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 불명’ 고지서에 남은 세 모녀의 흔적 수원·나경희 기자 밥 냄새가 나지 않았다. 빈소에 딸린 주방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상을 차릴 사람도, 상을 받을 사람도 없었다. 지난 8월21일 경기 수원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빈소에는 조문객이 찾아오지 않았다. 장례식장 입구에 있는 전광판에는 상주 이름 대신 ‘수원시:공영 장례’라고 적혀 있었다.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장례 절차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만 앉아 있는 빈소는 사무실처럼 보였다.빈소 입구에는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보낸 근조 화환이 세워졌다. 제단에는 영정사진 없이 어머니(69)와 그의 두 딸(42·45)의 [영상] 불법 파업 조장? 노란봉투 캠페인 시작했던 시사IN이 설명해 드립니다 [정치왜그래?] 김진주 PD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9월15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기업이 손해배상 청구조차 할 수 없다면, 노조의 이기주의적·극단적 투쟁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냐.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황건적 보호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노란봉투법은 2014년 시사IN 독자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시사IN 독자 배 김한규, “김건희 특검법, 여론 들끓으면 대통령도 쉽게 거부권 행사 못해” [정치왜그래?] 최한솔 PD·장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강남 지역구 출마 후 낙선,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발탁. 지난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제주을 지역구에 당선된 김한규 의원은 공부하는 국회의원입니다. 변호사 재직 시절 주요 분야는 공정거래, 기업 인수합병, 준법 경영이었고 법률 전문지 〈체임버스앤파트너스〉가 선정한 화이트칼라 범죄 부분 전문변호사이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소속된 김한규 의원이 보여주고 싶은 의정활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정치왜그 ISDS로 피날레 장식한 론스타 노주희 (변호사·민변 국제통상위원회) “한국은 론스타에 2억1650만 달러(8월 말 현재 환율로 약 2900억원)와 그 이자를 배상하라.” 2012년 론스타가 한국에 6조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시작된 ‘중재(ISDS)’가 10년 만에 내놓은 결말은 미지근했다. 론스타는 고작(?) 2900억원만 챙겨 ‘먹튀’를 마무리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자를 더해도 4000억원을 넘지 않는다. 한국은, 실제 배상액이 당초의 청구액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어쨌든 정부의 잘못이 인정되어 수천억 원을 론스타에 내줘야 하는 처지다. 양측 모두 100% 만족하기는 어려운 결과로 "돈 내놔" 론스타 vs "못 준다" 한국, 10년 다툼의 쟁점들 이종태 선임기자 론스타는 한국에서 철수한 직후인 2012년 5월, 한국 정부에 ‘중재의향서’를 보냈다. 한국에 ISDS를 제기하는 이유가 적혀 있었다. 한국 정부는 론스타의 불만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돈을 줄 생각도 없었다. 이렇게 ‘돈을 내놓으라’는 론스타와 ‘못 주겠다’는 한국 정부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다. 6개월 뒤(2012년 11월), 론스타가 손해배상금(현재 환율로 6조2000억원) 청구까지 포함한 ‘중재신청서’를 발송하면서 한국과 론스타는 본격적으로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ISDS)’에 들어갔다.대다수 언론들은 이 사건을 [영상] 데뷔 100일 조금 넘은 김한규 의원이 본 국회의 문제점 [정치왜그래?] 최한솔 PD, 장일호 기자 정치인의 말은 공공재입니다. 정치인에게는 말할 책임이, 시민에게는 질문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 사이를 매개하는 것이 바로 언론입니다.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정치왜그래?〉 코너 중 '왜그래 콜센터'는 시청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제작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강남 지역구 출마 후 낙선,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발탁. 지난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제주시을 지역구에 당선된 김한규 의원은 공부하는 국회의원입니다. 변호사 재직 시절 주요 분야는 공정거래, 기업 인수합병, 준법 경영이 “나의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나의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9월13일(한국 시각)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의 수상 소감. 1949년 에미상이 처음 만들어진 이래 아시아 국적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 이날 함께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씨도 아시아 국적 배우로서는 최초. 그동안 비영어권 작품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을 극복. “상관들이 (가해자에게) 빨간 줄 그이면 취업도 못한다고 선처하라고 해 복귀하겠다는 용기도 사라졌다.”공군 부대 내 성폭력과 2차 가해에 “특검 수사는 끝났지만 저희는 이제 시작입니다” 신선영 기자 영정 사진 속 딸의 모습은 1년4개월째 그대로였다. 그사이 아버지의 얼굴에 난 수염은 가슴까지 내려왔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비) 소속 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씨는 부검된 딸의 시신을 마주한 날부터 수염을 자르지 않았다.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장례도 치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81일째 되는 날인 9월13일, 아버지 이주완씨와 어머니 박순정씨가 빈소에 모인 기자들 앞에 섰다. 이날은 이 중사 사망사건 수사를 맡은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 날이기 론스타는 어떻게 떼돈을 벌었나 이종태 선임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한국에서 한 일은 주로 은행과 부동산을 싼값에 샀다가 비싼 값으로 되파는 것이었다. 10여 년 동안 수조 원 규모의 순수익을 올린 뒤인 2012년 초 한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뭔가 아쉬웠나 보다. 철수 직후,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개입 때문에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한국을 대상으로 46억7950만 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의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를 제기한다.론스타가 한국에서 어떻게 큰돈을 벌었고, 왜 ISDS라는 수단으로 다시 한 번 더 큰 수익을 노리게 되었는지, ‘외환은행 사태’ 오토바이 안전 운행 기술로 유도한다 이오성 기자 한국의 도로에서 오토바이는 ‘공공의 적’이다. 배달 플랫폼 업체가 등장한 이후 도로에는 한 건의 콜이라도 더 잡으려는 이륜차의 폭주가 난무한다. 그만큼 사고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배달 수요가 급증한 2019년 2만898건의 이륜차 사고가 발생해 2018년 대비 18.7% 증가했다. 이후 매년 2만 건 이상 이륜차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경기도 안산에는 좀 특별한 오토바이 460대가 돌아다닌다. ‘라이더로그’라는 스마트폰 앱을 작동하며 다니는 오토바이다. 오토바이에 장착된 ‘모션센서’라는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기자들의 시선] 조력자살 공론화 이끈 거장의 선택 김영화 기자 이 주의 항의“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 수리남 정부 알베르트 람딘 외교장관이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와 그를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 작전을 다룬다. 수리남을 부패한 ‘마약 국가’로 묘사했다는 공개 비판이 본국에서 나온 것이다. 공개 닷새 만에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유통되는 K콘텐츠가 많아진 만큼, 제작 단계에서의 책임도 커졌다. 이 주의 어떤 것프랑 ‘열여덟 어른’ 생각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어떤 뉴스는 마음에 남는다. 8월 말, 아동양육시설(보육원) 출신 청년 두 명이 연이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그랬다. 이 사건을 취재하던 주하은 기자가 취재 내용을 전해왔다. 기존 보도와 사실이 다르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더 취재하라고 했다. 그 기사가 이번 호에 실린다.만 18세가 넘어 아동복지시설을 나온 청년을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이라고 부른다. 이들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열여덟 어른’이라고 표현한다. 예전에는 학업 등의 사유가 없을 시 만 18세가 넘으면 시설에서 나와야 했다. 생략한 이야기 오래 남는 기사 [프리스타일] 김다은 기자 그 집 대문에는 색종이로 만든 꽃잎 두 장이 붙어 있었다. 현관문 옆 복도에는 똑같이 생긴 유아차 두 대. 아이들이 삐뚠 손글씨로 제 이름을 적은 분홍색 꽃잎을 쳐다봤다. 그걸 쓴 한 아이가 며칠 전 세상을 떠난 터였다. 쌍둥이 중 남자아이가 발달장애였고, 어머니가 그 아이를 안고 투신했다. 보통 사람들은 꽃잎을 뗀다. 유아차를 치운다. 지상파 TV 뉴스에까지 그 현관, 꽃잎, 유아차가 자료 화면으로 나왔는데 대체 누가 그걸 그대로 두나?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분주하고 쾌활한 목소리.“안녕하세요, 저는….” 운을 떼다 무의식 [기자들의 시선]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일당125만원. 눈을 의심하게 하는 금액에 ‘스미싱(사기) 문자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전기 수리 인력을 찾는 구인 문자였다. 태풍으로 하천이 범람하며 9월6일 포항제철소는 49년 만에 처음으로 용광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9월10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이었지만 한시바삐 복구를 진행해야 했고, 연휴에 하루 14시간이라는 장시간 근무가 겹쳐 일당 125만원이라는 액수가 제시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엔지니어는 하루 평균 300~500명으로 알려졌다. 이 [신뢰도 조사] 하락 폭 최대치 누가 질병청을 불신하나 변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집 첫 장에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실었다. 집권 100일 안에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키워드는 ‘과학 방역’이었다. 현 정부(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해 “과학적 대응의 기초인 코로나19 DB조차 구축하지 못했”고 “원칙 없는 거리두기로 불필요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으며 “준비 안 된 위드코로나로 코로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앞으로 백신접종 피해자 재평가, 실내 바이러스 저감장치 설치, 자가용을 포함한 코로나19 환자 이송체 포털에서 뉴스를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미디어 리터러시] 오세욱(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장거리 운전을 해서 간 곳은 안면도였다. 고속도로까지는 괜찮았지만, 고속도로를 벗어난 이후부터는 25만 분의 1로 축소된 ‘전국 도로지도책’을 옆에 놓고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표지판과 주변 풍경 등을 비교하며 끊임없이 확인해야 했다. 지금은 다 알다시피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르면 전국, 아니 전 세계 어디든 쉽게 운전해서 찾아갈 수 있다. 전국 지도책을 옆에 놓고 운전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 운전하기 편한 시대다.지도책을 옆에 두고 운전할 때는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이 다 기억에 남았는데, 내비게이션의 어떤 고양이들은 시간이 필요해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미술작가) 옆 동네 사는 은영씨네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코코를 보기로 한 날이다. 코코는 2년 전 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혼자 남겨졌던 고양이다. 구조를 하러 갔을 당시 경계심이 너무 강해 포획조차 쉽지 않았다. 다행히 고양이 두 마리가 있던 은영씨 집에 새 가족으로 합류한 뒤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살게 되었다.땅콩만 하던 녀석이 어느새 훌쩍 컸다. 언니 고양이와 덩치가 비슷해진 것을 보니 뭉클했다. 코코는 이 언니 고양이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늘 곁에 붙어 있으려 하고 뭐든 따라 하려 한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지역주의라는 골리앗에게 대들었던 다윗들 김형민(SBS Biz PD) 며칠 전 선배의 상가에 들렀다. 조의를 표하고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선배는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으로 화두를 열고 집안 사연을 늘어놓았어. 집안에 사람 하나 잘못 들어오면 어떻게 된다는 둥, 명색이 큰며느리가 아프다고 발인 날만 오는 법이 어디 있냐는 둥 얘기들을 쏟아냈지. 듣는 둥 마는 둥 고개 끄덕이고 있는데 말끝에 매달린 한마디가 벼락처럼 귓전을 쳤다. “누가 전라도 여자 아니랄까 봐.”순간 아빠는 고민했다. 단호하게 ‘그따위 말 하지 마십시오’ 오금을 박아줄까. 어차피 남의 일이니 그냥 넘어갈까. 그런데 벌레와 빗물이 함께 가꾼 텃밭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작가) 몇 달째 나는 친구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동네를 뛰거나 빠르게 걷는다.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는 친구를 따라 나도 걷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다. 그러다 말로만 많이 들은 친구의 텃밭을 구경하게 되었다.내가 집에서 식물을 기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친구도 식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레몬 몇 개의 씨를 틔워 텃밭에 심었다. 텃밭이라 해도 원래 식물을 기르라고 만들어둔 공간이 아니었다. 그가 사는 빌라 건물을 둘러싼 좁은 공간이었는데, 그곳에 식물을 심은 것이다. 다른 주민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라서 가능했다.주 삭제는 해도 사과는 못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팀장) 언론의 뿌리 깊은 노조 혐오는 그들이 금이야 옥이야 여기는 ‘사실 보도’도 내던지게 만든다. 이런 태도는 ‘기사를 삭제할 순 있어도 사과하거나 기록으로는 남겨놓지 못하겠다’는 적반하장식 대응으로까지 이어진다.지난 6월30일 〈한국경제〉는 “[단독] 쿠팡 노조, 본사 점거하고 대낮부터 술판 벌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6월23일부터 물류센터 폭염 대책 마련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었는데, 〈한국경제〉가 ‘노조가 대낮부터 술잔을 기 더보기