 만에 사망했다. 검찰 조사 결과, 정인 양은 지속적인 학대를 당해 의심 신고도 세 차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인 양이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는 동안 이를 방치한 경찰관들을 파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월4일 청원인은 ‘국가기관이 아동학대 신고를 수차례 받고도 묵인하고 방조했다. 신고의무자가 제출한 수많은 증거와 소아과 전문의의 강력한 수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력화시켰다. 그 책임의 대가를 묻고 싶다’라고 썼다. 청원은 우리는 ‘재활용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구나 송지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 2020년 12월14일,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컴퓨터와 책, 각종 문서가 좁은 방 안에 널부러졌다. 재택근무 중이던 배우자도 떡이 진 머리를 하고 옆방으로 출근했다. ‘집콕’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생존’이다. 일주일 동안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점심과 저녁은 최대한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배달음식을 삼가고, 되도록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재활용을 ‘정확하게’ 하기로 약속했다.아침에는 커피를 마셨다. 카페에 텀블러를 가져 우리가 착각하는 쓰레기의 정체 송지혜 기자 플라스틱인 척하는 쓰레기종이인 척하는 쓰레기스티로폼인 척하는 쓰레기유리인 척하는 쓰레기자료 :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지음, 슬로비 펴냄 김진숙, “내 목숨의 무게를 생각합니다” 부산·송지혜 기자 12월9일 새벽 6시30분,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부산 영도의 바닷바람에 ‘한진중공업’ 깃발이 휘날렸다. 부산 각지에서 온 통근버스 수십 대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멈췄다. 노동자 수백 명이 공장 입구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정문 앞에는 조선소 벽을 따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50여 명이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백발이 된 60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20대 김진숙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그림에는 ‘돌아가야 한다, 기어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전 7시35분 산재는 ‘사고’ 아닌 기업과 경영자의 ‘범죄’ 송지혜 기자 지난 11월24일 오후 7시30분께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20대 노동자 최 아무개씨가 파쇄기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사고가 일어나던 중에도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나흘 뒤인 11월28일에는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화물차 기사 심장선씨(51)가 사망했다. 석탄재를 45t 화물차에 싣던 중 3.5m 높이의 화물차 적재함에서 떨어졌다.11월 한 달 동안만 52명이 일하다가 죽었다. 사인은 추돌 3명, 전복 1명, 추락 20명, 깔림 4명, 실종 1명, 질식 1 “사법부의 인식에 균열이 가고 있다” 송지혜 기자 11월16일 n번방의 시초가 된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 아무개씨에게 법원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수원지방법원 형사9단독 박민 판사는 “엄한 처벌로 이런 유형의 범죄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할 공익상 요청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검찰은 전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 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자, 검찰은 법원에 변론 재개 신청을 했다. 보강수사로 영리 목적 성범죄 혐의를 추가했고, 지난 10월 검찰은 징역 10년6개월을 구형했다. 뒤늦게라도 검찰이 의욕적으로 수사하고 성범죄 피해자에게 회복이란 무엇일까 송지혜 기자 지난 3월 성착취 범죄집단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되었다. 이로부터 8개월이 지난 11월26일, 조씨와 공범 5명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조주빈에 대해 범죄단체 조직,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40년을 선고했다.조주빈 일당은 당분간 사회로부터 격리된다. 그사이 ‘n번방 방지법’이 만들어졌고 법 개정으로 처벌도 강화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텔레그램 성착취를 끝내는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라고 김혜정 한국성 일을 할수록 훼손되는 자아 송지혜 기자 한 사람의 뒤를 쫓는 취재를 하고 나면 그이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내가 이해한 그의 삶을 기사에 온전히 담지 못할 것 같아서다. 기사에는 기사로서 좋은 글을 쓴다. 가령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혹여 기사라는 테두리에 그의 삶을 납작하게 눌러버린 건 아니었는지 자주 의심이 든다.소설 〈9번의 일〉에 등장하는 주인공 ‘9번’은 기사에는 등장하지 않을 법한 인물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활발히 하거나 ‘옳은’ 일에 앞장서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든 회사에서 버티려 아등바등할 뿐이다 미안해요 리키, 미안해요 A씨 [프리스타일] 송지혜 기자 지난 10월 스스로 목숨을 거둔 택배기사 A씨는 한평생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컴퓨터 조립과 수리를 배워서 가게를 차렸지만 외환위기 여파를 맞아 파산했고, 신용불량을 회복하기 위해 평일에는 회사에 출근해 일하고 주말에는 피자와 치킨을 배달하며 버텼다. 그렇게 10여 년이 지나 A씨는 택배기사로 새 삶을 시작하려고 했다.그는 11개월 전, ‘지금처럼만 경제력을 유지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택배업을 시작했다. 차량 할부금, 유류비, 보험료를 냈고, 아프면 대체 기사를 구해 임금을 주면서 배송을 완료했다. 물건이 파손되거나 분실되면 그 ‘우리의 미래가 걸렸다’ 비거니즘 잡지 〈물결〉 송지혜 기자 전범선씨(29)는 2019년 1월 폐업 위기에 놓인 사회과학 서점 ‘풀무질’을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1980년대 당시 풀무질은 노동운동의 성지였고, 〈녹색평론〉 읽기 모임을 하던 이들에게는 생태 사상을 이어온 곳이었다. 1991년생인 그는 현재 풀무질에서 동물권 운동을 하며 사상의 계보를 잇는다.그가 동물권에 관심을 가진 건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시절 친구 이지연씨와 함께 피터 싱어가 쓴 〈동물해방〉을 읽었다. 이때 ‘동물권’ ‘종차별’ ‘비거니즘(veganism:고통을 지각하는 동물로부터 나온 육고기와 제품, 택배기사가 죽어도 배송은 완료된다 부산·창원/ 송지혜 기자 10월23일 금요일 오후 3시, 수취인에게 도착했어야 할 택배 상자 수백 개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상자에 부착된 송장에는 ‘○○영업소/김영원’이란 글자가 커다랗게 인쇄되어 있다. 택배기사 김영원씨(가명·50)는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에 위치한 로젠택배 부산강서지점 터미널에서 11개월간 일해왔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이름으로는 택배가 배송되지 않는다.10월20일 새벽 2시51분, 김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한 동료에게 사진을 전달했다. 세 장짜리 유서였다. 새벽 3~4시, 자신이 일해온 강서지점 터미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 북한 민간인이 동부전선 GOP 철책 넘어와 송지혜 기자 이 주의 사건북한 민간인이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GOP 철책을 넘어와 경계 최고 수준인 진돗개 경보가 발령되었다. 군 당국은 헬기를 투입하며 대대적인 수색·정찰에 나섰다. 11월4일 오전 9시50분 수색작전 36시간 만에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한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진돗개 경보도 평시 상황으로 낮췄다. 이 남성은 군사분계선에서 3.5㎞가량 내려오면서 사실상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GOP 철책을 넘는 과정에서 경계 감시를 위해 설치된 철조망 감지 센서가 울리지 않은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 독자와의 수다 송지혜 기자 독자 번호:111101289이름:이정석(가명·39)주소: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전화 건 사람:송지혜 기자정기 구독자인 이정석씨(가명)는 ‘독자와의 수다’ 출연 제안에 이렇게 답했다. “언젠가는 그 코너에서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이 오는군요. 실명으로 안 나가도 되는 거죠?” 2011년부터 〈시사IN〉을 읽어온 까닭에 이모저모를 꿰뚫고 있었다. 가명을 원한 이유는 〈시사IN〉을 구독 중인 가족들이 알아보면 부끄럽기 때문에.기자와는 시사IN북에서 출간된 ‘〈외롭지 않을 권리〉 함께 읽기’ 모임을 통해 만난 인연이 기사 후~폭풍 송지혜 기자 한 주 동안 〈시사IN〉 페이스북 페이지 (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은 신선영 사진기자가 취재한 ‘아들은 쿠팡을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이다. 10월12일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세 장덕준씨가 밤샘 근무 후 사망한 사건을 다루었다. 이 기사는 5만4000여 명에게 도달하고 69회 공유되었다. ‘내가 편안한 이유가 착취받는 타인의 고통 때문은 아닌지 늘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쿠팡의 과로 사망 노동자에 대한 대우와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쿠팡의 어떤 물 인권과 보건 사이 집회의 자유 선 긋기 송지혜 기자 10월9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버스는 세종대로사거리를 우회했고 광화문광장 쪽 지하 출입구 7개가 막혔다. 세종대로사거리 방면 새문안로 6개 차선 중 한 개를 제외하고 모두 통제되었다.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펜스 1만3200개가 곳곳에 설치돼 인도 출입이 가로막혔다. 일부 보수 단체가 예고한 대규모 ‘한글날 집회’는 불가능했다.경찰은 이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 1200여 건 중 10명 이상이 모이거나 금지구역에서 집회를 신고한 139건에 대해 금지 통고를 보냈다. 일부 단체는 법원에 금지 통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